최근 LG KCC 한솔 금호 등에서 이 시장에 대한 진출을 공식화 하거나 심도 있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 가운데, 이건산업이 인천에 ‘이건 건자재 물류센터’를 전격 오픈하고 KCC가 목포에 건자재 백화점 개점하는 등 본격적인 건자재 백화점 경쟁이 막을 열었다.
업계에서는 자재 유통시장의 건전성 확보라는 긍정적인 기대와 함께 중소형 유통사의 경쟁력에 심각한 타격을 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함께 흘러나오고 있다.
이건 물류센터는 인천 도화동에 대지 4만7000㎡(1만4400평) 건평 2만6600㎡(8200평) 규모로 지어졌다. 이는 축구장 약 6개를 합한 면적. 합판 및 각종 보드류, 목조주택자재, 제재목, 몰딩재 등 이건에서 자체 생산한 제품뿐 아니라 해외에서 직수입한 제품 1200여 가지를 판매하게 된다.
아울러 ‘One Stop Shopping Mall’(일괄구매) 개념을 도입, 유통 단계를 통합하고 다양한 품목들을 구비해 필요로 하는 모든 상품을 한 번에 한 곳에서 구매할 수 있게 한 것이 특징이다.
또 첨단 전산시스템으로 일 일 재고파악과 함께 주문상품에 대해서는 20분 안에 상차가 가능해 점심시간 없이 오전 7시30분부터 오후 7시30분까지 운영된다.
이춘만 대표이사는 그동안 숙원사업이었던 물류센터 준공으로 친환경 건축자재를 공급하는 세계적 회사로의 비전을 품을 수 있게 됐다며 올해 안에 매출액 2000억원 달성과 함께 5년 안에 4000억원에 도달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LG그룹이 건자재 종합 유통센터를 세우기로 결정, 관련 사업부를 신설해 추진하는 등 현재 건자재 백화점 사업을 진행 중인 KCC와 금호 등과 함께 국내 건자재 유통시장에 새로운 개념을 도입하고 있다.
작년 말 LG그룹은 가정에서 집안의 인테리어나 구조변경 및 수리·개선을 할 수 있는 용품들을 판매하는 전문 DIY 대형할인점을 세우기로 결정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운영을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러시아에 건자재를 판매하면서 많은 성과와 경험을 쌓은 LG화학이 주축이 될 것 이라 예상되는 DIY할인점은 경첩, 못, 문틀, 벽지 등 각종 내장재와 철물 및 공구류 등 주택수리와 집꾸미기에 필요한 자재들을 전문적으로 판매한다.
국내 최초 DIY전문 매장이 될 건자재 백화점 사업을 위해 LG그룹에서는 관련 인재들을 모집하고 자회사와 시장에서 사업시행에 필요한 정보를 모으는 등 준비와 사전 시장조사에 많은 힘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LG그룹의 건자재 백화점은 LG상사 홈 임프루브먼트(HI)에서 사업을 진행하며 LG화학이 생산하는 창호나 벽지뿐 아니라 다른 회사의 가정 인테리어용 건축자재 제품도 판매하는 전국 단위 할인점 망을 구축될 전망이다.
사업 진행에 있어 2005년 GS그룹과 계열 분리 후 5년 동안 동종업계에 진출하지 않겠다는 신사협정을 체결해 일각에서 이번 건자재 유통사업 진출이 협정 위반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그러나 LG그룹 관계자는 “협정은 소규모 유통사업에 국한된 부분으로 건자재 유통은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해명했으며 GS그룹측도 LG의 건자재 유통사업 진출에 아무런 이의도 제기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사업 진행이 계획대로 진행될 전망이다.
작년 사업을 발표한 후 반년동안 별 움직임을 보이지 않아 LG그룹이 건자재 유통시장을 포기한 것이 아니냐는 소문이 업계에 돌기도 했지만 지난 3월 대림콩크리트의 ES(Engineered Stone)사업부 인수에 나서면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건자재 사업 강화를 위해 추진중인 이번 인수에 따라 LG화학은 산업재사업본부에 HS사업부, LS사업부 외에 고가의 엔지니어 스톤 생산까지 가능케 됐다.
