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의 매연이 뿌옇게 하늘을 뒤덮을수록 나라의 경제가 발전한다고 믿었던 시절이 얼마 지나지 않아 지구온난화로 이어져 우리의 삶을 파괴할지도모를 불확실성 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일상에서의 유해물질인 중금속(heavy metal)
중금속(heavy metal)은 비중이 4~5 이상이 되는 모든 금속류의 총칭으로, 아연, 철, 구리 및 코발트 등과 같이 생물체가 정상적인 생리 기능을 유지하기 위해 꼭 필요로 하는 필수 중금속과, 수은, 납, 카드뮴 등과 같이 환경공해물질로서 생체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는 유해 중금속이 있다. 일단 중금속이 체내로 흡수되면 생체 내 물질과 결합하여 잘 분해되지 않는 유기복합체를 형성하기 때문에 몸 밖으로 빨리 배출되지 않고 간장, 신장 등의 장기나 뼈에 축적되는 성질이 강한 물질이다.
특히 비소(As), 납(Pb), 베릴륨(Be), 카드뮴(Cd), 크롬(Cr), 불소(F), 셀레늄(Se), 수은(Hg) 등은 낮은 농도에서도 건강장해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이다. 인간 사회의 형태가 과거 농업사회에서 현대의 산업사회로 전환되면서 중금속 오염을 비롯한 각종 환경오염 문제들을 야기시켰다. 중금속오염의 원인은 폐수와 찌꺼기 등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인간 활동에 의해 발생된 각종 공장·사업장과 같은 폐수 등은 정화되지 않고 그대로 자연계로 방출되었다. 이러한 물질들은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중금속으로 대기, 수질 농도에 이르기까지 축적된다.
이러한 중금속은 어떤 환경 하에서 형태의 변환과 더불어 주위 환경에 축적되어 독성을 나타내는 특징을 갖는다. 또한 중금속의 배출은 자연적인 정화효과의 제한에 의한 유입원수에서의 생태계에 심각한 독성화적 문제가 야기될 수 있으며, 생분해성 오염원과는 달리 미생물에 의해 흡수된 중금속의 일부는 화합물의 형태 변환으로 휘발, 무독화 또는 저독화된다. 그러나 중금속 오염에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잔류 중금속은 폐수처리 공정에서의 찌꺼기 처리 또한 찌꺼기 폐기 후에 다시 오염원으로 작용되어 인체 및 생태계에 대해 중대한 문제를 낳는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또한 폐광의 중금속이 지하수에 스며들어 축적 되는 등의 원인도 있다. 중금속오염으로 인해 생태계와 우리 사회에 많은 폐해를 가져왔다. 특히 한번 몸에 축적된 중금속은 쉽게 배출되지가 않기 때문에 중금속 오염은 그만큼 무섭고 치유되기도 어렵다. 중금속 오염으로 인한 중금속 중독은 원래 이러한 물질을 다루는 공장 내에서 발병하는 직업병이다.
새집증후군(Sick House Syndrome) 생활용품
집이나 건물을 새로 지을 때 사용하는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유해물질로 인해 거주자들이 느끼는 건강상 문제 및 불쾌감을 이르는 용어이다. 새집에 사용한 여러 자재에서는 휘발성 유기화합물이 배출된다. 여기에는 벤젠·톨루엔·클로로포름·아세톤·스틸렌·포름알데히드 등의 발암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이 물질들은 두통, 어지러움, 손발저림, 호흡곤란 등 다양한 신체 이상을 유발한다. 또 집을 지을 때 발생한 라돈, 석면, 일산화탄소, 이산화탄소, 질소산화물, 오존, 미세먼지, 부유세균과 같은 오염물질도 있다. 이밖에 곰팡이·바이러스와 같은 세균, 진드기, 애완동물 등의 생물도 실내공기를 오염시킬 수 있다. 이러한 오염물질이 건물 밖으로 배출되지 못하고 실내에 축적되면 각종 문제를 일으키게 된다. 사람이 이러한 오염에 짧은 기간 노출이 되면 두통, 눈·코·목의 자극, 기침, 가려움증, 현기증, 피로감, 집중력 저하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오랜 기간 노출이 되면 호흡기질환, 심장병, 암 등의 질병이 나타나기도 한다. 실내공기 오염 정도는 집 안팎의 환경조건, 사용한 건축자재의 종류와 공법, 환기시설에 따라 큰 차이가 난다. 따라서 이러한 피해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학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마감재 대신 친환경 소재를 사용하고 환기를 자주하여 실내의 오염물질을 내보내고 공기정화용품을 사용해야 한다. 새집으로 이사 갈 경우에는 이사하기 전에 보일러 등으로 실내 온도를 높인 후 환기를 시켜 휘발성 유해물질이 밖으로 빠져나가게 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우리가 가정과 학교에서 매일 사용하고 있는 생활용품, 화장품, 세제, 플라스틱 제품 등에도 유해 화학물질이 함유되어 있다. 사람들은 이런 용품들에서 화학물질이 어느 정도 배출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생활의 편리함 때문에 자주 사용해 유해물질에 쉽게 노출된다. 그 예로 비스페놀 A와 파탈레이트를 들 수 있는데, 캔 통조림 내부에 방수처리를 하고 캔의 부식을 막기 위해 수지를 바르는데, 여기에 비스페놀 A가 포함되어 있다. 그리고 한 가지 더 언급하자면, 프탈레이트는 플라스틱 제조 과정에 첨가되는 가소제이다. 플라스틱은 본래 너무 딱딱해서 쉽게 원하는 모양으로 변형되지도 못하고 잘 깨지기 때문에 분자와 분자 사이의 윤활유 역할을 하는 가소제를 넣어야 실용성을 갖추게 된다. 프탈레이트는 화장품류에도 쓰인다. 환경운동연합 여성위원회와 시민환경연구소는 국내에 시판되는 헤어무스, 헤어스프레이, 향수, 모발염색제, 매니큐어 중 24종을 조사한 결과 모든 제품에서 프탈레이트가 검출되었다고 했다. 이는 내분비 교란물질(환경호르몬)로 독성이 있는 유해화학물질 중에서 생체의 호르몬 분비 기능에 변화를 일으키는 물질로써 생체는 물론 그 자손의 건강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 물질이다. 특히 성호르몬의 기능에 영향을 많이 주기 때문에 생체의 건강뿐만 아니라 생식능력을 감소시켜 생물군의 개체 수까지도 줄일 수 있다.
