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석면보건분야, 새로운 환경시장의 기회이다

석면 사용 감축 경험 배우러 방한한 베트남 고위급 실무진에 주목해야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3-20 11:38:33
  • 글자크기
  • -
  • +
  • 인쇄
▲ 베트남 고위급 실무진들이 국립환경과학원을 내방해 관계자들과 브리핑을 갖고 있다. <사진=정서연 WHO 컨설턴트>
▲ 베트남 건설부 응웬 반 싱 차관이 인사하고 있다. <사진=정서연 WHO 컨설턴트>

최근 모든 분야에서 역동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베트남이 환경보건분야, 특히 석면안전분야에서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이기 시작하여 시선을 끌고 있다. 지난 3월 11일부터 15일까지 방한한 베트남 대규모 고위급 실무진 방문단이 한국에서의 석면 함유 제품의 사용 현황은 물론 보건에 관한 영향과 석면 분석법 같은 기술적이고 세부적인 항목까지 관련 기관과 현장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경험을 배우고 논의하는 등 열의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베트남서 부는 석면 사용 감축 바람

이번 방문은 베트남이 자국민 보건향상과 질병 피해 감축을 위해 2023년까지 석면 함유 제품, 특히 지붕재 슬레이트 사용 금지 로드맵 수립의 기초자료를 확보하고자 석면 사용 감축에 선진적 조처를 한 국가들을 견학하는 프로그램의 일환이다.

 

참고로 베트남은 아직도 석면 슬레이트를 생산하고 있고, 세계에서 7번째로 1인당 석면 사용량이 많은 나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베트남 내에서는 슬레이트 제조업자들을 중심으로 석면 함유 제품의 사용을 금지하는 것을 반대하는 분위기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문단장은 베트남 건설부 응웬 반 싱(51·경제학박사) 차관이며, 방문단원들은 환경학, 보건학(공중보건학 포함), 의학(예방의학 및 산업의학 포함), 농업과학, 건축재료학, 핵융합학, 광물학, 첨단기계공학 및 법학 등 다양한 분야의 박사급 고위 공무원들과 국회 상임위원들, 과학기술협회 부회장, 그리고 WHO 베트남 상주대표 박기동 박사 및 지원인력을 포함하여 모두 15명으로 구성됐다.

이번 방문은 베트남 정부의 협조 요청에 의한 세계보건기구(WHO)의 주선으로 이루어졌다.

슬레이트 대체재의 장단점 등에 관심
이번 방문단이 특히 관심을 보인 것들은 석면 슬레이트 사용 실태 및 대체재 현황 파악 외에도 ① 석면 사용의 단계적 감축에 실질적으로 관여된 조처들을 포함하여 한국에서의 총체적 석면 사용 금지 정책을 이해하기 위한 관련 부처 방문, ② 석면 대체 물질의 개발과 생산에 관한 내용 이해, ③ 석면 함유 제품의 안전한 제거를 위한 기술과 제도의 파악, ④ 석면 관련 질환에 의한 피해자들의 진단, 조처 및 이들을 위한 보상 방안과 지원 체제 이해, ⑤ 한국에서의 석면 관련 질병의 감시 시스템의 습득 등이었다.

이번 방문 동안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 한국환경공단, 안전보건공단, 영천시, 가톨릭대학교 산업의학센터 등을 방문하여 담당 공무원 등으로부터 석면 관련 업무현황과 정책 등을 청취했다.  

 

또한 서울대학교 백도명 교수, 가톨릭의대 명준표 교수, 부산대학교 강동묵 교수, 국립환경과학원 권명희 과장, 한국환경공단 김동오 과장, 한국석면안전협회 김혜태 박사, 안전보건공단 장재필 차장 및 권지운 연구위원 등으로부터 제도는 물론 석면 관련 질병 사례 등까지 현황을 청취하고 현안들을 논의했다. 매일 이른 시간부터 늦은 시간까지의 강행군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휴식시간까지 질의·응답이 이어지는 등 시종 열기와 진지함이 가득했으며, 특히 ‘한국에서의 슬레이트 사용실태와 대체재의 종류’와 같은 발표나 영천시의 농촌마을 방문에서 슬레이트 지붕이 컬러강판으로 교체된 현장에는 많은 관심을 보였다.

마지막 날에는 강동묵 교수의 안내로 부산의 깡깡이예술마을에서 간단한 문화체험을 한 뒤 수리조선소에서의 석면 피해에 대해서 설명을 들었다. 그리고 부산의 명물 자갈치시장에서 점심식사를 한 후 김해공항을 통해 다음 방문국인 일본으로 떠났다.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어 선점 필요
최근 동남아시아 국가를 방문한 경험이 있는 사람들은 그들의 대도시가 서울 못지않게 깨끗하면서도 잘 발달되어 있고 젊은이들의 사고방식과 관심사도 좁은 곳에 한정되어 내부에서만 북적거리지 않고 무대를 넓히고 미래지향적이기까지 하다는 것을 많이 느낀다고 한다. 금번 베트남 대규모 고위급 실무진들의 짧지 않는 기간 동안 한국과 일본 방문은 이제 아세안국가들이 환경보건에 관해서도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는 느낌을 주기에 충분했다.

우리도 주마가편의 심정으로 매진하고 또한 그들과 협력할 것이 있으면 적극적이면서도 능동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라 여겨진다. 뿐만 아니라, 현재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환경시장을 볼 때, 동남아시아를 비롯한 개발도상국들의 석면안전 또는 석면환경이나 석면보건분야는 새로운 환경시장의 기회이다. 우리는 어쩌면 시의에 맞게 그에 대비한 경험과 기술 그리고 인프라를 충분히 갖추었다. 따라서 지금은 어떤 형태든 움직일 때라고 판단된다. 어느 분야든 시장의 선점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 고위 실무진 방문단의 전체 기념사진 <사진=정서연 WHO 컨설턴트>

[환경미디어= 김명화 기자]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