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최근 식품안전에 대한 경각심이 두드러지면서 해산물에 대한 섭취 여부가 첨예한 관심사로 떠올랐다. 노로 바이러스에 이어 사포 바이러스(Sapovirus)에 대한 안전주의보가 울리고 있는가 하면 최근 후쿠시마에서 원전수를 무단으로 방류하는 것에 대해 식품으로 섭취할 경우 해산물에 과연 영향력이 있는지 여부에 대해서도 여러 의견이 많다. 본지는 이러한 식품 안전성에 대해 다루어보고자 한다.
각종 바이러스의 산실 된 굴
사포 바이러스는 칼리시바이러스과(Caliciviridae)에 속하는 RNA바이러스로서 유전학적 또는 면역학적으로 매우 다양한 양상을 갖고 있다. 최근 미국 FDA(식품의약국)는 최근 사포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과 관련된 냉동 굴에 대한 경고를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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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포바이러스(Sappovirus)를 확대한 모습(출처=위키미디어) |
FDA는 2022년 10월 28일과 11월 5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한 식당에서 생굴을 먹은 두 집단에서 질병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또한 경고문에서 사포 바이러스 질환과 관련된 사례를 확인했으며 잠재적인 오염의 결과로 9건의 잠재적인 사례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이 중 최소 1명이 사포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확인됐고, 9명이 비슷한 증상을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포 바이러스는 급성위장관염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로, 감염 후 48시간 안에 설사, 복통, 메스꺼움, 구토 등의 증상이 발현한다. 문제가 된 한국 대원식품 냉동 생굴은 지난 2월 6일 경상남도 부근 제2호 해역(자란만ㆍ사량도 해역)에서 수확됐고, 네바다 이외에도 앨라배마, 플로리다, 조지아, 메릴랜드, 뉴욕, 뉴저지,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펜실베이니아, 테네시, 버지니아 등에 유통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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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굴(이미지=flickr) |
이에 우리나라에 유통됐을 경우 안전을 우려하는 사람도 늘고 있다. 실제로 몇해 전 노로바이러스가 성행했을 당시, 미국에서는 바이러스 검출을 이유로 수입을 금지한 바 있으며 굴이 국내로 유통되면서 사람들은 일부 피해를 입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립수산물품질관리원 관계자는 "지난 2022년 2월 6일 채취된 대원식품의 굴은 전량 미국으로 수출됐으며, 국내 유출된 것은 확인된 바 없다"며 "국립수산과학원에서 해역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사포 바이러스는 검출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FDA에서도 아직 한국에 공식적으로 해당 제품에 문제가 있다고 제기하지 않았다. 실제로 식중독이 굴에서 유발된 건지, 다른 원인이 있는 건지 광범위한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식장의 위생환경 더욱 신경써야
바이러스가 검출된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양식장 내 분변 처리가 도마 위로 떠올랐다. 양식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의 분변이 제대로 하수처리되지 못한 채 양식장으로 유입되었으며 그로 인해 바이러스가 증식되었다는 것이다. 2012년 남해안 굴에서 노로 바이러스가 검출돼 9개월 동안 대미 수출이 중단돼 어민들이 막대한 피해를 입었던 일도 있다. 미국 FDA 측은 한국의 해산물 양식 수준이 미국의 위생 기준에 크게 뒤떨어진다고 지적한 바 있으며 특히 인분에 노출된 어패류는 식중독의 원인이 된다고 주장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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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각종 해산물 |
이에 양식장은 나름대로 화장실 시설을 따로 마련하는 등 문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문제는 20년 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문제였지만 좀처럼 개선되지는 않고 있다.
한편 사포 바이러스와 유사한 노로 바이러스의 증상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다양한 인구에서 나타나며 감염되면 보통 24~48시간의 잠복기를 거치고 구토, 메스꺼움, 오한, 복통, 설사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또한 근육통, 권태, 두통, 발열 등을 유발하기도 한다. 소아는 구토가 흔하고, 성인은 설사가 흔하게 나타난다.
