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정읍시는 500여 년 전부터 우리나라 유일한 단풍 명소로서 널리 알려진 내장산 국립공원과 유명 사찰인 내장사가 있어 매년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찾는 곳이다. 또한 백제시대 고사부리군(고부의 옛 명)의 고을터였던 은선리에 있는 백제의 삼층석탑인 ‘은선리 삼층석탑’, 조선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건이 펼쳐진 장소인 ‘서희문화재단지’, 임진왜란 때 ‘조선왕조실록’을 목숨 걸고 사수한 지역민들의 이야기와 동학운동을 주도한 녹두장군 전봉준의 고택 등 고대부터 근현대사까지의 역사가 살아 숨 쉬고 있는 지역이다. 이렇게 정읍은 역사와 청정자연이 어우러진 도시로, 지친 심신을 힐링하기 위해 많은 이들이 찾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정읍시는 지난해 전주대학교와 컨소시엄을 통해 총사업비 3억 2500만 원(전북특별자치도비 2억 2,700만 원, 전주시비 9,800만 원)으로 ‘농촌체험형 워케이션 성지 정읍만들기’를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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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망다에서 내려다 본 내장산조각공원과 내장호 |
이와 관련해 정읍시 농업정책과 농업복지팀과 전주대학교 RIS사업단, (사)샘고을 연구원·JB지산학협력단이 정읍 지역 농축산·관광·문화 등 각 분야 소상공인들을 대상으로 ‘농촌체험형 워케이션 성지 정읍만들기’ 기초교육과정을 진행했으며, 2024년 2월 1일 기초교육과정 수료식을 진행했다.이어 2월 16일~17일 양일간 정읍시 내장산 권역에서만 보고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해 여행작가, 기자단을 초청해 ‘정읍형 워케이션’을 소개하는 ‘기자단 초청 팸투어’를 진행했다.

워케이션은 ‘일’을 뜻하는 ‘Work’와 ‘휴가’를 뜻하는 ‘Vacation’의 합성어로 근로자가 휴가지에서 일상적인 업무도 수행하고 관광과 휴양을 즐기는 업무 형태를 뜻한다. 워라밸을 중시하는 요즘 사회 분위기 속에서 보다 진보된 워케이션은 코로나 시대를 겪으며 보편화되는 추세다.
솔티생태관광방문자센터에서 이뤄진 팸투어 기자단 간담회에서는 정읍형 워케이션을 위한 그동안의 추진 경과와 정읍시-전주대 협력 RIS사업 개요, 정읍형 워케이션 추진 경과, 지역 주민들의 애로사항 등을 청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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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렬 교수가 정읍형 워케이션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
전주대 RIS사업단전주대학교 연구책임자 최종렬 교수는 “정읍형 워케이션은 농촌형 관광·체험을 할 수 있도록 인프라를 구성하는 것이 1차적인 목적”이라며, 농촌관광 개요도 및 지역과의 연관성, 정읍이 지닌 강점 등을 소개하며 정읍형 워케이션 활성화 방안에 대해 얘기했다.
환경과 역사, 문화, 레포츠 등 다양한 경험 가능해
기자단은 이번 팸투어에서 내장산 국립공원, 솔티생태숲, 내장산조각공원, 민간정원 3호 ‘들꽃마당’, 내장호, 숲속카페, 쌍화차거리, 다모이야기, 단풍미안 한우관, 서래원가든, 브이모텔, 내장산풍경펜션, 솔향기펜션, 한국술도가, 웨스턴스프링스말목장, 토종가든, 솔티애떡 등정읍시가 그간 ‘정읍형 워케이션’을 위한 노력의 흔적들을 둘러보고 체험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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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북 민간정원 3호 ‘들꽃마당’ |
‘들꽃마당’(정원)&‘제이포렛’(카페)은 규모는 작지만 오밀조밀 정성스레 가꾼 정원형 카페로 전라북도 민간정원 3호로 등록된 곳이다. 입구는 좁지만 안으로 들어서면 점점 넓어지는 호리병 형태의 정원으로 조경이나 원예를 전공하는 학생들에게는 교과서와 같은 역할을 하는 곳이다. 내부 카페뿐만 아니라 정원 곳곳에는 휴식이 가능한 자리들이 마련되어 있어 일과 휴식을 병행하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라고 생각되는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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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웨스턴 스프링스 말목장의 말들이 초지를 거닐고 있다. |
말과의 교감으로 힐링 ‘웨스턴 스프링스 말목장’
