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김재현 산림청장 |
산림청은 전 국민에게 숲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내 삶을 바꾸는 숲, 숲속 대한민국’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었다. 올해 취임 2주년을 맞은 김재현 산림청장은 ‘숲속 한반도의 기틀’을 국민과 함께 만들겠다는 대주제를 세우고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그를 만나 산림경영에 관한 빅픽처를 들어봤다.
‘산림복지’ 누리는 숲으로
치산치수(治山治水)는 국가경영의 초석이다. 그중에서 치산녹화(治山綠化)로 국민이 누리는 혜택은 단연 전성기가 아닌가 한다. 근 100년간 우리나라 산림의 역사는 규제와 보존 정책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는 동안 황폐화한 산림은 1970년대부터 시작된 녹화사업으로 국토가 산림형태를 갖추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숲이 삶에 밀착된 적은 없었다.
체험의 숲, 단체의 숲, 산림레포츠의 숲, 사회환원의 숲. 국민의 숲제도가 활성화하고 있다는 것은 전 국민이 숲의 혜택을 보고 있음을 방증하는 예일 것이다. 그 어느 때보다도 산림 속에서 문화를 누리고, 레포츠를 즐기며, 휴양을 할 수 있도록 숲을 활짝 개방하고 있다.
최근 산림청에서 벌이는 일련의 사업들은 단순한 숲을 개방하는 차원을 넘는다. 김재현 산림청장은 누구나 숲이 주는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경영 차원에서 한 걸음 더 생활 속으로 밀착시키는 사업들을 속속 전개하고 있다. 고통스러웠던 지난여름 미세먼지로부터 안심하고 숨 쉴 수 있는 숲을 늘리고, 지역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산림비즈니스를 육성하는 사업 등이 그것이다.
김 청장은 ‘국민 모두의 삶을 포용하는 숲을 만들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그의 이 같은 구체적인 사업계획은 올해 신년사에 잘 나타나 있다. 그는 “우선, 사람과 공간 중심으로 산림정책을 전환하여 새로운 미래 100년을 국민과 함께 만들어 나갈 계획이다. 다만, 산림을 이용하고 관리하는 데 있어서 원칙을 두고, 보전이 필요한 산림은 철저히 지키고 이용 가능한 산림자원은 활용하여 경제활력을 증진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아 보존과 활용, 두 마리 토끼를 다 잡겠다는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국토 면적의 70%가 산지이다. 산지 대부분에 숲이 존재하기 때문에 누구나 숲의 혜택을 누릴 수가 있다. 다만, 그 접근성에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산림청 사업들을 통해 보다 용이하도록 한 부분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숲이 주는 건강하고 풍요로운 산림복지 혜택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노력이 ‘미세먼지 차단숲’, ‘도시 바람길숲’ 조성 등의 생활밀착형 사업들로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김 청장은 “도시에서는 생활 SOC 사업, 즉 국민 생활과 밀접한 미세먼지, 열섬현상 등 도시 내 환경 문제 개선을 위해 도시숲, 정원과 같은 생활권 그린인프라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며, “산림일자리발전소를 5개 시·군에서 29개 시·군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김 청장은 지금까지의 산림녹화의 한계를 뛰어넘을 3가지 개혁 키워드를 제시했다. 산림자원 순환을 통한 ‘성장’, 숲을 통한 ‘소통’, 산림 분야의 ‘혁신’이다. 이를 위해 산림비즈니스의 성장을 위한 선도산림경영단지, 산촌거점권역, 국유림을 활용한 사회적 경제육성 등을 추진 중이다. 김 청장은 “‘자원으로서 산림의 가치를 높이는 것’이 산림청의 과제”라며, ‘지속가능한 산림경영의 틀’을 강조했다. 보존과 활용 측면에서 ‘지속가능’해야 국민의 신뢰를 받을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하여 현재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사업으로 ‘시군살림계획’을 꼽았다. 김 청장은 “산지를 전용이 아닌, 목적에 의해 숲을 활용하더라도 다시 재생 가능한 숲으로 되돌려놓을 수 있어야 하고, 그것이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로써 지역의 역량과 소득증대에 기여하도록 환경적 가치를 높이는 일이 중요하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스트로폴이나 포장재 등 리뉴얼이 가능한 자원순환형의 구조를 만들어내는 것들이 필요하다”며 ‘플라스틱 대체제’를 산림자원에서 활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역경제 활성화에 숲을 활용하고 생활밀착형 도시숲을 만들어가는 한편 숲과 함께 일할 수 있는 양질의 일자리 창출 의지가 돋보인다.
| ▲ 백두대간 정령치 |
김 청장은 어제(9월 25일) 문재인 대통령이 유엔총회서 언급한 ‘DMZ 국제평화지대 조성’과 관련한 내용에 대해서도 의지를 보였다. 김 청장은 “이번 기회를 통해 DMZ가 전 세계 공통의 관심사로써 변화의 물꼬가 트이길 바란다”며 “숲속의 한반도를 국민과 함께 기틀을 만들어가는 것 역시 남북 산림협력 추진을 통해 장기적인 목표에서 준비가 필요한 부분이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와 관련하여 DMZ 일원 생태보전을 위해 올 초 육군본부와 협약을 체결했다.
