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에 부는 ‘친환경’ 바람 솔솔

친환경조성 시 환경개선부담금 경감 등 인센티브 부여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2-09-07 11:5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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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다수의 서민들에게는 멀게만 느껴지는 ‘귀족 스포츠’, ‘농약으로 오염된 토양’ 등 골프를 향한 부정적 인식들이 점차 변화하고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부유층의 전유물이 아니며, 또한 골프장이라고 해서 환경에 반하는 시설만은 아니다.

환경부와 국토해양부 등 정부부처는 지난 6월 ‘친환경 골프장 인정제 도입방안’을 마련해 국내에는 아직 미미한 자연 친화적인 골프장을 조성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는가 하면, 이를 위해 각종 인센티브를 내거는 등 적극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나쁜 골프장에서 착한 골프장으로의 변모

이처럼 환경부가 추진하는 ‘친환경골프장 인정제’는 골프장 운영과정의 환경 친화성을 평가하고 이를 국가가 인정해 친환경적 골프장 운영을 유도하기 위한 제도를 말한다.

작년 현재 전국에서 운영되고 있는 골프장은 539곳에 달했다. 이 가운데 420곳(78%)이 운영 중에 있으며, 75곳(14%)은 건설 중이며, 44곳(8%)은 건설 계획 중인 가운데 있다. 이 가운데 청정지역으로 알려진 강원도가 골프장의수에서는 전국 2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이곳의 골프장 증가율이 전국 평균 7.3%보다 거의 3배의 육박하는 17.1%의 증가율을 기록하고 있다.

한마디로 수도권과 강원도가 전국 골프장의 44%나 운집되면서 강원도의 경우 골프장이 들어선 곳이 대부분 산지며, 경관이 수려한 곳이어서 자연경관을 훼손시킨다는 비판의 중심에 서있다. 더불어 농약사용으로 인한 자연 생태계 파괴, 지하수 고갈, 위화감 조성 그리고 지연주민들과의 마찰 등 많은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골프의 대중화시대에 걸맞게 골프장 설계와 운영의 친환경성 유도를 위한 정책도입이 필요한 시점이라는 견해도 도출되고 있다. 따라서 골프장 건설과 관련해서는 환경검토를 까다롭게 하고, 운영관리는 친환경적으로 이뤄지도록 유도해야 한다는 의견도 지난 5월 친환경 골프장 공청회에서 나왔다.

친환경골프장 유도 위한 인정제도 도입

지난 5월 25일 삼성동 코엑스 그랜드볼룸에서 골프장의 ‘친환경 인정제도 도입방안’에 대한 공청회는 환경부 주최로 개최됐으며 이 자리에서 친환경골프장 인정제에 대한 평가 기준안이 논의됐다.

이날 공청회에서는 골프가 대중스포츠로의 전환기에 접어들어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많은바, 골프장에 대한 국민인식도 바뀔 때가 되었다는 점과 골프장을 자연환경 보전 방향으로 설계하는 등 친환경적으로 유도하기 위한 제도 도입이 바람직하며 이를 적극 추진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

이 자리에서 정흥락 미강생태연구원장은 “산지에 조성하는 골프장은 자연생태의 훼손으로 연결되기에 이를 억제하고, 골프장의 운영·관리는 친환경적으로 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친환경골프장으로 인정받은 골프장에 대해서는 신축 및 완공 3년 미만 건축물에 대한 인센티브로 인증 등급에 따라 환경개선부담금 20~25%를 경감하는 안을 내놓았다. 또 취득세 5~15%, 재산세 3~15%를 경감해 줄 방침이다.

친환경골프장으로 인정받기 위해서는…

환경부에서 추진하는 지속가능한 친환경 골프장 평가기준은 크게 △생태 환경 및 경관 △수자원 △환경오염 △에너지 △재료와 자원 △환경경영 및 지역사회 등 6개 부문이다. 여기에 세부적인 항목으로 나눠 총 15개의 범주와 19개의 구체적 평가항목을 만들었다. 각 항목에는 최소 3점부터 최대 15점의 배점이 주어져 이를 합해 점수를 산출하는 방식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생태환경과 경관에서는 급경사지 훼손 비율 및 복원노력, 하천 수계 및 습지 보전 비율, 생물 서식지 확보 및 원형녹지 확보 비율이 주 평가 내용에 해당되며, 수자원 부문에서는 용수 사용 절감 방안과 물의 재이용 방안 등에서 주요 점수가 매겨진다.

환경오염 부문에서는 저류지 설치 등 비점오염 저감 노력과 유해물질에 대한 안전 취급 및 오염방지 대책 등이, 에너지와 관련해서는 온실가스 배출 저감 방안과 신재생에너지 사용 비율에 따라 점수가 차등 배분된다.

그리고 재료 및 자원 부문에서는 폐기물의 적정한 재사용과 재활용, 농약·비료 사용량 및 저감 노력에 대한 평가가 이뤄진다. 그리고 환경경영에 대해서는 지역 기부행사와 문화행사를 비롯해 지역고용 창출에 대한 기여도가 점수로 환산된다.

