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는 해수면의 상승이나 사막의 확대 등의 문제뿐 아니라 인류에게 있어서도 큰 재앙으로 다가온다. 몇 해전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됐던 신종플루 바이러스부터 각종 병해충과 질병 등도 기후변화의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직면하고 있는 건강, 식량, 환경, 에너지 등의 난제를 해결할 수 있는 대안으로 생명공학기술을 바탕으로 생물체의 기능과 정보를 활용하는 바이오산업이 떠오르고 있다. 이에 정부도 지난 17일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를 통해 다양한 지원과 제도 개선을 통해 바이오산업을 활성화 하겠다고 밝혔다.
![]() |
| △ 글로벌 바이오 시장전망. (자료제공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
바이오산업은 IT·NT·ET 등 광범위한 산업과의 기술 융·복합을 통해 다양한 고부가가치를 제공함으로써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전 세계 바이오산업의 시장 규모는 가장 비중이 크고 부가가치가 높은 의약 등을 중심으로 2013년 약 330조 원에 이르렀으며, 2020년에는 635조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세계 각국은 세계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바이오산업의 R&D 투자 경쟁을 벌이고 있다.
전 세계 생명공학 R&D 투자의 70%를 차지할 정도로 바이오산업 분야에서 절대적 우위를 선점하고 있는 미국은, 2010년 약 1000억 달러 규모의 투자를 하며 생명공학을 국민보건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로 인식하고 기초 및 임상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이러한 기술우위를 바탕으로 대규모다국적 기업, 바이오벤처, 투자기관들이 결집하여 기술개발의 선순환 구조를 정착시켰다.
일본은 장기간에 걸친 경기침체와 경제위기 속에서 그 돌파구의 하나로 바이오산업을 중점 분야로 선정, 산업화 전략을 강화하는 제3기 과학시술기본계획을 2006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또 급격한 경제성장과 함께 생명공학 발전에 있어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도 2020년 생명공학기술 강국과 바이오산업 대국 건설을 목표로 하는 정부 차원의 마스터플랜을 만들어 신약개발, 바이오정보기술, 전통의학과 생명공학의 결합 등 중점 분야를 집중 지원하고 있다.
국내 바이오산업 생산규모 지난 10년간 4배 증가
![]() |
| △ 국내 바이오시장 분야별 비중(자료제공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
우리나라도 정부의 적극적인 투자의지에 따라 바이오산업 생산규모가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의 발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정부의 바이오 산업 분야 투자규모는 약 2조 5283억 원으로 2004년 6061억 원에 비해 4배가량 증가했으며, 연평균 증가율 1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로 RNA(DNA와 함께 유전정보의 전달에 관여) 등 기초연구 성과와 국가의 과학기술력의 척도로 사용되는 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인 SCI 논문도 2012년 7795건으로 크게 늘었다. 또한 지난해 바이오벤처기업으로 등록된 수는 총 1317개사이며, 매출액은 1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성장을 바탕으로 산업·경제적인 성과도 가시화되고 있다. 국산 바이오제품의 세계일류 상품수가 늘어나고 초기의 기능성 식품에서 의료용 진단 및 치료제품으로 발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다국적 제약회사들의 국내 임상시험도 크게 늘어나고 있어 국내 바이오기술기반을 보는 해외의 인식도 크게 높아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국내 바이오기업들이 이러한 성장을 발판으로 연구의 영역을 넘어 상업화의 영역으로 발을 넓히면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진출 가능성도 높아졌다. 셀트리온, 삼성, LG 등 대기업들이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본격적으로 나서고 있고, 이는 국내 산업계에도 큰 동력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앞으로 바이오산업을 미래전략산업으로 해, 2020년까지 바이오 7개 강국 도약을 비전으로 글로벌 기술혁신 바이오기업 50개를 육성하고 글로벌 신약 10개 창출을 목표로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는 방침을 밝혔다.
바이오 환경 분야 투자규모 미미해
![]() |
| △ 2013년도 부처별 생명공학 투자비중 (자료제공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
바이오산업군은 크게 보건의료와 산업환경, 농식품 등으로 나뉜다. 국내 바이오산업의 분야별 생산규모를 보면 바이오농업·식품(41.2%)과 바이오보건·의료(39.6%)가 전체의 80.8%를 차지하고 있다.
각종 수치로도 확인할 수 있듯이 의약품, 식품 분야는 바이오산업에서 절대적으로 우세한 분야이다. 특히, 바이오의약 분야는 최근 비즈니스 모델을 다양화하고 있는 추세로 환자맞춤형 의약품 및 신약개발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으며, 국내 제약사들도 최근 본격적으로 M&A를 진행하며 바이오의약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아울러 매년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바이오화학 분야는 식물, 해조류와 같은 재생가능한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친환경공정을 통해 화학제품을 생산하는 분야이다. 바이오화학 분야는 석유자원 기반의 생산보다 자원을 더 적게 소비하고, 공정의 청정화를 위해 생촉매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친화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 바이오 환경분야에 대한 투자와 기술은 아직 미미한 실정이다. 2013년 바이오 분야 사업을 실행하고 있는 부처들의 투자 비중을 살펴보면 환경부는 1.5%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환경부하가 덜되고 실생활과 밀접한 분야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바이오 환경분야에서 '바이오농약'은 기존 합성농약 사용에 따른 인축과 환경에 치명적인 문제점을 해결하는 유일한 친환경적 대안으로 제시되고 있다.
