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19억 경제효과 거둔 친환경 비굴착 공법

비산먼지·건설폐기물·교통제한 최소화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7-05 17: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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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7년 총 801억 원 규모의 대규모 도수관 개량공사의 수주를 놓고 국내 굴지의 2대 건설사 간 경쟁이 벌어졌다. 바로 GS건설과 현대건설의 경쟁이었다.

‘수도권 광역상수도 도수시설 개량공사’로 알려진 이 공사는 서울과 경기도 부천, 하남에 걸친 수도권 광역상수도의 노후 도수관로 54.4㎞를 갱생시키는 공사였다.

턴키방식으로 발주된 이 공사를 두고 GS건설(40%)은 쌍용건설(37%), 동양건설산업(23%)과 한 팀을 이뤄 ‘GS건설 컨소시엄’을 구성하고 설계부문에는 한국종합엔지니어링이 참여했다.

또 ‘현대건설 컨소시엄’은 현대건설(50%), 태영건설(25%), 수자원기술주식회사(25%)가 함께 한 가운데 한국종합엔지니어링이 설계사로 참여했다.

관체 부식 진행, 차수불량 상태의 수도권 광역상수도

1978년에 준공돼 노후화된 광역상수도의 시설개량을 통해 관로 사고를 예방하고, 용수공급 효율의 증대 및 공공의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이뤄지게 된 이 공사의 수주는 결국 GS건설 컨소시엄의 품으로 돌아갔다.

수도권광역상수도 1단계 관로는 인천시 등에 하루 120만 톤의 수돗물을 공급하는 대구경 관로(관 직경 2.2~2.8m)로 팔당취수장에서 시작해 송파·강남·서초 등 강남 3구 및 영등포를 거쳐 인천까지 연결돼 있으며, 매설된 지 30년이 경과한 수도권 상수관로의 대표적인 노후관로다.

이번 1단계 공사를 위해서는 먼저 노후관로의 정밀 안전진단이 필요했다. 이에 따라 지난 1998년 12월부터 2005년 1월까지 2차례의 정밀안전진단이 시행됐다. 진단결과 공사구간의 상수도관들은 내부 도장(塗裝)탈락과 관체 부식이 진행되고 있었다. 또 밸브류에서는 디스크와 고무시트의 부식으로 인해 차수(遮水)불량인 상태를 보였다.

결국 향후 한강하류권 급수체계구축사업 주 관로로 사용돼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시설에 준하는 성능확보가 필요한 상황이었음이 확인됐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08년 7월부터 진행된 1단계 개량공사가 주목받은 것은 특허 받은 장비를 이용해 노후된 관로 53.9㎞를 도로굴착 없이 개량해 재사용했다는 점에 있다.

비굴착으로 진행된 이 공사는 착공된 지 2년 10개월 만인 지난 5월 30일 한강공원 반포지구에서 준공행사를 가지며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비굴착으로 교통제한 최소화, 비산먼지 저감 효과

이 공사는 특히 일체형 장비를 활용해 교통제한을 최소화했다는 점과 보상비 절감에 따른 예산절감의 유형적 효과를 가져왔다. 지하에 매설된 대형수도관의 개량공사에는 땅을 파헤치는 굴착공사가 기본이다.

하지만 GS건설컨소시엄의 이번 공사는 굴착공사를 거치지 않았다. 따라서 기존의 굴착공사에 의한 교통흐름의 제한을 최소화한 것은 물론, 굴착에 따른 보상비 문제도 상당부분 절감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와 관련 GS건설 손상현 소장은 “사실 신규로 관로를 매설할 경우 대략 2,888억 원의 예산이 소요되나 굴착공사 없이 관 내부 공사를 시행하는 방식으로 공사를 진행해 827억 원의 예산만으로 공사가 가능했으며 총 2,061억 원을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관 내부의 도복장 교체로 내구수명이 20년으로 증가되는 등 성능 확보에도 상당부분 기여했다. K-water에서는 이번 공사를 통해 교통 혼잡·비산먼지 저감 등 사회경제적 편익 7,358억 원을 합한 총 9,419억 원의 경제적 효과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이번 1단계 개량공사로 인해 인천광역시와 경기 북부지역인 고양·파주시 등에 안정적인 용수공급의 기반이 구축된 점과 국내 최초 대형관 갱생기술 개발로 갱생사업의 선진화 및 선도적 입지구축을 이뤘다는 점은 이번 공사에서 얻는 또 하나의 무형적인 효과로 기록되고 있다.

아울러 이번 공사는 건식공법을 채택함으로써 기존 공사와는 달리 건설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등 친환경적인 개량 공사라는 점도 주목받고 있다.

갱생관 품질 확보 중요

흔히 상수도관망의 개량은 갱생공법(Renovation·배관의 내부를 연마한 후 새로운 수지말을 입히는 공법)과 교체공법(Replacement)으로 구분할 수 있다.

이 중에서 갱생공법은 환경오염의 최소화, 저에너지화, 자원재활용이 가능하다는 측면에서 녹색사업의 최적 시범사업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따라서 상수도관로 갱생공법에 대한 녹색성장의 관점에서 이번 개량공사가 높이 평가받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즉 이 공법을 실시함으로 에너지 소비절약, 생태효율성 제고, CO2 배출 규제, 저탄소·친환경 인프라 구축, 녹색산업 육성 측면에서 본을 보여준 공사라는 설명이다.

외국에서는 매설 관에 따라서는 교체보다는 갱생위주로 시장이 형성되고 있다. 현재 미국 내에서는 중력식 하수관거 갱생을 위한 비굴착기술이 미국하수분야 시장의 70%까지 점유(미 Carpenter·2009)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에서의 갱생기술은 소규모의 현장적용 사례는 많았으나, 정작 실제 시공과정과 시공 후 드러나는 문제점이 많아 그동안 갱생기술에 대한 회의적 반응을 보였던 것이 대부분이다.

그런 가운데 대규모 갱생사업은 이번 광역 1단계 공사였으며 여기에 GS건설이 처음으로 참여했던 것이다.

한편 관 갱생공법은 시설의 긴 수명을 보장할 수 있으나 그 전제조건은 갱생관의 품질이 확보돼야 한다. 현재 갱생관의 품질확보방법은 TV카메라에 의한 관내 육안 및 입공 내 도출한 갱생관의 물리특성평가에 의하므로 관내 갱생관을 비파괴로 직접 평가하는 수법이 요구되고 있다.

특히 문제는 갱생공법으로 공사가 마무리됐으나 이후 시공불량으로 인한 잦은 사고 등으로 인해 그동안은 갱생자체에 대한 신뢰도가 낮아 그 시장도 확산되지 못했다. 하지만 갱생기술의 본격화는 지난 2004년 수처리선진화사업단의 출범 이후 현재는 다양한 기술들이 시장에 진출
해 있다.

그런데 문제는 개량공법에 대한 시공성과 품질 등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국내에서는 현재까지 기술을 공급하는 주체와 수도사업자 간 평가에 대한 시각차이가 여전하고, 시범시공과 실제 현장에서 시공된 갱생품질 간 차이가 여전한 점 등을 어떻게 해결하느냐이다.

결국 이에 대한 극복방안이 조속히 마련돼야 비굴착의 갱생공법이 국내에서 더욱 활성화 될 것이다.

한편 양해진 K-water 수도권지역본부장은 이번 공사를 기점으로 “앞으로도 서울도심 및 수도권 도심지역 지하에 매설된 대형 노후관에 대해 관 내부 개량공사를 실시, 공사비 절감은 물론 교통체증 등 주민불편을 최소화하겠다”고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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