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일회용컵... 필요악일까, 친환경적 대안일까

재활용 소재로 종이컵 만들면, 탄소발자국 낮출 수 있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3-08-09 16:29:26
  • 글자크기
  • -
  • +
  • 인쇄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일회용 종이컵은 플라스틱과 관련이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렇지 않다. 방수를 위해 내부에 얇은 플라스틱 코팅이 되어 있기 때문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국내 일회용 컵 소비량은 연간 260억 개에 달하며, 이 중에서 일회용 종이컵 사용은 연간 166억 개로 1인 당 하루 평균 3개 이상 일회용 컵을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같은 소비량은 2024년까지 연평균 6%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그러나 일회용 종이컵의 재활용 비율은 5~10%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시장이 커지면서 일회용컵 폐기물도 함께 증가하고 있어 그에 대한 대책 마련도 시급할 것으로 보인다.

종이컵 제조 과정, 수명 주기 및 환경에 가장 큰 영향  


대체적으로 종이컵은 재활용이 용이하다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그렇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컵 100개 가운데 단 1개만 재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종이컵의 재활용률이 낮은 이유는 플라스틱의 일종인 폴리에틸렌 사용 때문인데 이는 물이 새지 않도록 종이컵 안쪽에 플라스틱을 코팅한 것이다. 따라서 분리수거를 할 때에도 다른 종이 등 폐지와 함께 넣지 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 그렇기에 종이컵을 재활용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있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특히 일회용 종이컵은 결국 쓰레기가 되는데 해양 오염에도 기여하고 있다. 이는 편리함을 선호하는 식품 트렌드에 따라 해양생물 다양성 손실뿐만 아니라 관광 및 어업과 해운업과 같은 산업에도 영향을 미치며 향후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재사용 가능한 컵이 더 나은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재사용 가능한 컵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일례로 세라믹컵, 유리컵,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컵, 멜라민 및 대나무 컵 등이 있는데 이는 보다 친환경적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또한 일회용 컵은 소재가 바이오플라스틱, 혹은 화석연료기반 플라스틱 또는 종이이든 상관없이 유사한 환경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가장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선택은 종이컵이 될 수 있으며 현재의 낮은 재활용률을 개선할 경우 더욱 적합한 친환경적 대안이 될 수 있다.
 

UNEP에 따르면 연구 전반에 걸쳐 일관되게 최상 또는 최하의 성능을 발휘하는 소재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종이컵은 재활용 PET(rPET)와 유사하며 종이 및 바이오 플라스틱 컵은 폴리스티렌 컵보다 환경 영향력이 낮다. 또한 폴리에틸렌 재질의 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컵은 바이오플라스틱으로 코팅된 종이컵보다 영향력이 낮으며 왁스로 코팅된 종이컵은 폴리에틸렌으로 코팅된 종이컵보다 영향력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조 과정은 일회용컵의 수명 주기 환경 영향에 가장 큰 기여를 한다. 따라서 관계자는 재활용 소재를 사용해 음료컵을 생산할 경우 화석연료 자원 고갈과 기후변화에 대한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산처럼 쌓이는 컵 폐기물 

컵 사용후 수명 종료 후의 처치도 문제가 된다. 제조후 수명 종료 시 컵 관리는 그 처리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는데 재활용, 퇴비화, 매립 혹은 소각은 전반에 걸쳐 고려된 모든 환경 영향 전부에 걸쳐 지속적으로 가장 낮은 수명 주기 영향을 주지 않는다. 그럼에도 모든 소재에 대해서 수명이 다한 컵을 재활용하는 일은 매립지보다 선호되고 있다.게다가 재활용률이 높을수록 기후변화에 대한 잠재적인 영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는 연구 전반에 걸쳐 다양한 소재에 대해 가정한 열화율의 차이와 재활용 크레딧을 적용하는지 여부 및 어느 정도까지 적용하는지에 따라 다르다.

 

따라서 소비자의 행동 여부에 따라 환경 영향도 달라지는데 재사용 가능한 컵은 대부분의 영향 범주에서 일회용 컵보다 낮은 환경 영향을 보여주지만 이는 재사용 가능한 컵의 사용횟수에 따라 달라진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행동은 이 같은 영향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또한 컵을 손으로 직접 설거지하는지, 식기세척기를 이용하는지, 물의 온도를 어떻게 설정하는지에 따라 환경적인 영향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미친다. 또한 재사용 가능한 컵을 세척하는 것은 컵의 수명주기 환경적 영향에 가장 큰 기여를 하며, 제조과정이 그 뒤를 잇고 있다.
 