환경호르몬 중에 가장 잘 알려졌으며 발암물질로 추정되고 있는 다이옥신은 DNA에 작용해서 비정상적인 세포 분열이나 유해한 물질의 합성을 일으킨다. 암세포를 성장시키는 것도 이러한 작용에 해당된다. 다이옥신은 인간이 산업활동을 위해 일부러 만들지는 않았지만 유기염소계 화합물을 태울 때 부산물로 생성된다. 절연제로 쓰이는 PCB가 바로 유기염소계 화합물에 속하며, 많은 플라스틱 제품들도 유기염소계 화합물을 포함하고 있다. 따라서 플라스틱류가 많이 포함된 도시쓰레기와 산업쓰레기를 소각할 때 다이옥신이 대량으로 배출된다. 다이옥신은 700도의 고온에서도 파괴되지 않으며 미생물에 의해서도 분해되지 않는다. 플라스틱은 1939년 뉴욕에서 열렸던 세계박람회 이후로 제작과 사용이 편리하다는 장점 때문에 인간 생활에 깊숙이 자리 잡았는데, 이것이 수많은 환경 호르몬 배출원이라는 것을 그 당시에는 미처 알지 못했던 것이다.
담배가 미치는 유해성
WHO 보고서에 의하면, 세계는 1999년 현재 흡연인구가 10억 이상이며 담배로 인한 사망자가 연간 4백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흡연율이 현재와 같이 계속될 경우 흡연관련 사망자수는 2030년까지 1천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다. 그 중 70%가 아시아 국가들에서 일어날 것이라고 한다. 이 수치는 현재 성인 10명당 1명이 흡연으로 사망하는 것이며, 2030년경에는 6명당 1명꼴이 된다. 미국에서는 1993년 현재 약 425,000명(연간 총 사망자의 20%)이 흡연관련 사망으로 밝혀졌으며, 이 수치는 미국에서 단일 사망률 최고로 기록됐다. 즉 담배가 알코올, 불법약물, 폭력, 자동차 사고, 에이즈 사망자보다도 훨씬 더 높은 사망원인으로, 흡연으로 인한 사망이 가장 많고, 그 중 폐암이 가장 많다. 1995년 한해 모든 암 사망자의 1/3에 달하는 약 17만 명이 담배로 인한 사망자이고, 폐암 사망의 경우 87%가 흡연으로 인한 것이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해방 이후 지난 50년간 인구수는 약 1.5배 증가하였으나 담배 소비량은 1996년까지 약 8.4배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1999년 현재 흡연인구는 약 1,240만 명이고, 성인남자의 흡연율은 64.9%로 세계 최고, 고등학교 3년생의 흡연율도 41.6%로 세계 최고이다(한국갤럽연구소 조사). WHO가 1997년에 조사한 각국의 흡연율도 우리나라 성인남자 흡연율이 68.2%로 세계 최고임이 밝혀졌다. 질병별 사망추세도 암 사망이 전체 사망의 20%를 넘어섰고, 특히 폐암 사망의 증가는 다른 어떤 암보다 크게 앞서 지난 10년 사이 무려 90% 급증하고 있다. 이는 담배 소비량의 증가와 폐암 간에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수치라 할 것이다. 보건복지가족부에서는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수가 연간 3만5천 명에 이른다고 한다. 이러한 담배의 유해성분에 관한 과학적 연구결과 담배연기 속에는 약 4천여 종이나 되는 많은 발암물질과 독성 화학물질이 들어있는 것으로 밝혀졌다(Dube and Green, 1982). 이중 20여 종이 A급 발암물질로 담배연기는 기체에 액체 또는 미세한 입자가 섞여 있는 혼합체로 담배연기는 주류연과 비주류연이 있다. 주류연은 담배를 필 때 입으로 빨아들이는 성분이며, 비주류연은 담배 끝에서 나오는 연기와 종이를 통해 확산되어 공기 중으로 직접 나오는 것이다. 직접흡연자는 주류연과 비주류연을 다 마시게 되고, 간접흡연자는 비주류연을 흡입하게 된다. 주류연의 95% 이상이 4천여 종의 발암물질과 유해물질 성분으로 되어 있는데. 부류연의 화학성분은 주류연의 것과 비슷하지만 절대량은 주류연보다 적은 편이다. 흡연자가 흡연 시 들이마시게 되는 주류연에 포함된 발암물질과 독성물질은 4천여 종 이다.
