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6월 5일은 제50회 세계 환경의 날이었다. 1972년은 환경 문제에 관한 전환점을 만든 계기가 되었는데 환경에 대한 첫 번째 주요 회의인 유엔인간환경회의 혹은 스톡홀름 컨퍼런스로 알려진 회담을 통해 국제 환경 정책을 돌아볼 수 있었다. 그 해 말 12월 15일, 총회는 6월 5일을 세계 환경의 날로 지정하고 국제 연합 시스템의 정부와 조직들은 매년 그 날에 환경 보존과 개선에 대한 그들의 우려를 재확인하는 활동을 하도록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플라스틱 오염 해결책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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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의 날 포스터 |
올해 세계 환경의 날은 ‘Bit Plastic Pollution(플라스틱 오염 퇴치)’라는 캠페인 하에 플라스틱 오염에 대한 해결책에 초점을 맞췄다. 전 세계는 지금 플라스틱 폐기물과의 전쟁을 치르고 있다. 유엔에 따르면 매년 4억 톤 이상의 플라스틱이 생산되고 있으며 그중 절반은 일회용으로 제작되어 폐기물을 더욱 양산하고 있다.
플라스틱 폐기물 중 10% 미만이 재활용되고 있는데 대략 1900만~2300만 톤이 호수, 강, 바다에 투기된다. 오늘날 플라스틱은 쓰레기 매립지를 막으며 바다로 침출되고 연소되어 독성을 내뿜으며 지구에 가장 큰 위협 요인 중 하나가 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아직까지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미세 플라스틱이 우리가 먹는 음식, 마시는 물, 숨쉬는 공기 속으로 속속 파고든다는 것이다. 대다수 플라스틱 제품들은 우리의 건강에 위협이 되는 첨가물을 포함하고 있다.
그나마 좋은 소식은 인류가 그 문제를 해결할 과학과 해결책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현재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있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이 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 기업 및 기타 이해관계자들의 조치를 확대하고 대중 및 정치적 압력의 속도를 높이는 일이다. 이는 세계 환경의 날이 전 세계의 모든 곳에서 행동을 동원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2022년 세계 환경의 날은 국가, 기업, 개인들이 어떻게 이 물질을 더욱 지속적으로 사용하는 법을 배우고 있는지 보여주며 언젠가는 플라스틱 오염은 과거의 일에 불과할 것으로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오염퇴치 위한 국제 협업 필요
2023년 세계 환경의 날은 코트디부아르가 네덜란드와 협력하여 주최했다. 코트디부아르는 플라스틱 오염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통해 리더십을 보여주고 있다. 2014년부터 코트디부아르는 재사용 가능한 포장으로의 전환을 지원하면서, 비닐 봉지의 사용을 금지했다. 이 나라에서 가장 큰 도시인 아비장 또한 환경을 생각하는 스타트업의 중심지가 되었다.
코트디부아르의 환경 및 지속가능 개발부 장관인 장루크 아씨(Jean-Luc Assi)는 "플라스틱 오염의 재앙은 모든 지역 사회에 영향을 미치는 가시적인 위협,"이며 "우리는 플라스틱 전염병을 위한 다양한 치료법을 옹호하는 일이 자랑스럽다“고 밝혔다.
2023년 세계 환경의 날은 플라스틱 라이프사이클을 따라 야심찬 조치를 취하는 국가 중 하나인 네덜란드 정부의 지원을 받았다. 이는 새로운 플라스틱 경제 글로벌 공약의 서명국이자 플라스틱 오염과 해양 쓰레기에 관한 글로벌 파트너십의 회원이다.
”플라스틱 오염이 건강, 경제, 환경에 미치는 해로운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긴급 조치가 필요한 시점이다. 동시에, 우리는 진정 효과적인 강력한 해결책이 필요하다,"라고 비비안느 하이넨(Vivianne Heijnen) 네덜란드 환경부 장관은 말했다. 플라스틱을 목표로 하는 여러 정책의 일환으로, 네덜란드와 유럽 공동체는 내구성과 지속 가능한 대안으로 대체될 수 있으며 반드시 필요한 일회용 플라스틱의 생산과 소비를 줄이기 위해 전적으로 전념하고 있다고 알렸다.