또한 음료 컵의 환경적 영향은 생산 및 수명 만료 관리를 위한 기술과 에너지원에 의해 강하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러한 매개 변수는 지역 및 국가별로 다르다. 예를 들어, 유럽에서 소각은 폐기물의 에너지 가치가 회수되는 방식으로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폐기물 관리 옵션이다. 쓰레기나 비공식적인 폐기물 관리 시스템으로 전락하는 일회용 품목. 바이오 기반 공급 원료의 가용성, 전력망 혼합, 소비자에 대한 재사용 가능한 대안의 수용성, 사용 가능한 재활용 인프라 등에서 차이를 관찰할 수 있다.

정책적 관점에서 수명주기 관리해야

이에 정책적인 관점에서 음료컵 및 테이크아웃 음료 시스템의 전체수명주기(LCA, Life Cycle Assessment)를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이는 컵의 소재 외에도 에너지 부문 개발, 현재 및 미래의 폐기물 관리 인프라, 보완적이면서 상충되는 정책, 구현 비용, 재사용과 관련한 소비자 인식 및 행동 변화를 포함한 광범위한 요소를 고려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이러한 고려 사항의 대부분은 국가별로 다를 뿐만 아니라 시간에 따라서도 달라진다. 

▲세라믹 컵은 흔히 친환경적 대안으로 생각된다.(제공=위키)

기존 인프라 및 기술의 경우, 대부문의 바이오플라스틱은 산업 시설에서 정확한 조건 하에서 퇴비화할 수 있지만 종종 제한적이거나 별도의 수집을 위한 시설이 없을 때도 있다. 산업 퇴비화를 위한 소재와 기반 시설이 부족할 경우 대부분은 매립지에 버려지거나 폐기물이 되고 만다,
 

그러나 일회용 컵 요금 부과, 머그컵 공유 제도 장려 정책을 통해 소비자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복잡하며, 고안된 정책이 의도하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지 않도록 주의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 명확한 환경 메시지와 소셜 마케팅 캠페인이 수반되는 개입은 성공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정책은 환경 영향 간의 균형과 부담 위험을 인식하고 관리해야 하며 기후 영향이 적절하고 긴급하며 친숙하다는 이유만으로 기후 영향에만 초점을 맞추어서는 안 된다.

종이컵 재활용, 탄소발자국 대폭 낮춰

인도에 소재한 패키징 업체 후타마키(Huhtamaki)는 이와 관련해 최근 종이컵과 관련한 탄소발자국을 핀란드의 VTT 테크니컬 리서치 센터와 함께 조사했다고 밝혔다. 연구에 따르면 종이컵은 탄소 배출량이 가장 적으며 재활용을 통해 더욱 발자국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후타마키는 커피에 사용되는 다양한 종류의 컵을 조사했으며 컵의 전체 탄소발자국과 라이프사이클의 상관관계에 대해 알아냈다. 연구에 따르면 종이컵은 탄소 발자국이 가장 낮으며, 재활용은 탄소 발자국을 54% 가량 더 낮춘다. 후타마키는 최근 100% 재생 가능한 식물성 폴리에틸렌 코팅 소재 종이컵을 선보였다.
 

종이컵은 일상적으로 이용되고 있는데 탄소발자국이 가장 낮으며 더 나은 식품 안전을 제공한다. 또한 항상 위생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 전반적으로 종이컵의 탄소 발자국은 식품 자체에 비해 적다. 예를 들어, 테이크아웃 라떼의 경우, 종이컵은 기후 영향의 4%만을 차지한다. 나머지 96%는 커피와 우유 생산 과정과 음료를 만드는 에너지가 차지한다.
 

이 연구는 두 가지 주요 시나리오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카페 안에서 사용할 경우 종이컵을 세라믹 컵과 비교했고, 테이크아웃 커피의 경우는 종이컵을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과 스테인리스 스틸로 만든 컵과 비교했다.
 

그 결과 식기세척은 세라믹 컵에 가장 큰 기후 영향을 초래했다. 세라믹 컵은 전체 기후 영향의 90% 이상을 차지하기 때문에 세척의 효율성이 기후 영향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원료, 생산 및 컵의 효율적인 세척의 영향을 모두 고려할 때, 세라믹 컵은 종이 컵과 비슷한 탄소 발자국을 가지려면 적어도 350번은 사용해야 한다는 결론이 나왔다. 따라서 종이컵이 사용 후 80%가 재활용된다면 기후 변화의 관점에서 종이컵이 더 나은 선택이 될 수 있다는 결론이 나왔다.
 