김 청창은 그 연결고리로써 DMZ 일원에 대한 ‘녹색평화지대’ 구상도 밝혔다. “이 지역은 한반도의 동서를 잇는 국토생태네트워크의 핵심벨트로써 산림의 보전과 이용의 조화를 원칙으로 총 4가지 전략에 따른 실천과제를 추진하고 있다. 산림생물다양성을 체계적으로 보전하고, 재해로부터 훼손을 방지하고, 훼손된 산림을 생태적 복원하는 일과 DMZ 보전과 이용에 따른 혜택의 지역사회 환원을 위해 지자체와 협력하여 특화사업 발굴·육성 및 관광인프라 연계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산림청은 DMZ 일원이 국제적으로도 주목을 받는 곳이니만큼 잠재식생에 대한 연구조사 등과 관련하여 북한과의 기술 교류 등 협력관계를 모색해 나갈 계획이다. 김 청장은 “실질적으로 지금까지 양묘장 현대화, 산림병해충방제, 산림재해 공동대응 등 산림조성과 보호 분야 사업과 함께 과학기술 교류협력에 합의하였고, 이행을 위해 작년 11월 북한을 방문하여 산림병해충 약재 50톤을 전달한 것과 공동방제 실시, 12월에는 평양양묘장 등에서 현장조사를 벌였다”는 내용을 상세히 설명했다. 앞으로 본격적인 남북산림협력사업 추진을 대비하여 모니터링 및 복원기술 검증 등 자체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김 청장은 “산림경영이나 관리 측면에서 남북이 궤를 달리해온 시간만큼 조율이 필요한 부분이므로 우리의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고 인적교류를 통해 이해도를 높이는 것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그 완충지대로써 남북협력센터를 통해 시행착오를 최소화할 수 있도록 신중하게 접근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피력했다.
‘평화와 웰빙 공동체’를 위하여
김 청장은 지난해 7월 DMZ 접경지역이 ‘생물권보전지역’으로 유네스코에 등재됨에 따라 산림청의 막중해진 역할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강원도와 협력하여 생물권보전지역 내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보전, 관리하고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주민소득 지원사업을 발굴할 계획이다. DMZ 자생식물원을 중심으로 현지와 단절된 생태계 우선 복원 등 연결성 회복과 산림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DMZ 일원의 단기소득 임산물 브랜드화나 관광자원 발굴 및 활성화를 위해 힘쓸 계획이다. 이를 위해 내년 1월 강원도와 경기 연천에서 착수 예정인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세부계획’ 용역에 참여할 계획이다.”
산림청은 그동안 7~80년대 치산녹화계획을 시작으로 10년 단위 산림기본계획을 추진해왔다. 8~90년대 임업활성화를 통해 소득증진 정책을 펼쳤고, 이후 2000년대는 숲을 가꾸는 정책에서 2010년대는 누리는 정책으로 패러다임을 전환하였다. 앞으로는 사람 중심 양질의 일자리를 만들어 자원순환이 가능한 ‘지속가능한 산림정책’을 목표로 세우고 있다. 심는 정책에서 산림을 가꾸고 누리는 정책으로 발전시킨 양상이다.
이밖에도 김 청장은 산림청의 재난대응체제에 대해 대단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산불이나 산사태 등의 재난대응체제는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말할 수 있다. 최고의 시스템이나 장비뿐만 아니라 산림청과 지자체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펼치는 산림재해 예방과 대응체제에 국민들이 자긍심을 가져도 좋다”고 자신했다.
인터뷰 말미에 김 청장은 국민을 위해 보탬이 되는 정책을 펼치고 싶다며, 국민들이 밝게 생활하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주변에 정원을 많이 조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처럼 다양하게 추진하는 사업들은 20년간 ‘생명의 숲’에서 활동하며 맺어놓은 관계나 좋은 조직들에게 실행의 동력을 얻는다고도 덧붙였다. 그가 펼치는 지속가능한 한반도 녹색숲 경영으로 ‘평화와 웰빙 공동체’에 대한 기대감이 커진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