한편 KCC도 1호 건자재 백화점인 홈씨씨(homecc) 오픈하고 2호점을 기획하는 등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80억원을 들여 목포 하당영업소 건물을 허물고 새롭게 새워진 KCC 건축자재 백화점은 건면적 1300평 규모로 1층은 주차장으로, 2~3층은 전시 및 판매장으로 사용된다.
<사진설명 - 홈씨씨의 입점 브랜드>
이 뿐 아니라 현 인천물류센터 2만2000평 부지에 건립할 건축자재 백화점 2호점은 건면적 400평, 전시면적 2800평 규모로 사업을 진행 중에 있다. 1, 2호점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2년까지 전국에 25개의 매장을 확보할 방침이다.
KCC측 관계자는 “현재 목포의 1호점에서 얻은 데이터를 통계로 어떤 제품들을 들여놓은지, 어떤 방식으로 마케팅을 진행할 것 인지 결정하겠다”며 오랜 건자재 사업경험을 바탕으로 경쟁사들보다 우위에 서겠다고 밝혔다.
또한 기존의 건자재 유통구조는 중간마진이 너무 많아 생산자는 이윤이 적고 소비자는 비싼 가격에 제품을 구매하는 구조라며 이를 개선하기 위해 직영이나 중간거래를 최소화하는 방식으로 유통하게 될 것 이라고 밝혔다.
또한 금호석유도 작년 말 건자재 시장에 진출하겠다고 밝히면서 대기업들의 건자재 종합유통사업 진출이 가속화되고 있다.
아직 구체적인 사업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지만 대우건설 등 대형 건설사가 계열사로 있어 판로 확보는 수얼할 것 이라는 전망이다.
이같은 대기업들의 건자재 유통시장 진출에 대해 한 건설업체 대표는 “규모와 시설이 세계시장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만큼 훌륭하다”며 “이와 같은 대형 물류센터의 등장으로 현재 어지럽게 난립된 관련시장을 건전하게 발전시키는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건설업체와 인테리어 업체 관계자들은 대부분 대형 건자재 유통센터에 호의적인 입장이다.
이들은 현재 국내 건자재 유통구조가 지나치게 중간단계가 많고 최송판매지에서 책임지지 않는 방식이므로 대규모 유통구조가 정립되면 질좋은 AS와 단가인하 등을 기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기존 건자재 유통 업체들은 대기업들의 유통시장 진출이 중소업체 죽이기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소규모 자재상들의 경우 중간유통업체에서 구매하는 것 보다 대형 유통매장에서 구입하는 것이 이득이라며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는 분위기지만 어느정도 규모가 크고 지역에서 활동중인 중간 유통업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이 업체들의 한 업체 관계자는 “중소기업에서 해야 할 품목까지 대기업이 모조리 취급하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된다”며 도매가격 노출로 인해 적정한 중간도매 및 소매가격 확보에 타격을 입히지 않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또한 국내 부동산, 인테리어시장이 점점 축소되고 잇는 추세라 대형 건자재 유통센터는 위험하다는 의견도 있다.
한 국내 대형 건설업체 임원은 “한반도 대운하를 비롯한 굵직한 공사가 여럿 있지만 대규모 주거단지 계획은 점차 축소되고 있다”며 “정부의 지속적인 주택보급으로 이미 지방에서는 주택보급 과포화상태가 일어나고 있고 수도권도 이러한 추세로 갈 것” 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새로 사업에 진출하는 기업들이 DIY에 중점을 둔다지만 DIY산업이 발달한 미국을 비롯한 유럽은 단족주택의 비율이 높아 시장성이 있지만 국내는 아파트문화라 불리하다”며 B&Q가 철수한 세례를 봐서라도 철저한 시장도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국제 원자재가격이 급등하고 있는 가운데 건자재 유통사업이 진출할 것 이라고 알려진 국내 대기업 두 곳이 사업을 철회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만서 현 사업 추진기업 내에서도 축소 및 후퇴 의견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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