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키징 산업 친환경에 답 있다

경제성과 환경성 살리는 ‘에코(eco) 패키징’ 구현해야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06-07 14:5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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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산업의 생산과 소비를 연결해주는 가교 역할을 하는 패키징 산업은 산업 및 기술 패러다임 변화에 따라 제조업과 서비스업의 복합 특성을 지닌 미래유망산업으로 주목받고 있다.

패키징 산업은 상품의 상태를 보호하고 가치를 높이기 위해 적합한 재료, 용기 등으로 패키징(포장)하는 산업이다. 크게 플라스틱, 종이, 금속, 유리 등 패키징 소재를 가공·제작하는 ‘패키징 컨버팅(converting)산업’과 가공·제작에 필요한 진공포장 기계, 충진 기계, 필름압출기계 등 ‘패키징 기계산업’으로 구분된다.

앞으로 제품의 차별화가 패키징을 통해 구현될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친환경이 패키징 산업의 경쟁력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 패키징 산업 성장세
최근 들어 단순 포장의 역할에서 탈피해 상품의 가치를 창출, 향상시킨 패키징 사례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가장 좋은 예가 햇반 용기이다. 산소와 수분을 차단할 수 있는 패키징 기술의 개발로 상품 출시가 가능해진 경우다. 화장품 용기도 매번 정확히 일정량을 배출하는 패키징 기술로 상품 가치를 2배 이상으로 향상시킨 것이다.

Eco년 패키징 산업 통계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패키징 산업 시장 규모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2011년 패키징 산업 매출액 규모는 총 33조 4,227억 원으로 추정됐다. 이는 2010년(31조 2,932억 원) 대비 6.8% 증가한 것으로, 세계 패키징 시장(약 6,700억 달러, 3% 성장률)성장률보다 2배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아울러 패키징 산업은 2011년 국내 제조업 전체 매출액 대비 2%를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소프트웨어(약 50조 원)보다는 작으나 바이오(약 6.6조 원) 및 로봇(약 2.1조 원) 보다 규모가 큰 산업이다. 박수일 연세대학교 패키징학과 교수는 “국내 패키징 산업은 기술을 포함하여 전반적으로 성장하고 있다. 패키징은 대량생산(mass product) 체계가 구축될수록, 경제규모가 크고 선진국일수록 요구가 더 커지고 산업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해외 시장에서 충분한 경쟁력 있어
국내 패키징 산업은 그동안 높은 경제적 비중에도 불구하고 제조업의 보조 역할로 인식돼 왔으며, 관련 업체 대다수가 영세한 중소기업이었다. 그러나 최근 바이오, 나노 등의 신기술과 유통과 같은 서비스의 융합을 통해 상품의 가치를 창출·향상시키는 수단으로 인식되면서 환경, 물류, IT 와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고 있으며, 차세대 성장동력 산업으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아울러 소비자의 요구 증대도 한 몫 한다. 소비자들이 생활 패턴의 변화에 따라 건강하고 환경 친화적 삶을 추구하면서 내용물뿐만 아니라 패키징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일본, 유럽 등 선진국은 일찍이 패키징 산업을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융합된 분야로 발전시켜 신규시장을 창출하고 첨단 기술시스템의 적용을 통해 시스템통합 융합기술로 빠르게 변화시켜 왔다. 최근에는 중국이 항주에 거대 규모의 아시아포장센터(APC)를 설립하는 등 적극적으로 패키징 산업을 육성하고 있다. 그 결과 상위 5개국은 세계 패키징 시장의 50%이상을 과점하고 있으며, 중국은 저가 시장을 공략하여 빠르게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내수시장에서 풍부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여 튼튼한 제조업의 기반 덕에 생산기술면에서 해외 시장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 인도 등 아시아 신흥 경제국의 빠르게 늘어나는 패키징 수요에 대응하는 공급기지로서의 성장 가능성과 선진국에 뒤지지 않는 고급 패키징 제품 개발을 위한 잠재력도 풍부하다.