플라스틱 오염 물리치기 위한 각계각층의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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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속가능한 올림픽 주경기장(제공=IOC) |
포장 폐기물에서 미세 플라스틱에 이르기까지 모든 형태의 폐기물과 오염물질을 만들며 바다, 강, 육지 및 식수를 오염시킨다. 특히 스포츠 분야에서의 플라스틱 오염이 점차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IOC(국제올림픽위원회)는 오염을 종식시키기 위해 폐기물 정책과 대기업 행사에서 소비되는 자재를 검토하는 등 다각적인 모색을 하고 있다. 특히 IOC에서 지난 몇 년간의 노력은 일회용 플라스틱 감소에서 상당한 성과를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플라스틱 및 기타 합성물질을 포함해 직원 1인당 생성되는 비소모성 폐기물의 양을 절반으로 줄였으며 식당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제거하고 기업 행사에서 케이터링을 위해 지정된 재사용 가능한 식기를 권장하고 있는데 포장용 음식을 위한 생분해성 커트레이 등이 그것이다. 또한 직물류나 선물 아이템은 재활용 가능한 소재를 가급적 사용하고 포장은 줄일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밖에 지속 가능한 운동경기를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 지속가능성은 올림픽 운동의 전략적 로드맵이며 올림픽 아젠다 2020+5의 핵심 공약이다. 이는 지속 가능한 올림픽 게임을 육성하고 관계자들의 계획과 전달의 모든 측면에서 지속가능성이 주류가 되도록 보장하는 약속을 포함한다.
플라스틱 오염에 대응하는 일은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 더욱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케이터링, 건설 및 조달 정책에서 그 사례를 찾아볼 수 있다. 약 1300만인분에 달하는 식사와 간식이 올림픽과 패럴림픽 게임 동안 제공되는데 주최자들은 케이터링에서 1회용 플라스틱을 이전 대회와 비교해 50% 줄이는 데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 식기류도 재사용된다. 포장용 케이터링은 판지와 종이 대체품으로 교체되며 사용된 플라스틱은 수집되고 재활용된다. 음료는 반납가능한 유리병과 음수대를 이용하게 된다.
건축물도 최소화되어 장소의 지속가능한 기능에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각 경기장의 모든 좌석은 재활용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지며 선수촌의 설계 역시 재활용 플라스틱이 대거 활용된다.
IOC측은 실천 방안으로 ‘빅 플라스틱’ 공약(Big Plastic Pledge)을 내세우고 있다. 여기에는 올림픽 요트 부문에서 금메달과 은메달을 따낸 한나 밀스의 2019년 빅 플라스틱 공약도 한몫했다. 이 캠페인은 운동선수, 팬, 자원봉사자, 이벤트 주최자들을 한데 묶기 위해 스포츠를 활용한다. 여기에서 개인의 습관이 바뀌면 파급력이 커지고 브랜드와 정책 입안자들에게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빅 플라스틱 공약은 리필 가능한 물병을 채택하고 플라스틱 포장은 거부하며 스포츠클럽 및 행사 주최 측이 일회용 플라스틱의 대안을 찾도록 유도하는 등 최소 3가지 행동을 취함으로써 일상에서 일회용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캠페인을 전개할 것이다. 그밖에도 재사용 가능한 음식 용기, 수저, 빨대로 전환하는 것 등도 포함된다.
이 캠페인은 글로벌에서 시작해 로컬로도 전환되고 있다. 오세아니아 전역의 공동체들은 환경 정책에 영향을 미치고 해변과 하천 청소 외에도 실질적인 조치를 취하기를 원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을 모르고 있다. 이에 대응해 플라스틱에 대한 조치를 추진하기 위해 젊은이들, 지역 사회 및 정책 입안자들과 참여하기 위한 새로운 협력이 시작되었다.
IOC는 오세아니아 국가 올림픽 위원회(ONOC) 및 기타 전략적 파트너들과 협력하여 연안 및 수로 오염 방지에 대한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스포츠를 통해 기존의 러브 유어 코스트(Love Your Coast) 캠페인, 히어로즈 프로그램(Heroes Programme), 올림픽 데이/위크, 선수들의 목소리 등 다양한 플라스틱 관련 IOC 및 UNEP(UN 환경 프로그램) 이니셔티브가 통합되고 있다.