또한 세라믹 컵을 씻는 일의 효율성 또는 비효율성은 기후 영향의 문제일 뿐만 아니라 전반적인 식품 안전 및 위생 문제가 따른다. 종이컵은 항상 위생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고 후타마키 측은 밝혔다.
 

그밖에 컵을 외부로 들고 나가는 커피투고 시나리오에서는 음료를 고정하고 미연의 사고를 방지하는 플라스틱 뚜껑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이 연구는 종이컵보다 기후에 더 적은 영향을 미치려면 재사용 가능한 플라스틱 컵이 적어도 20번은 사용되어야 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종이컵을 사용한 후 재활용하거나 식물성 폴리에틸렌(PE) 코팅으로 만든 경우 손익분기점이 32~36배로 증가한다.
 

재활용 및 신소재로 탄소 배출량 감소도 가능하다. 수명주기 솔루션은 종이컵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큰 영향을 미친다. 폴리에틸렌 코팅 컵을 100% 재활용하면 컵의 탄소 배출량을 54% 줄일 수 있다. 유럽의 경우 평균 재활용률은 36%에 달한다. 종이컵에 들어 있는 우수한 품질의 섬유질은 7번까지 재활용될 수 있다.

순환 체계로의 패러다임 전환 필요

일회용 종이컵은 폐기할 때 종이로 분류되더라도 컵 내부에 코팅된 폴리에틸렌이 쉽게 분리되지 않아 대부분이 매립되거나 소각되면서 유해가스 발생 등 심각한 환경 문제를 일으킨다. 이와 관련해 지난 4월 25일 한국P&G에서 개최된 ‘2023 한국P&G 환경 지속가능성 기자간담회’에서 허탁 건국대 명예 교수 및 한국환경한림원 회장은 “다양한 이슈 가운데 자원 고갈, 기후 변화, 환경 오염 등 환경 문제가 특히 주목을 받고 있으며 단순히 탄소 감축을 넘어 탄소 중립이 화두”라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진정한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생산-소비-폐기’로 구성된 기존의 선형 체계에서 ‘생산-소비-수거-재활용’이 반복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다양한 종이컵(제공=pexels)
허 교수는 순환 체계로의 전환을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LCA를 소개했다. LCA는 ▲원료 수급 ▲제조 ▲포장 ▲운송 ▲사용 ▲폐기 등 제품 모든 과정의 각 단계에서 발생하는 환경적 영향을 측정하고 평가해 이를 개선해나가는 접근법을 말한다. 제품의 전 생애 주기를 바라본다는 점에서 기존 환경 담론 대비 포괄적이며, 가장 개선이 필요한 단계를 발견하고 이를 해결하는 데 집중할 수 있다는 점에서 효과적인 단계라 할 수 있다. 그는 “사업장 및 공급망 내 탄소 배출만을 관리하던 기존 정책과 달리, 최근에는 소비자들의 사용 단계와 폐기까지 아우르는 제품의 모든 과정을 아우르는 환경 정책이 도입되고 있는 것이 글로벌한 트렌드”라고 덧붙였다.

또한 종이컵과 유리컵의 LCA를 비교하며 “흔히 종이컵이 유리컵보다 환경에 유해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전과정적인 사고에서 평가하면 유리컵은 종이컵보다 제조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며 무게도 나가 운반 과정에서 탄소배출량이 큰 편이다. 또한 세척과정에서 물과 세제를 다량 사용한다. 막연히 유리컵이 더욱 친환경적이라 생각하지 말고, 제품원료부터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시장조사업체 퓨처마켓인사이트에 따르면 종이컵 시장은 2023년 10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며 2023년부터 2033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4.4%를 보일 것으로 예측된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이 시장을 견인하는 3가지 주요 요인이 있는데 첫 번째로 환경 지속가능성에 대한 인식 제고, 두 번째는 소득과 소비지출의 증가, 세 번째는 플라스틱 사용에 대한 엄격한 규제를 들 수 있다고 알렸다. 종이컵은 생분해와 재활용이 가능하며 재생 가능한 재료로 공급될 경우 기존 플라스틱 컵에 비해 친환경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 또한 세계 경제가 꾸준한 성장을 겪으면서 식음료에 대한 소비자 지출이 증가하고 있다. 그밖에 전 세계의 정부와 규제 기관들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고 지속 가능한 관행을 촉진하기 위해 엄격한 규제를 시행하고 있는데 종이컵이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