웨스턴 스프링스 말목장은 실내·외 승마 체험이 가능한 장소다. 승마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신체적 건강을 증진시킬 수 있으며, 말과 교감하며 정서적인 건강도 얻을 수 있는 운동이다. 드넓은 초지에서 뛰어노는 말들을 보기만 해도 기분 좋아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또한 펜션도 함께 운영하여 숲과 어우러진 말 목장의 경치를 감상하며 힐링이 가능한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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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야외에서 체험 가능한 승마, 초보자부터 숙련자까지 남녀노소 체험이 가능하다. |
가을 단풍, 건강한 생태계를 지닌 ‘내장산 국립공원’
내장산 국립공원에는 총 1057종의 식물이 서식하고 있으며, 그 중 노랑붓꽃, 대흥란, 백양더부살이, 백운란, 진노랑상사화는 멸종위기야생생물로 지정되어 있다. 또한 내장산 단풍나무, 내장산 굴거리나무군락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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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가을 단풍으로 물든 내장사(사진 국립공원공단) |
동물들의 경우 천연기념물 올빼미를 포함한 142종의 조류, 천연기념물 수달을 포함한 34종의 포유류가 서식하고 있다. 내장산은 이러한 건강한 자연생태계를 유지함과 동시에 가을철 형형색색의 수려한 단풍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관광객들이 찾아올 정도로 유명하다. 그래서 가을철에는 그 큰 내장산 자락 주변의 주차장은 마비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람들이 찾아와 북새통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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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읍 쌍화차거리에 늘어선 찻집들 |
전통 차 쌍화탕 체험 쌍화차거리의 ‘다모이야기’
정읍은 세종실록지리지와 신동국여지승람 등 옛 문헌에 정읍의 토산품으로 차가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차 문화의 긴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쌍화차를 주 메뉴로 하는 전통찻집이 새암로를 따라 형성되어지면서 쌍화차의 깊은 맛과 건강식으로 각광 받으면서 ‘쌍화차거리’가 조성되었다, 정읍 스타일의 쌍화탕은 숙지황, 생강, 대추 등 총 20여가지의 엄선된 특등품의 약재를 달여서 밤, 은행, 잣 등의 고명을 넣고 정성을 다해 만들어진 보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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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쌍화탕과 다과 |
마을기업 다모이야기에서는 전통 쌍화차를 직접 다리고 쌍화주까지 만들어 볼 수 있는 체험활동을 진행하고 있다. 정식 체험활동은 3시간 가량 진행되지만, 기자단의 경우 일정관계상 워케이션 교육 수료생들이 준비한 쌍화차와 정읍 특산물 떡, 신선한 과일 등으로 구성한 메뉴를 맛보는 것으로 대체했다.
정읍시 지역 역사 바로알기 특강, 애국심과 지역민 자긍심 고취 필요
주최 측이 마련한 특강연사 이용찬 서남저널 부장은 정읍시 지역 역사와 문화재 등을 알렸다,이 부장은 정읍시 역사를 10여 년간 연구해 왔으며, 그 결과 정읍시는 많은 문화재를 보유한 지역이 됐고 지역민들이 자긍심을 한층 높이는 계기가 됐다. 이용찬 부장은 특강에서 1997년 유네스코 ’세계기록문화재‘로 지정된 '조선왕조실록'에 관해 반크가 제작한 영상물을 공유했다. 영상에는 이안, 손종록 선생이 임진왜란 때 목숨 걸고 사비를 털어가며 끝까지 지켜낸 '조선왕조실록' 사수 일화가 담겨 있었다.이 부장은 “지역 정치가와 행정 관계자들은 지역 소멸 방지 해법으로 정읍의 뿌리 깊은 역사문화를 지역민들에게 알리는 노력이 필요하다”며, “정읍의 주민들이 이러한 사실을 알면 자긍심을 갖고 더욱 발전되는 정읍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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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차 한잔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다양한 공간들과 맛있고 건강한 식사가 가능한 정읍시 |
그렇다면 정읍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은 무엇일까? 아무래도 내장산의 가을 정취를 느끼기 위해 가을 한 철에만 많은 사람들이 찾았다가 우르르 빠져나가는 현상일 것이다. 이를 위해 정읍시는 관광객들이 더 오랜 기간 머무를 수 있도록 음식과 숙박, 각종 문화·역사·교육·예술 체험을 연계하는 프로그램을 개발하고 강화하는 노력을 지속해왔다. 물론 교통이나 접근성, 인원수용력 등 보완해야 할 점들은 보였으나 ‘정읍형 워케이션’을 위한 본격적인 시작이 3개월 남짓한 적은 시간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앞으로의 변화가 더욱 기대되는 바이다.
[이미디어=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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