친환경 패키징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
지구온난화, 폐기물 문제에 따라 세계적으로 환경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패키징 산업에도 친환경은 필수적인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수출입 산업에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친환경 패키징이 반드시 넘어야 할 장벽의 하나이다.

친환경 패키징을 위해 먼저 공간비율 축소를 통한 폐기물 감량을 실현해야 한다. 우리나라는 전국에서 매일 2만 톤의 포장폐기물이 발생한다. 과대포장이 주 원인으로 이는 내용물의 적정한 툴(tool)이 구현되지 않았고, 포장을 통해 제품을 고급화함으로써 과도한 마케팅 경쟁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업계는 과대포장, 고급화된 포장을 통한 경쟁이 아닌, 친환경 포장을 통한 마케팅으로 넘어 가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 최근 업계 자발적으로 단가 절감(cost reduction)의 차원에서 패키징 감량을 실현하려는 필요성에 대한 인식이 증가했다고 하지만, 아직까지 선진국에 못 미치는 수준이며 포장원자재를 줄임으로써 감량을 실현하려는 기업들의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처럼 친환경 패키징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재활용에 대한 기업들의 전문적인 지식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박수일 교수는 “국내 기업들도 친환경성에 대한 세계적인 흐름인 만큼 패키징에 친환경을 적용해야하는 필요성을 인식하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 친환경을 적용하기 위한 ‘단가 절감’의 문제가 남아 있다. 일례로 유기농 제품의 경우 유기농성을 강조한 패키징에 대한 요구는 많지만, 기능성 제품에 따른 단가 상승에 포장 가격까지 상승하다보니 이에 대한 저항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앞으로 기업들이 친환경 소재 등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를 고려해야만 친환경 패키징이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친환경 패키징 매뉴얼 마련 및 업계 자발적 감량 유도 필요
패키징 기업들이 활용할 수 있는 감량, 재활용 등에 대한 제대로 된 매뉴얼 및 가이드라인에 대한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포장에 대한 환경부의 규제가 엄격한 편에 속한다.

문제는 엄격한 규제, 그 이상의 진전이 없다는 것. 즉, 실질적인 감량, 재활용 등 친환경 패키징을 위한 체계적인 매뉴얼이 아직 없기 때문에 기업은 친환경 패키징에 대한 전문지식이 부족하고 만연되있는 감량 기술을 적용하는 정도에 머무르고 있다.

박수일 교수는 “정부가 포장의 감량 부분에 있어 많은 노력을 하고 있지만, 업체들이 활용할 수 있는 정부차원의 구체적인 매뉴얼이 아직 없다. 앞으로는 구체적인 감량 방법, 과대포장의 정도 등에 대한 구체적인 매뉴얼을 제시함으로써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친환경 매뉴얼 마련에 대한 필요성을 제기한다.

현재 포장의 감량 부분은 대부분 업계의 자율에 맡겨지고 있다. 최근에 업체들이 단가 절감 측면에서 노력을 통해 유리병, 페트(pet) 등의 사용은 30% 가량 줄었다고 하지만, 장비 노후화 등으로 구체적인 감량화 부분에는 진책이 없다. 일례로 최근 패키징 인프라를 구축하고 있는 중국도 국내보다 슬림(slim)한 패키징 제품을 출시하고 있지만, 우리나라는 기존에 판매율이 높다는 핑계로 시도조차 하지 않는 경우가 빈번하다.