이러한 친환경골프장 인정절차는 사업주와 시행사가 인정지원서를 제출하면 신청서와 제출서류에 대한 심사인 서면심사를 거쳐 (가)인정기관 평가위원의 현장 심사 및 최종보고서가 제출된 후 (가)인정위원회의 최종심의와/최종인정을 거치게 된다.

이 모든 과정을 통과하면 지속가능한 친환경골프장 인정서와 명판이 교부돼 명실상부한 ‘친환경골프장’으로 인정을 받게 된다.

경기·인천지역 대표 녹색경영골프장

이에 앞서 한강유역환경청(이하 한강청)은 올해 초 공공기관으로는 최초로 경기·인천 지역 내 친환경골프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내 골프장 133개소(전국대비 34%) 골프장을 대상으로 친환경관리 및 에너지 절감 등을 시행하는 녹색경영골프장을 선정했다.

한강청이 총 133개 골프장을 대상으로 심사한 결과 캐슬파인·베어크리크·레이크힐스·안성베네스트·스카이72 5개소가 녹색경영골프장으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았다.

최종 선정된 우수 녹색경영골프장 사례를 살펴보면, 먼저 캐슬파인GC을 운영 중인 캐슬파인리조트(주)(대표 안부치)는 전체 냉난방 시설을 히트펌프로 교체해 LPG시설 대비 CO2 배출량을 74.9%나 절감시켰다.

이는 소나무 약 5만 2,800그루를 심은 효과와 동일할 뿐만 아니라 연간 약 1억 2,000만 원 이상을 절감하는 효과다. 추가로 온실가스 배출이 거의 없는 우드펠릿보일러를 설치해 운용하는 등 에너지 부문에서 자연 친화적인 골프장 만들기에 앞장서고 있다.

이곳은 또한 서울대학교 농업생명과학대학과 제휴해 SCB(가축 분뇨) 액비를 비료로 활용 중이며, 주변 생태계 보존 및 에너지 사용량 절감을 위해 라이트시설을 운용하지 않고 있다.

안성베네스트GC의 운영사인 삼성에버랜드(대표 김봉영)는 국내 최초로 잔디관리예보시스템(Turgrass Warning System)을 개발해 골프장의 농약 살포를 33%가량 감소시켰고, 이는 연간 5,000만원의 절감효과를 가져왔다.

또 빗물을 모아 관개용수로 활용하고 있으며, 오수는 고도처리과정을 거쳐 재이용하는 등 수자원 절약에도 힘쓰고 있다. 에너지 부문에서는 히트펌프를 설치해 난방유를 39% 절감하는 효과를보고 있으며, 고효율 LED조명 설치율은 82.5%에 달한다.

아울러 심야 빙축열시스템을 운영해 연간 21% 비용을 절감하는 등 에너지 절약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곰이 노닐던 시냇가’라는 의미의 베어크리크GC는 (주)삼보개발(대표 조규섭)이 운영하는 골프클럽으로서, 이곳은 특히 자체적으로 토착미생물을 채취·배양 후 이를 이용해 폐기물로 간주되던 잔디예지물(연간 25톤가량 발생)을 전량 퇴비로 활용하고 있으며, 기존 처리비용을 전액 절감하는 효과를 보고 있어 주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 방식은 잔디의 면역성을 증가시켜 농약 비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토질의 지속적인 개선으로 양질의 잔디를 재배할 수 있는 선순환적인 잔디관리로의 활로를 열었다는데 그 의미가 있다. 또한 이 골프장은 2007년 최초로 청정신재생에너지인 지열을 활용해 클럽하우스와 기숙사에 냉난방을 공급하는 지열냉난방시스템을 갖춰 유류대비 50~70% 이상의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고 있다.

그리고 일송개발(주)(대표 서병오)의 레이크힐스용인CC는 신재생에너지와 물재이용에 중점을 두며 운영 중인 친환경골프장으로서, 청정자원인 태양열시스템을 도입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으며, 물재이용 부문에서는 기존 UM접촉산화공법 오수처리시설에서 방류 수질을 개선하기 위해 고도처리용 막분리공법을 적용하고 있다.

아울러 골프장 저류지 내 부유분수와 폭기시설을 설치·운영해 수질향상에 기여하고 있으며, 저류지 내 수질정화를 위한 식물섬 및 정화식물 군락도 조성한 바 있다. 그밖에 스카이72는 임야가 아닌 기존 황폐지를 골프장 및 녹지로 조성하는 등 상기 다섯 골프장은 녹색경영골프장으로서의 면모를 확연히 보여주고 있다.

한편 녹색경영골프장으로 선정된 이러한 골프장들 뿐 아니라 지자체에서도 친환경골프장을 운영 중인 곳이 있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의령군에서 운영 중인 의령친환경골프장은 친환경적 골프장 관리를 위해 농약을 일절 살포하지 않고 인력으로 제초작업을 함으로써 골프장 인근 주민은 물론이고, 여타 주민까지 고용하여 연간 2,000여명의 일자리를 제공해 지역 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이처럼 국내 운영 중인 여러 골프장에서 ‘친환경바람’이 불고 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친환경골프장 인정제도’가 과연 위와 같은 친환경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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