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기술의 개방형 혁신체계

한국수자원공사 수도기술처 기술혁신팀장 김자겸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8-07-04 15: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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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전문가들은 2015년 세계 물시장의 규모는 약 16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측한다1. 특히 중국, 동남아시아, 중동,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의 급속한 경제발전으로 인하여 세계 물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2005년 현재 국내 물시장의 규모는 연간 11조원 규모의 영세한 구조로서 물산업이라고 부르기 힘들 정도이다.
이렇게 성장하는 분야에서 우리나라가 글로벌 물산업 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세계적으로 기술경쟁력을 가진 다수의 물전문기업의 체계적인 육성이 필요하다. 특히 물산업에서 수도분야가 차지하는 비중으로 볼 때, 수도 기술의 경쟁력 강화는 최우선적으로 전략적 접근이 필요한 사항이다.
Global Best를 기업비젼으로 표방하고 있는 한국수자원공사(이하 수공)는 수도 기술의 발전을 위한 전략으로서 2007년부터 개방형 기술혁신체계를 수립하여 하나씩 진행시키고 있다.
기존의 기술혁신이 자체 인력과 조직을 활용한 폐쇄적 구조를 통하여 이루어지는 것에 반해 개방형 기술혁신은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을 과감하게 도입하여 다양한 혁신의 원천을 확보하는 개방적 구조로서 자체 연구개발(R&D)의 한계를 극복하고,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의 외부 활용으로 시장과 가치를 창출하는 등 기존 기술개발체계가 가지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도입된 기술개발체계이다.2
개방형기술개발체계는 이론적으로 많은 사람들에 의해 거론되었지만3,4 실제로 매출액 증가에 활용한 사례인 Harvard Business Review에 소개된 다국적기업 Procter & Gamble's (P&G)4를 통하여 구체적으로 알려지게 되었다.
P&G는 2000년 A.G. Lafley 회장 취임이후 개방형 기술개발혁신체계인 Connect & Develop을 통하여 세계 각 국에 숨어있는 기술을 활용한 결과, 추가적인 R&D에 소요되는 기간이나 비용을 절감하였을 뿐만 아니라 5년 만에 매출액을 392억$에서 567억$로 44% 증가시킨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P&G는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에 의한 제품개발 비중을 2002년 말에는 35%까지 끌어 올려서 개방형 기술혁신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4
수공의 기술개발체계는 크게 세 가지 기본개념으로 구성되어 있다. 첫 번째는 개방형기술혁신체계(Open Innovation), 두 번째는 자기 진화적 발전구조(Self Evolution)이고 세 번째는 기술피드백시스템(Technology Feedback)이다.
첫번째인 Open Innovation이 가지는 개념은 내부의 기술개발구조가 가지는 한계를 외부의 아이디어와 기술로 극복함과 동시에 내부에서 개발된 기술을 외부에서 활용하여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기술을 개방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수도 기술의 상호교류를 위한 Interface로서 수공은 Waterpedia (www.waterpedia.net)를 2007년 11월에 출시하였다. 구체적인 교류수단은 K-water 자료실, 기술교류존, 커뮤니티, 알림마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기술 교류가 가능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내, 외부간 기술교류를 위한 구체적인 수단으로서 수공은 On-line 수도기술경진대회를 매년 개최한다. 2008년부터 개최되는 On-line 수도기술경진대회는 우수하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못한 채 재야에 숨어있는 수도 기술을 공개적으로 발굴하여 수공의 시설을 통하여 실용화시키는 것을 제도화시킨 것이다. 매년 선정된 우수기술은 직접 수공의 수도시설에 도입되거나, 시범사업을 거쳐 수공의 수도시설에 적용하여 실용화함으로써 중소기업의 기술개발을 촉진시키고, 자체적으로는 실용기술의 개발비용을 절감시킬 수 있다.