이에 정부는 엄격한 규제보다는 업체 자발적으로 감량 등을 실천할 수 있는 방향을 진지하게 고려해야하는 시점이다. 일례로 일본은 민간 주도형의 자발적인 패키징 연구개발 및 환경 개선에 힘쓰고 있다. 우리나라도 이제 이러한 업계 주도형 사례를 구현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포장에 대한 소비자반응조사도 필요하다. 박 교수는 “국내 패키징은 소비자 반응 조사가 부재하기 때문에 시도도 없이 소비자 반응에 대해 막연하게 추측하는 경우가 많다. 앞으로는 소비자 반응조사를 해야만 친환경 패키징으로 발돋움 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친환경 패키징 지침 마련되나
최근에는 환경부가 디자인은 세련되나 겉모습에 비해 내용물 양이 적어 소비자 불만이 컸던 ‘화장품 용기 감량 시범사업’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환경부가 작년 환경 R&D 사업의 일환으로 연세대학교 원주산학협력단을 통해 시중 화장품의 포장현황을 조사한 결과, 내용물 부피 대비 용기 체적이 5배에 달하는 등 불필요한 자원낭비와 환경오염을 초래하고
Eco있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추진됐다.

이에 환경부는 아모레퍼시픽, LG생활건강과 MOU를 체결하고 각각 기초화장품 3종 이상의 용기 부피를 10% 이상 감량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이번 시범사업을 통해서 보호성, 상품성, 환경성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화장품 적정포장 마련하고, 업계가 기준을 자율적으로 준수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이번 시범사업 결과를 토대로 용기 제작 지침 마련을 추진하겠다”고 전했다.

아울러 환경부는 최근 패키징 폐기물 감량 및 재활용 확대를 위해 식음료 및 공산품 등의 제조사가 패키징 설계시 재활용이 잘되는 재질 및 구조를 채택하도록 포장재 재질 구조 사전평가제도를 도입할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 제도는 친환경 패키징 설계 가이드라인을 기업에 제시해 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포장재를 줄일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그 목적이 있다.

2011년 4월부터 3개년 사업으로 포장재 감량과 재활용성 향상을 목적으로 하는 친환경 설계 매뉴얼을 개발, 실제로 현재 유통되고 있는 제품에 적용하여 타당성 여부에 대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그 성과에 따라 친환경포장 설계 가이드라인 법제화를 계획하고 있어 앞으로 귀추가 주목된다.

재질구조 개선 등 질적 재활용 늘려야
한편 패키징 산업 부문별 매출액을 살펴보면 플라스틱이 17.3조 원으로 패키징 산업 전체 매출의 51.9%를 차지하고 있으며, 지류(32.1%), 금속(8.0%), 목재(4.2%)업종 순으로 매출 규모가 큰 것으로 조사됐다. 이중 국내에서 재활용율이 가장 높은 소재는 지류(골판지 류)로 생산되는 양보다 재활용 되는 양(70~80%)이 더 많을 정도다.

문제는 유리, 캔, 금속, 종이 등과 같이 원재료로 재활용이 많이 되는 소재와 달리 재활용이 구축되지 않은 것이 ‘플라스틱’이다. 플라스틱은 가장 최근에 보급된 것이기도 하지만 종류 또한 굉장히 다양하다.

특히, 필름류 등의 플라스틱이 분리배출에 의해 재활용율이 전보다 올라갔다 하더라도 아직은 부족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단순한 재활용성을 넘어선 재질구조 개선 등을 통한 ‘질적 재활용’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일례로 무색투명한 페트병의 경우 재활용이 용이해 질적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색소가 들어간 유색의 플라스틱의 경우 다른 페트의 재활용을 망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이에 앞으로는 다층복합필름류에 대한 기술력을 확보해야 재활용성이 더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는 정책적인 부분도 이와 밀접하다. 박 교수는 “원재료에 대한 품질관리, 저장성에 대한 추가적인 연구, 사람들의 의식개선 등이 모두 맞물려야 질적 재활용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그동안 양적 재활용이 팽창했다면 앞으로는 질적 재활용을 어떻게 끌어올릴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환경부도 앞으로는 질적 재활용을 추진한다는 방향이다. 이는 재활용 구조개선 등 질적 재활용 신장에 대한 움직임라고 판단되고 있다.