이렇듯 스포츠 기반 접근법은 청소년 지도자들에게 영감을 주는 한편 지역사회를 동원하고 행동에 변화를 가져오기 위해 고안되고 있다. 청소년 특사들에게 실행계획을 세우고 이야기를 공유하는 것을 지원함으로써 이러한 공동 프로그램은 지속적인 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래세대도 환경운동에 동참
어린이들의 환경에의 자각도 점차 커지고 있다. 24개국 세계 각지의 어린이들은 연극 순회 공연에서부터 편지쓰기, 라디오 쇼에 이르기까지 기후위기와 불평등 문제에 관심을 끌기 위해 ‘행동의 주(week of action)’를 시작함으로써 환경의 날을 기념했다. 어린이들이 목소리를 높일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너레이션 호프 캠페인의 일환으로 세이브 더 칠드런의 지원을 받은 이 캠페인은 오는 9월 뉴욕에서 열리는 유엔 총회에서 어린이들이 지속가능개발목표(SDGs)에 대한 검토를 준비하면서 지도자들과 정책 입안자들에게 변화에 대한 목소리가 전달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이 지난해 출판한 보고서 ‘세대 희망(Generation Hope)’에 따르면 지구 기후와 불평등 위기를 끝내는 24억 가지 이유, 전 세계 어린이 인구의 3분의 1인 7억 7400만 명의 어린이들이 빈곤과 높은 기후위기의 이중 위험을 안고 살고 있음을 알리고 있다.
알바니아의 어린이 운동가 그룹은 최근 4개의 주요 도시에 걸친 대기 오염의 영향을 조사한 결과, 천식, 두통, 학교에서의 집중력 부족을 포함해 어린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발견했다. 아이들은 왜 변화가 필요한지에 대해 기성세대들을 교육하고 알리기 위해 연극을 제작하고 공연에 나서기도 했다.
우간다의 어린이는 “비가 오지 않고 농작물이 자라지 않는 기후위기로 인해 사람들은 음식을 먹지 못하고 있다”며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묻는 편지를 보낸다고 밝혔다. 네팔에서는 대기 오염에 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전국을 6개월간 여행한 거대한 흰색 테디베어가 어린이들을 만나고 그들의 우려를 적기 위해 학교를 순회하고 있다.
국내 플라스틱 줄이기 위해 기업체 역할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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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의 날 축사를 하는 한화진 장관 |
한편 국내에서도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플라스틱 줄이기 행사를 진행하는 등 일상에서의 실천 방안을 제시하는 캠페인을 전개하기도 했다. 플라스틱 줄이기는 아직 가야 할 길이 멀지만 지난해 WWF(세계자연기금)에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기업 공동의 플라스틱 감축 선언 이니셔티브(이하 PACT)에 참여한 국내 9개 기업의 연간 성과가 2021년도 생산 대비 감축한 양이 5,120톤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회용 컵 약 4백만 개, 비닐봉지 약 2천만 개 등을 합해 약 12억 개의 플라스틱 일회용품 사용량을 줄인 것과 같은 숫자다.
2021년부터 2022년 상반기까지 PACT에 가입한 다양한 산업 군의 9개 기업 (매일유업, 산수음료, 올가니카, 우아한형제들, 아모레퍼시픽, 씨에이치코스메틱, 워커힐 호텔, 밀레니엄 힐튼, 우리카드)의 연간 성과를 담고 있다. 2022년 하반기에는 LG생활건강과 코오롱LSI·MOD도 추가로 가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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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환경의 날에서 생태학살 중단 촉구에 나선 환경단체들 |
또한 소비자 설문 조사를 보면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도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빨대가 붙어 판매되고 있는 음료 제품에 대해 51.9%의 소비자들이 빨대 없는 제품이 있다면 쓰고 싶거나 일부러라도 찾아서 사용해 보고 싶다고 응답했다. 또, 배달 이용 시 빈 그릇을 수거해가는 서비스 또는 다회용기 사용 선택 옵션이 있을 경우 과반수가 넘는 59.4%의 소비자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같은 응답은 기업은 플라스틱 감축을 자연보전은 물론, 기업 생존에도 필요한 필수 전략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시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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