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환경연대,돌봄과 살림통한 지속가능 사회꿈꾼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 맞벌이에서 맞돌봄으로 전환해야
문슬아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6-09 09:2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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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맞벌이에서 맞돌봄의 사회전환이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온 국민을 슬픔에 잠기게 한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 등 문제가 여전히 진퇴양난 속에 있는 가운데, 대통령은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한 직후 UAE에 수출한 원자로 설치 행사 참석을 위해 해외 순방에 나섰다. 

 

이에 국내 원전의 안전성 담보도 못하는 상황에 돈벌이 수단으로 하는 원전 수출은 위험과 재난 수출이라는 목소리가 거세지고 있다.

 

강희영 여성환경연대 사무처장은 “세월호의 안전불감 문제에 대한 사과 직후 원전 수출을 위한 행사에 참석한 것은 앞 뒤가 다른 행동”이라며 “핵마피아를 위한 퍼포먼스의 대표작이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어 “고리원전 1호기 폐쇄운동은 결과적으로 실패했다. 하지만 세월호 참사를 겪으며 노후 원전만큼은 막아야겠다는 확신이 들었다”며 “월성 1호기 연장 반대운동을 중점적으로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여성환경연대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폭발사고 이후 탈핵활동으로 대 전환을 하게 된다. 

 

노후원전 가동 반대를 위한 모임, 원안위 앞 1인시위, 굿바이 월성 캠페인 등은 물론, 에너지 사용 전반에 대한 성찰과 전환운동을 이어왔다. 

 

이후 밀양 765kV 송전탑 문제가 소외지역 및 어르신들의 인권문제와 결부되다보니 더 큰 연대감으로 농성장 지킴이 등 송전탑 반대 운동을 주도적으로 담당해왔다. 

 

강 사무처장은 “밀양의 할머님들이 송전탑을 막기 위해 싸워온 과정 속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감동이 컸다”며 “우리 단체가 추구해 온 여성의 생태감수성과 가치관이 밀양 할머님들의 투쟁과 삶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고 밝혔다.

 

한편, 탈핵진영은 이전 환경운동과 다르게 여성들이 주축을 이룬다고 강 사무처장은 말한다. 

 

그는 “환경운동진영에서 여성은 단순 동원 대상에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중요한 정책결정자나 팀장급 이상은 소수의 남성들이었다”며 “환경문제 해결방식에 있어서도 소위 말하는 가부장적인 해결방식이 주가 됐었다”고 말한다. 

 

그러나 탈핵운동은 방사능으로 인한 먹거리 문제에 관심 있는 주부들, 생협조합원, 차일드세이브의 어머님들이 진영에 중심축으로 서있다는 것. 

 

강 사무처장은 “차일드세이브 어머님들의 경우 방사능측정기를 직접 구입해 수치를 체크하는 등 환경운동 활동가들이 할 수 없는 영역까지 자발적으로 손을 뻗치고 있다”며 “우리 단체는 오히려 자발적 연대들을 서포터하는 역할을 담당하게 됐다”고 말했다.

 

거대담론에 소외받던 작은 실천 운동이 화두로 떠오르다

 

여성환경연대는 환경의 거대담론 이슈에서 소외돼왔던 에코페미니즘, 대안적 삶, 생활 속 작은 실천을 중심으로 두고 활동을 벌여왔다. 

 

이에 찾아가는 건강교실, 대사증후군 극복 위한 생활실천, 실내공기질 개선, 생활 속 유해물질 없애기 위한 공익활동 등을 지속해왔다. 

 

환경과 건강 분야는 이전에는 소외받던 분야다. 최근에야 가습기살균제, 불산누출사고 등 각종화학사고를 겪으면서 환경운동진영에서도 환경과 보건, 유해물질에 대한 관심과 거론횟수가 증가하고 있다. 

 

강 사무처장은 “외로운 싸움울 먼저 시작한 단체로서는 환영할만하지만, 그만큼 문제가 해결되지 않고 오히려 심각해지는 것이기 때문에 개탄스럽다”며 “운동가로서 느낄 수밖에 없는 아이러니”라고 밝혔다.

 

 

 

맞벌이에서 맞돌봄 사회로 전환해야

 

여성환경연대는 ‘돌봄과 살림’을 통해 자연과 인간, 남녀간, 세대간 평등과 지속가능한 사회 구현을 꿈꾼다. 

 

구체적으로 ‘맞벌이’에서 ‘맞돌봄’ 사회로의 전환을 지향한다. ‘맞벌이’ 개념의 베이스에는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많이 모을 것인가’란 고민이 깔려있다. 

 

강 사무처장은 “맞벌이를 추구하면서 여성의 경제 활동을 막는 장애물로 양육 등이 지목되고, 그것을 해체하는 작업이 전반이 됐다. 그러나 도리어 가정문제가 사회적으로 심각해지고, 가정과 일 모두를 짊어져야하는 더 큰 부담을 여성들이 안게 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적게 벌더라도 남녀가 함께 가정 공동체를 돌보는, 맞돌봄의 사회로 살림의 역사를 새롭게 쓰고 싶다”고 말한다. 

 

그 일환으로 유방암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상관관계에 있는 야간노동금지 운동을 통해 대형마트 심야운영 금지 법안이 발의되는 등의 성과를 거뒀다. 

 

최근에는 ‘여성주의 지속가능 사회를 위한 정책 제안집’을 만들어 돌봄과 살림의 정책이 실현 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한편, 올해로 15주년인 여성환경연대는 내부적으로 중요한 성찰의 시점을 맞고 있다. 

 

교육이나 캠페인에 비해 정책, 사회시스템 근본전환에는 성과가 부족했던 점을 인식, 내년 북경여성대회 20주년과 올 9월 개최예정인 15주년 포럼을 통해 그동안의 발자취와 앞으로의 방향을 재고할 계획이다. 

 

강 사무처장은 “환경운동에 여성의 생태 감수성을 더 담을 수 있는 재정비의 시간이 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의 리더로서 긴 안목을 가져야 하는데 어깨가 무겁다”며 “차별화된 대안 제시와 소통에 대한 주변의 기대가 부담이 될 때가 있다”고 말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운동방향과 작은 실천이 세상을 바꾸는 작은 씨앗이 될 거라 믿기에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그의 말 속에서 여성환경연대의 당찬 내일을 엿볼 수 있었다.

[환경미디어 문슬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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