재생 가능한 소재 R&D 및 재활용 분류 시스템 구축 절실
앞으로 패키징 소재 측면에서는 친환경 분해성 소재에 대한 개발이 촉구되고 있다. 최근 들어 석유자원에서 나왔던 것을 자연(곡물·식물)자원에서 얻고 있는 추세이며, 자연으로부터 얻는 폴리머(polymer:중합으로 만들어진 화합물)에 대한 기술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일례로 전분의 경우 PLA(Polylactic acid)에 사용되고 있다. 현재 연구개발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는 곡물자원으로부터 얻는 재생가능자원의 소재가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존의 분리배출 시스템과 차별화된 마크제도와 같은 시스템 구축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다. 현재 생분해성 소재의 패키징에 대해 이슈가 많이 되고 있지만, 재활용 시스템에서는 오히려 재활용성 증진을 방해하는 유해요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례로 PLA와 페트는 식별로 구분이 안 되기 때문에 재활용 시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또 유리병의 경우 기존 유리와 달리 뜨거워도 녹지 않는 내열성 유리가 하나만 들어가도 1톤 가량의 자원 낭비를 초래한다. 박 교수는 “잘못된 재활용 분류가 오히려 재활용 시스템을 망칠 수 있기 때문에 색과 같이 사람이 식별하기 쉬운 분리배출 마크제도 체계를 패키징에 구축해야 한다.”면서, PLA처럼 범용적인 재활용 체계에서 다루지 않는 특이 재질에 대한 표시 마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패키징 전문 인력 양성에 각계 관심 필요
산업이 성장하기 위해 전문 인력의 확보는 필수적이다. 그러나 국내 패키징 기업의 90% 이상이 패키징 산업의 애로사항으로 전문 인력 확보의 어려움을 들고 있다. 국내 패키징 기업 중 기업연구소를 보유한 비중이 4.7%에 불과하며, 패키징 관련 학과는 국내에 연세대 1곳 뿐이며, 나머지는 유통물류, 디자인 전공학과에서 패키징을 일부 겸하고 있는 수준이다.

이에 패키징 업계는 기술력 확보를 위한 정부의 지원을 요구하고 있다. 산업부는 패키징 산업의 기술역량 강화, 양질의 인력공급 등의 정책적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제조업 전반의 성장을 뒷받침하고 친환경을 기반으로 하여 차세대 산업으로 육성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현재 산업부는 생산기술연구원 패키징기술센터를 통해 중소기업의 시제품 제작, 장비구축, 시험제작 등의 인력교육뿐만 아니라 패키징 업체들의 기술개발을 지원하고 있다. 또 아시아패키징연맹과 같은 패키징 관련 국제기구에 위탁을 통해 국제업무 진행 및 표준화 작업 등의 사업을 진행 중으로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 친환경 패키징에 대해 “세계적 흐름에 따라 패키징 산업도 이제 재활용 등 친환경에 초점을 맞추고 개발에 힘쓰는 추세”라면서, “패키징 기술센터를 통해 기업이 환경 친화적이고 재활용이 가능한 패키징을 개발할 수 있도록 검증 및 시험장비 등을 협조 지원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기업과 전문인력 간에 괴리감이 존재하고 있는 상황이다. 박수일 교수는 “현재 패키징 산업에 대한 정부지원은 쉽지 만은 않다. 아직까지는 정부 보다는 기업들이 고급인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보이고 인력배출처와의 유대관계를 형성해 인력 확보뿐 아니라 제품 개발을 병행해야 한다. 기업들은 앞으로 당장의 이익이 아니라 장기적인 측면에서 고급 인력을 확보하려는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학계, 기업 간에 산학협력체계 구축하여 긴밀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고 인력을 양성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기업의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함을 피력했다.

이윤창출의 목적을 가진 기업들도 이제 단가절감을 해결할 수 있는 R&D를 통해 경쟁력을 키워 감량과 재활용으로 포장폐기물을 줄이고, 친환경 소재의 활용을 통해 인체에 무해하고 탄소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패키징의 요구에 대응하여 기존에 출시됐던 제품을 대체하는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아울러, 소비자들도 친환경 패키징 제품에 관심을 갖고 구매하는 모습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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