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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
세종시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최근에 탄생하였고, 정부부처의 대부분이 입지한 도시로서 우리나라 도시를 대표하는 도시의 얼굴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면 이 도시는 어떤 모습일까? 현대도시가 추구하는 생태도시의 모습일까? 아니면 그저 평범한 일반 도시의 모습일까? 필자는 이 도시가 탄생하기 전 환경영향평가 차원에서 이 도시가 위치할 지역에 대한 생태조사를 수행한 적이 있다. 그리고 최근 이 도시의 생태를 점검하는 차원에서 이 도시를 다시 찾았다. 여기 그 모습을 담고 간단한 설명과 함께 개선방안을 추가해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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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와 아파트 사이에 조성된 가로공원의 모습이다. 상수리나무가 주로 도입되어 있다. 그 밑에는 스트로브잣나무, 전나무, 이팝나무, 산철쭉 등이 도입되어 있고 바닥에는 잔디가 깔려 있다. 가로수로는 칠엽수가 심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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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정원의 모습이다. 외래식물 스트로브잣나무와 화살나무가 도입되어 있고 그 옆과 뒤에는 벚나무와 회화나무가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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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파트 단지 내 하천의 모습이다. 고마리, 갈대, 버드나무가 보이고, 화살나무, 반송, 소나무, 단풍나무 등이 보이고 있다. 산책로 변으로 잔디가 깔려 있고 품종개량된 수크령도 도입되어 있다. 하천 변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왼편의 하천보다 산책로가 주인공으로 보인다. 하천변 공원에는 소나무, 벚나무, 단풍나무, 화살나무, 조팝나무 등이 바닥에 깔린 잔디 위에 도입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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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 중심을 가로질러 흐르는 아름다움 금강의 모습이다. 하천에서는 물의 흐름이 이렇게 다양한 미지형을 만들어내며 다양한 서식처를 일구어 높은 생물 다양성을 이루어낸다. 그러나 인간 간섭이 그것을 조절하면 미지형의 다양성이 소실되어 서식처 다양성이 줄어들면서 생물다양성이 낮아진다. 높은 생물다양성은 안정성을 의미하여 어떤 생태적 공간의 생물다양성이 높다는 것은 그만큼 안정성이 높다는 의미이다. 그리고 높은 생물다양성은 생태계서비스를 이루어내는 주체로서 인간에게 주는 혜택도 그만큼 커진다.
하천의 중앙에 잘 발달한 하중도의 모습이 보인다. 금강의 이 구간은 모래하천으로서 홍수 시 부유사가 하류 방향으로 이동해 하중도가 그 방향으로 커진다. 정착한 식생이 그런 설명을 해주고 있다. 하중도의 맨 앞에는 아직 식생이 정착하지 못해 나지 상태이고 상류를 향해 그 다음에는 1년생식물 명아자여뀌가 자라며, 그 다음으로 다년생 초본 달뿌리풀, 관목인 갯버들과 개키버들, 교목 및 아교목성 식물인 선버들, 버드나무 등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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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의 다른 구간에서는 자갈 하중도의 모습도 보인다. 홍수 시 부유사가 발생하는 모래하천 구간과 달이 자갈 하천 구간에서는 무게 때문에 자갈은 부유하지 않고 굴러서 상류 방향으로 하중도가 커진다. 따라서 상류방향으로 이동함에 따라 새로 형성되는 식물군락이 나타난다. 즉 하류에서 상류 방향으로 버드나무군락, 갯버들군락, 달뿌리풀군락, 명아자여뀌군락, 나지가 이어져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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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에는 배후습지도 잘 발달해 있다. 배후습지의 수역에는 마름, 주변에는 줄, 개키버들, 버드나무, 왕버들 등이 성립해 전형적인 모습, 홍수터는 홍수의 영향으로 환삼덩굴이 많고 버드나무, 선버들, 왕버들 등이 자라고 부분적으로 가시박이 침입해 있다. 그러나 최근 생태계 교란 식물로 지정된 환삼덩굴이 자라는 곳에는 외래종 가시박이 침입하지 않고 있음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하천의 수로, 모래톱, 홍수터 그리고 배후습지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것과 달리 제방 사면과 그 상단은 철저히 인공적이다. 제방 사면은 비수리와 금불초로 덮었고 부분적으로 품종개량한 수크령이 도입되어 있다 (상). 