후쿠시마 원전수, 과연 안전하게 처리했을까
그밖에 해산물 먹거리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은 최근 후쿠시마 원전수 방출이 가시화되면서 더욱 그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 후쿠시마 원전수를 바다에 배출할 경우, 해산물 안전은 담보할 수 없다는 의견이 다수 전문가들로부터 제기된 것이다. 최근 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명예교수는 최근 일본에서 선박에 사용되는 평형수를 특정 수역에 버리고 있는데 방사선 오염수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2011년 3월 이후 2년 동안 전량 배출이 이루어졌고, 추산하면 1천만 톤 가량 될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나라에서 이를 적발하는 일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또한 수산물의 안전도 보장할 수 없는데 도쿄전력에서 자료를 보유하면서 결코 공개하지 않은 상황이라 정확한 데이터를 낼 수 없어 국민들의 답답함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개중에는 후쿠시마 산 해산물의 경우 일본의 동쪽이라 태평양과 연결이 되고 해류가 이를 통해 순환되고 있기에 동해안이나 서해, 남해는 별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고 하는데 모든 해산물이 먹이사슬로 연결되어 있어 안전하지 못하다고 한다. 그렇기에 가장 좋은 방법은 일본 내에서 오염수를 방출하지 않고 저수지를 만들어 이를 저장하는 방법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서균렬 명예교수는 밝혔다.
더욱이 위험한 일은 원전 오염수 내 세슘 성분이 근육에 영향을 미치며 3중 수소는 혈액 성분에 변화를 줄 수 있다는 것이다. 오염수가 짧으면 7달 길면 4~5년 안에 한국 해역에 도착하기 때문에 결코 안심할 수 없는 기간이다. 우리나라 연구진 등 관계기관이 일본의 편의를 봐주는 역할을 하고 있고 12년 동안 대책없이 방관하고 있어 반박자료나 과학 자료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도쿄전력, 원전오염수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
환경보호단체 그린피스도 이와 관련해 여러 차례 태평양 도서국 포럼(PIF)의 적극적인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에 대해 소개한 바 있으며 이에 대한 과학자위원회도 2022년 3월 구성해 대응에 나서고 있다. 특히 PIF측은 후쿠시마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안전할 거라는 도쿄전력의 주장과 대응에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으며 도쿄전력의 주장대로 후쿠시마 오염수가 제염 설비와 희석을 통해 안전한 수준으로 방류될지 확인하는 일이 시급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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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린피스 캠페이너들이 후쿠시마 인근에서 방사능 오염토를 수집하는 모습(제공=그린피스) |
이에 도쿄전력과 3차례 미팅을 갖고 보고서 분석에 나섰지만 이마저도 오염수 정보와 관련 지식이 매우 허술하고 부족해 믿을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PIF 과학자 위원회 소속이자 미국의 핵물리학자인 페렝 달노키-베레스 박사는 이에 대해 “도쿄전력이 제공한 후쿠시마 오염수 데이터는 부정확하고 불완전하며 평향적이다”라고 지적했다.
PIF 과학자 위원회는 도쿄전력이 확보한 오염수 관련 데이터 일체를 공식적으로 요구했다. 하지만 뒤늦게 도착한 자료는 기대 수준에 못 미쳤으며 후쿠시마 원전 부지에 저장된 ALPS(다핵종제거설비) 처리 후 오염수를 4년 3개월 동안 조사한 결과 오염수 안전성을 판단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그에 따르면 오염수에는 64개의 방사성 물질이 들어있지만 4년 3개월 동안 도쿄전력은 그 중 7개 방사성 핵종에만 집중했다. 총 1,066개의 오염수 저장 탱크 중 단 1개의 탱크도 64개의 방사성 물질이 검사된 적이 없고, 시간의 흐름에 따른 농도 변화나 ALPS 처리 전후의 차이를 심층적으로 분석하지도 않았다. 또, ALPS 처리 후 오염수가 탱크를 모두 채우기 전 약 30리터만 채취해 샘플링을 진행하여 탱크 바닥의 고준위 슬러지(액체 폐기물과 유기 화합물로 구성된 끈적끈적한 형태) 폐기물의 용량, 농도 수준이나 제염 처리 효과도 확인할 수 없었다.
그밖에도 화학적, 물리적 법칙과 어긋나는 결과도 많았다. 화학적 성질이 같은 세슘-134와 세슘-137은 방사능이 줄어드는 반감기에 따라 농도 비율이 서서히 감소되어야 하는데 갑자기 비율 증가가 보였고, 반감기가 동일한 세슘-137과 스트론튬-90은 보통 농도 비율이 두 자릿 수 이상의 차이를 보이지 않는데 최대 1만 6천배까지 차이가 났다. 과학적으로 도저히 설명할 수 없는 데이터 결과에 대해 과학자들이 도쿄전력에 여러 차례 질문했지만 ‘모른다’는 답변만 나왔다고 관계자는 밝혔다.
전문가들은 우리 몸이 방사선에 노출될 경우 방사선 에너지는 DNA를 구성하는 원자의 결합 에너지보다 수천 배에서 수백만배 높다고 밝혔다.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가진 방사선이 인체를 통과하면 DNA와 분자가 절단되어 심각한 손상을 입힐 수 있다고 해 국내 대응이 시급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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