최근에는 금연분위기 확산과 흡연구역 설정 등 여러 조치로 간접흡연이 많이 개선됐다고 할 수 있으나, 카페 술집 PC방 식당 등 공공이 이용하는 시설에서는 아직도 미흡한 부분이 많다. 흡연은 개인의 문제일 수도 있으나 그 피해는 공동이 입게 된다는 걸 생각하고 흡연에 대한 경각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식품섭취를 통한 오염
식품을 통한 환경호르몬 섭취에는 수많은 화학물질들이 쓰이는 식품 저장용기도 문제가 된다. 가볍고 값싸고 위생적이라는 이유로 플라스틱 용기는 이제 인간 생활 곳곳에서 널리 쓰이고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이나 비닐, 랩 제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을 수는 없다. 그러나 플라스틱에서는 가소제 성분인 프탈레이트가 유출되며, 폴리염화비닐 성분이 들어 있는 랩에는 노닐페놀이 포함되어 있다.
이러한 저장 용기들에 들어 있는 환경호르몬은 열을 가하거나 식초 등의 산성 물질에 닿았을 때 쉽게 스며 나오고 음식물에 배게 된다. 이미 잘 알려진 대로 컵라면 용기에도 스티렌다이머와 스티렌트리머라는 환경호르몬이 포함되어 있는데, 뜨거운 물을 부으면 이 성분이 스며나온다.
우리나라에서 시판되고 있는 아기 젖병의 환경호르몬 검출 조사 결과, 대상이 된 11종 모두에서 비스페놀 A가 나온 일이 있으며, 이미 전 세계적으로 폴리카보이네이트 재질 플라스틱 젖병에서 비스테놀 A가 검출된 사례들이 있다. 문제는 특정 제품이 어떤 성분으로 만들어졌는지 표시되어 있지 않은 경우도 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많은 나라에서 플라스틱 젖병 대신 유리 제품을 사용하는 추세이다. 국립독성연구원에서는 2002년부터 2003년까지 식품 포장용기에서 음식물로 전이되는 환경호르몬 물질에 대한 모니터링을 실시했다. 이에 따르면 노닐페놀은 특히 어묵류에서 0.8mg/kg로 가장 높게 검출되었으며, 비스페놀 A의 경우는 생선 통조림이 8.72마이크로그램/kg으로 오염도가 가장 높았다. 또한 컵라면 용기에 100℃의 물을 붓고 15분이 지난 뒤에 검출된 스티렌다이머의 농도는 0.277마이크로그램/kg였다. 국립독성연구원은 이 연구를 바탕으로 이들 환경호르몬 물질에 대한 1일 노출 허용 수준을 체중 1킬로그램당 노닐페놀은 0.5mg, 비스페놀A는 6.4mg, 스티렌다이머는 2.0mg으로 정하고 있다.
최근 이슈화 됐던 식품 내 첨가된 유해물질
어른이나 아이들이 먹는 음식에 미생물의 오염, 멜라민 첨가, 금지된 색소 함유, 잔류 농약, 불량 식품, 가짜 식품 등이 등장하고 있어 국민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누굴 믿고 무얼 먹어야 할지 모르는 현실이 문제이다.
생태계는 한 번에 단 하나의 물질에 노출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화학 물질들에 복합적으로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실험실에서 알아낸 결과와 다른, 어쩌면 훨씬 더 끔찍한 결과를 초래할 가능성은 얼마든지 있다.
지구촌의 숲이 사라지고 사막화되고,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어 극지방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높아지면서 지구촌 곳곳에 기상이변이 속출하는 것은 분명히 환경오염, 생태계 파괴로 인한 결과이다. 이러한 피해는 어제 오늘에 이루어진 결과가 아니다. 적어도 지구촌 곳곳에 산업화, 도시화가 급속히 이루어지고 기계·물질문명 시대가 열리면서 이루어진 최소한 몇 십년 간의 축적된 환경오염으로 인한 산물들이다. 지금 우리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빈번하게 접하고 있는, 넘쳐나는 환경호르몬은 당장은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을 수도 있지만 우리들의 후손들에게 무정자증이나 신체기형을 만들어내고 생체의 면역력을 약화시켜 갖가지 질병을 유발케 하는 엄청난 피해를 주게 될 것이다. 또한 인류에게 대재앙을 안겨줄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 및 생산자 그리고 모두가 환경유해성의 감시자로서의 역할을 충실히 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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