두번째는 발전구조로서 Self Evolution이다. 수도 기술의 포탈을 표방하고 있는 Waterpedia는 사용자가 만들어가는 Wikinomics(인터넷 백과사전인 Wikipedia의 기본개념)정신을 근간으로 창출되었다. 21세기 고도로 발달된 기술선진사회의 구현에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사항은 불특정 다수의 자발적인 참여이다. 구성원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인터넷형 기술발전체계만이 진정한 경쟁력을 가지고 생존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제시되었다.
자발적 참여를 위한 구체적 수단으로서 Waterpedia는 다른 기술정보시스템과 다음과 같은 차별성을 가진다.
우선 시설이나 기술의 현황위주로 작성된 홍보성 사이트와는 달리 Waterpedia는 수도 기술에 대한 정보를 체계적으로 제공한다. 그리고 기존 시스템은 단순정보에서 고급정보까지 방대한 자료를 일방적으로 제공하거나, 또는 업무처리를 위한 시스템인데 비하여 Waterpedia는 양방향 정보공유 및 문제 해결을 위한 시스템이다. 따라서 제공되는 기술정보는 통합되고 체계화되어 찾아보기 쉬울 뿐만 아니라, 관련 정보가 체계적으로 구성되어 상호 기술교류를 위한 근간이 마련되어 있다. 또 하나는 기존시스템이 첨부나 문서형태의 자료만을 제공하는데 비하여 Waterpedia는 블로그, 동영상, 사진, 뉴스 등 각종 멀티미디어 자료를 제공함으로써 기존시스템에 비하여 훨씬 다양하고 입체적일뿐만 아니라 보다 흥미를 높일 수 있어 이해가 쉽도록 구성되어 있다.
세번째는 내부역량 강화를 위하여 Waterpedia의 기술정보의 가치를 높이는 구체적인 수단으로서 Technology Feedback이 배경에 숨어있다. 수공은 과거 30여 년간 수도시설의 계획부터 건설 및 운영관리까지 많은 비용을 투자하였지만, 현재의 상태에서 볼 때 과연 투자된 비용만큼 기술이 축적되었는지는 많은 의문이 남는다. 사실 지금까지 기술 개발, 보급, 관리, 재생산 등 기술정보를 체계적으로 유통시킬 채널이 미흡했다는 것은 공사의 기술발전을 가로막는 큰 장애요인이었다. 수도시설 운영관리 단계에서 발생된 개선기술이 신규시설의 설계에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였을 뿐만 아니라, A 수도사업장에서 적용된 우수 수도 기술을 B, C, D 수도사업장에 전파, 확산시킬 방법이 한정되어 있었던 것이다. 수도사업장별 기술수준이 다르고 그에 따라 상이한 기술이 적용되다 보니, 시행착오에 따른 경제적 손실도 상당하였다. 또한 잦은 부서 이동으로 개인들의 노하우, 기술력도 축적되지 못했다. 유사업무를 중복 수행하거나 동일한 실수를 반복하는 것도 정보가 흐르지 않고 기술이 공유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수공은 시설개량 및 유지관리상에서 발생되는 중복투자와 시행착오를 저감시키기 위하여 Technology Feedback 시스템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Technology Feedback 시스템은 이제까지 수공의 수도사업부문에서 발생된 기술을 통합, 체계화시켜 사용자가 필요한 기술에 대하여 일목요연하게 보고 활용할 수 있도록 사용자 Interface와 구성을 제시할 예정이다. Technology Feedback 시스템은 2008년에 시범사업을 거쳐 2009년에 완성시킬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세계 물시장 진출을 통하여 국부의 창출이 중요한 목표인 한국수자원공사는 물산업에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하여 수도 기술의 체계적인 발전전략을 수립하여 시행하고 있다. 현재 시도하는 개방형기술혁신체계는 수공 자체의 발전과 더불어 관련업계의 동반성장을 이끌어 냄으로써 우리나라 수도산업의 발전에 기여할 수 있으며, 다양한 공생관계의 창출과 유지가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라는 통찰에서 시작된 만큼, 수도 산업 관계자 여러분의 아낌없는 참여와 지원을 바란다.

참고문헌

1. 환경부, 물산업 육성 5개년 추진계획 수립 연구, 환경부, 2007.6
2. 임영모 & 복득규, ‘개방형기술혁신’의 확산과 시사점-CEO Information, 삼성경제연구소, 2006.10.25(제 525호)
3. H.W. Chesbrough, Open Innovation, Harvard Business School Press, 2003
4. L. Huston & N. Sakkab, Connect and Develop- Inside Procter & Gamble's New Model for Innovation, Harvard Business Review, March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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