바이오농약은 살아있는 미생물, 천연에서 유래된 추출물 등을 이용한 생물적방제제로서 미생물농약과 생화약농약으로 나뉜다. 바이오농약은 조류, 곤충, 포유류 등에 영향을 미치는 합성농약과 달리 대상 병해충 등에 대해서만 영향을 주며 잔류 독성도 존재하지 않을 뿐 아니라 토양오염, 수질오염 등 환경부하가 덜 되는 장점이 있다.
이러한 바이오농약의 산업화를 위한 학문적 연구가 국내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아직 미흡한 상황이지만, 최근 국내에서 몇몇의 바이오농약 및 친환경 자재들이 산업화됨에 따라 다양한 시행착오들이 기업의 노하우로 구축되어 산업적인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는 변화가 이뤄지고 있다.
또한 산업 바이오 부문의 '바이오소재'도 주목받고 있다. 바이오소재는 자연계의 식물, 동물, 미생물의 생물체에서 유래하는 천연화합물과 이를 가공·발효·합성과정을 거쳐 부가가치를 높인 가공소재를 모두 포함하는 물질로 식품, 의약품, 화장품 등 다양한 분야의 원료로 사용되고 있다.
바이오소재는 크게 식품소재와 화장품 소재로 나뉜다. 국내 식품소재는 전망이 밝은 건강기능식품 시장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바이오식품의 대중화,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화장품소재는 일반 화장품에 비해 생리활성이 강조된 화장품, 기능성 화장품 소재에 관심이 제고되는 만큼, 국가적인 성장산업으로 육성되고 있다.
한편 2014년 10월 나고야의정서가 발효됨에 따라 생물유전자원의 이용에 대한 산업계의 철저한 대비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특히, 바이오산업은 생물자원을 개발의 자원 혹은 기술 활용의 대상으로 하는 만큼 신속한 대비가 요구된다. 이는 나고야의정서 발효시 국내 산업계가 해외 생물유전자원 이용에 따른 이익 공유 등의 부담을 질 가능성이 높아지기 때문이다.
나고야의정서는 제10차 생물다양성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채택된 의정서로 '생물유전자원 접근 및 이로부터 발생한 이익의 공유'에 대해 각 당사국이 입법·행정·정책적 조치를 취해야 함을 명시하고 있다.
정부 바이오산업 활성화 위한 규제 개선 나서
![]() |
| △ 지난 17일 열린 제11차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사진제공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
국내 바이오산업이 세계 시장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R&D 투자, 인프라구축, 인력양성 등 바이오산업의 기반 확충과 질적 수준 제고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에 지난달 17일 열린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는 국내 바이오산업 활성화의 시발점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박근혜 대통령의 주재로 7월 17일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열린 자문회의에는 관계부처 장관을 비롯해 산학연 관계자들이 참석, 바이오 산업 활성화와 기후변화 대응전략에 대해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는 미래 핵심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바이오 산업에 대한 미래전략과 규제개혁방안 등에 대한 심층적 논의가 펼쳐졌다.
이 자리에서 정부는 글로벌 시장 진출과 사업화 연계 기반 확충 등 2개 전략과 6개 세부과제를 통해 2020년 바이오 7대 강국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우선 정부는 글로벌 시장 진출을 위한 전략으로 바이오시밀러·베터 등 틈새시장을 선점하고, 줄기세포와 유전자 치료제 등 혁신시장을 선도하며, ICT와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한 치매 및 당뇨 치료제 등 민간주도의 R&D 촉진과 중개연구 활성화, 바이오 빅데이터 플랫폼 구축 등을 통해 사업화 연계 기반을 확충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산업 활성화를 위한 규제개혁방안에 대해서도 다양한 논의를 펼쳤다.
자문회의는 지난 3월 열린 규제개혁장관회의 등을 통해 부처별로 규제개혁을 추진 중이지만 바이오 산업 발전을 위해 개선해야 할 것이 많다며, 현장의견을 수렴 신의료기술의 평가제도 개선과 유전자치료제 개발 대상질환 확대, 의료기기에 대한 복합·중복규제 개선, 연구자주도의 임상제도 개선 등 4개의 선도 개선과제를 제안했다.
이번 자문회의를 주제한 박 대통령은 "글로벌 미래시장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규제개혁과 기술 사업화 및 신기술과 신산업 창출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견인해야 한다"며 이 날 보고된 사항들에 대해 관련 부처와 민간이 긴밀히 협력해 차질 없이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환경미디어 박영복 기자]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