제방상단에서 비포장 도로의 가로수로는 벚나무와 개나리가 식재되어 있고 (중), 제방 상에는 이팝나무를 주로 심고 바닥에는 잔디를 깔아 놓았다 (하). 제방상단에는 소나무가 주로 도입되어 있지만, 이 장소에 생태적으로 가장 근접한 팽나무도 보여 반가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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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종시민의 휴식공간으로 자리잡은 호수공원의 모습이다. 수면에는 노랑어리연꽃이 떠 있다. 그 가장자리에는 부들과 갈대가 보이고 있다. 주변에는 잔디가 깔려 있고 회양목이 도입되어 있다. 회양목은 충북 단양과 강원도 영월지역과 같은 석회암지대에 주로 자라고 서울의 관악산에 특이하게 자생하고 있는 식물이다. 멀리 도입된 식물로 소나무, 양버즘나무, 은행나무 등이 보이고 있다. 기후변화로 인해 태풍의 빈도와 강도와 늘어나고 있는 요즘 고립된 상태로 노출되어 있는 나무들의 모습이 위태로워 보인다. 아울러 그 밑을 거닐 사람들의 안전도 염려가 된다. 몇 년 전 태풍 곤파스가 지나간 자리를 조사해보니 이렇게 고립되어 노출된 나무들은 대부분 강한 바람을 견디지 못하고 넘어진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 밑에 작은 키 나무들을 심어 보호식재를 해준 곳에서는 넘어지는 나무가 크게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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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방향에서 바라본 호수의 전경이다. 호수 가장자리에 많은 작은 구릉을 돌출시켜 미지형의 다양성을 추구하였다. 도입된 식생은 갈대, 줄, 큰고랭이, 노랑꽃창포, 노랑어리연꽃으로 큰 변화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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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대, 부들, 큰고랭이, 갯버들 그리고 칠엽수의 조합이다(위). 다소 어색한 느낌은 칠엽수 때문일 것이다. 갯버들도 조금 어색하다. 개키버들이 나아 보인다. 그래서인지 그들 사이로 왕버들이 파고 들었다(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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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속의 모습이다. 호수나 연못의 바닥은 물이 오래 머무는 곳이기 때문에 그 바닥의 물질은 입자가 고운 점토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이 호수 바닥에는 입자 크기가 크고 각이 심하게 진 쇄석이 깔려 있다. 부들은 그런대로 정착해 있지만 노랑어리연꽃은 활력이 크게 떨어지거나 삶을 포기하였다. 바닥에 깔려 있는 물질이 그들의 생육지와 크게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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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생태원에 조성된 나저어못(상), 금구리못(중) 및 용화실못(하)의 모습이다. 세종시의 호수를 이런 모습을 모방하여 정비하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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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립생태원에 자연 숲을 모델로 삼아 조성한 소나무 숲. 세종시의 아파트 정원과 가로공원을 이런 모습을 모방하여 정비하면 어떨까?
세종시는 도시 중심에 금강을 두고 그 주변의 평지 내지는 산지 저지대에 자리를 잡고 있다. 따라서 그 바탕에는 풍요롭고 다양한 생태계가 성립할 수 있는 공간이다. 물흐름이 이루어 낸 다양한 지형의 공간에 다양한 식생이 성립한 금강의 모습에서 우리는 그러한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인간이 이루어 낸 공간은 아직 이 도시의 바탕이 기본적으로 가지고 있는 환경의 잠재력만큼 풍요롭고 다양한 환경을 이루어내지 못하고 있다.
오늘날의 선진 도시는 지속가능하고 쾌적한 생태도시를 추구한다. 지속가능한 도시란 도시 내에서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스트레스를 도시 내에 보유하고 있는 자연의 생태적 기능을 통해 스스로 정화해낼 수 있는 도시를 의미한다. 새로 탄생한 세종시는 빠른 속도로 인구가 불어나고 있다.
또 이 도시가 갖추고 있는 문명 인프라는 현존 최고 수준에 있다. 이는 이 도시가 배출해 낼 환경스트레스가 그만큼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도시로부터 멀지 않은 당진의 화력발전소나 지구자전의 영향으로 중국으로부터 날아오는 환경스트레스까지 더해지면 이 도시는 국내 최고 수준의 환경압력을 받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제로 기록되고 있는 미세먼지 농도가 이러한 결과를 대변해주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이 문제를 풀어야 할까? 이 지역이 기본적으로 갖추고 태어난 자연의 잠재역량을 빌리는 방향을 제안하고 싶다.
한반도 중부에 위치한 이 지역은 기후특성 상 전형적인 낙엽활엽수림대에 해당한다. 지형적으로는 평지와 산지 저지대에 속한다. 지리적으로 가까우면서 자연을 잘 보존하고 있는 계룡산 국립공원이나 속리산 국립공원에 성립한 식생의 공간분포를 참고해 보면, 현재 세종시를 생태적으로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도입 가능한 식생유형으로는 오리나무군락, 느티나무군락, 팽나무군락, 갈참나무군락, 서어나무군락, 졸참나무군락 정도를 들 수 있고, 직·간접적 인간 간섭이 지속되는 도시 지역임을 고려할 때 상수리나무군락 정도를 추가할 수 있다. 따라서 아파트 정원이나 가로공원같이 자연의 도입을 필요로 하는 공간에서는 이러한 식물군락의 계층구조와 종 조성을 모델로 삼아 식생을 도입할 것을 권하고 싶다. 역시 가까운 거리의 서천에 자리 잡은 국립생태원을 방문해보면 그러한 모델이 조성되어 있다.
호수공원의 경우는 우선 바닥 저질의 교체를 권하고 싶다. 호수는 물이 고여 오랫동안 머무는 장소가 된다. 따라서 물과 함께 들어 온 작은 부유물들이 가라앉을 기회를 얻어 바닥의 저질은 입자가 고운 점토가 된다. 맑은 물 확보에 초점을 맞추어 지금 바닥에 깔아 놓은 쇄석은 호수와는 거리가 멀다. 따라서 이곳에서 자라고 살아가야 할 많은 호수의 생물들은 이러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는 것이다.
도입한 식생도 어색하다. 호수에는 깊은 곳으로부터 얕은 곳을 향해가면서 부유식물, 부엽식물, 침수식물, 정수식물, 습생대식물 그리고 수변 완충식생대식물이 성립한다. 그리고 그들은 각자 처한 위치에서 다양한 생태적 기능을 발휘하여 수질 정화는 물론 다양한 생물들을 끌어모아 우리 인간에게 보다 질 높은 휴식의 공간을 제공하게 된다. 이 또한 가까운 거리의 국립생태원을 방문해보면 나저어못, 금구리못, 용화실못과 습지생태원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하천의 경우는 극단적인 대조를 이루고 있다. 금강의 경우는 인위적으로 처리한 제방 사면과 상단을 제외하면 다른 하천이 복원의 모델로 삼을 수 있을 정도로 양호하다. 그러나 제방은 사정이 다르다. 그 질을 높이기 위한 변화가 요구된다. 우선 제방 사면과 상단을 더 이상의 인위적 간섭없이 자연의 과정에 맡기는 방법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빠른 변화를 추구하고 싶다면, 제방의 식생을 앞서 언급한 식생 유형과 주변지역에서 수해방지림으로 유지되고 있는 왕버들군락을 모델로 삼아 교체하는 방법을 제안하고 싶다. 도시 중심을 흐르고 있는 하천은 하천이라고 부르기 어색할 정도로 너무 인공적이다.
하지만 세종시가 건설되기 전 이 지역의 소하천들은 인위적 간섭을 받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비교적 양호한 모습을 간직하고 있었다. 그들의 모습이 여기에 도입되었으면 한다. 그 모습에는 굽이쳐 흐르는 유로의 사이사이에 모래톱이 보였고 여울과 소가 이어졌다. 수변의 식생은 수로로부터 제방을 향해 달뿌리풀, 고마리, 속속이풀, 물쑥 등으로 이루어진 초지, 개키버들과 갯버들이 주축이 된 작은키나무숲, 그리고 선버들, 버드나무, 왕버들, 능수버들 등이 이룬 큰키나무숲이 이어지는 모습이었다.
지속가능한 생태도시는 시민의 편의를 최대한 고려하되 생태계에 미치는 부담을 최소화할 수 있는 건축·교통·폐기물 처리 체계를 추구한다. 아울러 나머지 공간은 다양한 생물이 서식하는 환경을 추구함으로써 긍정적인 지역 이미지를 형성하고, 지역의 생태적·문화적 다양성과 경쟁력을 향상시킨다. 바야흐로 새롭게 조성되는 도시는 생태적 원리가 반영된 시민들의 휴식처, 여가와 문화 활동의 공간, 자연과 인간 사이의 관계를 교육하고 사색하는 터로서 자리 잡은 모습이라야 한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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