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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녕, 수면 아래가 너무 깊기만 한 걸까.
세월호가 수장된 지 3년이 다가오도록 물 위로 나오지 못하고 우리의 고통을 인양 중에 있다.
이유가 사라진 채, 꺼져 간 생명들의 혼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그들과 한 몸이었던 가족들의 애통과 한은 누가 위로해 줄 것인가.
이제 그 생명들과 가족 앞에서 초라하고 힘없었던 우리들은 공동으로 책임을 져야 하지 않을까.
생과 사를 넘는 현장을 담은, 아직은 조심스러운 영화 ‘세월호’가 3월 제작발표회를 앞두고 사전작업에 한창이다.
그동안 세월호와 관련, 다큐멘터리로 제작된 경우는 있었지만 2시간짜리 극영화로 나오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있어서는 안 될, 그리고 잊어져는 더욱 안 될 ‘세월호’. 그런 의미에서 만들어지는 영화 ‘세월호’의 감독과 출연배우들이 본지와 첫 단독인터뷰를 가졌다.
#1. 오일권 감독
“용기의 씨앗이 모든 가슴에 뿌려지기를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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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를 넘어 ‘국가적 재난’이었던 세월호의 아픔은 안타깝게도 현실이었다.
그리하여 역사적 현실과 극적 요소를 아우러야 하는 그 절충점이 쉽지 않았으리라.
먼저 메가폰을 잡은 오일권 감독은 “세월호는 정치적인 세계와 이 사회의 구조적 문제가 복합적으로 작용해 일어난 사건”이라고 전제하고, “하지만 누구의 잘잘못을 따지지 않고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들 즉 사랑, 가족, 우정 등의 이야기가 담겨질 것”이라고 했다.
이 영화는 세월호에 탔던 모든 사람들과 가족들의 이야기다. 그리하여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이야기가 전개될 것이라고 오 감독은 귀띔했다.
이어 오 감독은 “마음이 아프다는 이유로, 지친다는 이유로 외면해왔던 현실을 직면할 수 있는 용기의 씨앗이 모두의 가슴 속에 뿌려지길 바란다”며 “그 씨앗이 가슴 속에 싹 트고 자라 사람이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서로 신뢰할 수 있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말했다.
오일권 감독이 알려준 숨은 이야기 한 토막.
“세월호에서 나오지 못했던 한 여학생이 사고가 나기 전 엄마에게 보낸 메시지다. 그 여학생은 이번에도 신발을 사면서 자기 발보다 큰 사이즈를 샀다고 말하면서, 그 이유는 엄마와 같이 신고 싶어서였다고 한다. 이 여학생의 가족애에 눈물이 났다.”
#2. 배우 이창훈씨
“우리가 정의 찾고 아파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
요즘의 예술인들에게 소위 블랙리스트가 관심이다.
남자 주인공을 맡은 베테랑 배우 이창훈씨에게 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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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스팅 과정의 비하인드 스토리를 소개한 오 감독은 “사실 이런 문제성 있는 영화에 배우들이 출연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면서 “그러나 이창훈씨를 비롯해 남녀 주-조연들이 한마디에 출연을 오케이 해 줘서 무척 고맙다”고 했다.
이에 남자 주연을 맡은 이창훈씨는 “배우라고 똑같은 배우가 아니다. 과감하게 던지지 못한다”고 현 세태를 지적하면서 “2시간의 비극적 이야기를 통해 가장 큰 슬픔이 녹아날 것이고 우리에게 큰 물음표를 던지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시했다.
또한 “우리가 정의를 찾고 같이 아파하는 것은 시대적 요청이다. 그리움이 점철되고 나라와의 힘겨운 싸움은 결국 아름다운 메시지로 귀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어느덧 중견이자 연기파 배우인 그는 제자들을 누구보다 사랑하는 선생님으로 열연을 펼치게 된다. 그는 희생과 함께 수장되면서 사제지간의 정이 무엇인지, 그리고 특별한 스승의 상이 무엇인지 우리에게 그 해답을 가르쳐준다.
맏형 격이면서 주연을 맡은 그는 벌써부터 영화의 성공을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3. 배우 임성민씨
“세월호 희생자들 명예회복 기회 됐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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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당당하게 길을 가다보면 바른 길이 나오죠.”
이번 ‘세월호’ 캐스팅에서 깜짝 놀랄 여주인공으로 임성민씨가 낙점됐다. 오 감독이 히든카드로 예전부터 점찍어 놓고 있었단다.
아나운서 경력의 지적인 이미지와 배우로서 원숙함을 발휘할 그녀로서는 처음으로 주인공을 맡아 단원고 선생님 서진희 역을 연기한다.
노처녀 교사로 이창훈과 러브라인을 펼친다고 살짝 알려줬다.
수영을 잘 하느냐고 물어봤더니 맥주병은 아니지만 그게 좀 걱정된다고 솔직함도 털어놨다.
우리가 잘 모르는 사이에 그동안 20여편의 스크린에서 내공을 쌓았다.
임성민씨는 “열심히 살고 노력하니 늦은 나이에 여주인공이라는 행운도 찾아왔다”면서 “우리가 정의와 함께 , 우정, 사랑, 그리고 부모와 자식 간의 정이 살아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세월호의 희생자들이 명예회복의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피력했다.
한편 늦깎이로 안방과 스크린을 누비는 임성민씨는 최근 독립영화 ‘천사의 시간’에서 주인공의 엄마 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다.
#4. 배우 임영서씨
“큰 반향 불러올 시나리오 준비돼 있어”
이 영화에 주연 같은 조연, 임영서씨가 출연해 또 다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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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임씨는 모두가 부러워하는 팔방미인이다. ‘죽이야기’로 유명한 대호가의 대표로 성공한 사업가이면서 배우이자 프랜차이즈 강연가, 책을 5권이나 낸 작가, 심지어 농부이기도 하다.
이번에 ‘세월호’와 ‘노인과 바다’에 겹치기 출연을 강행한 그는 요즘 장발이었던 머리도 자르고 몸만들기에 한창이다.
“다른 분야에서는 나름 성공했다고 자부하고 있는데, 어릴 적부터 꿈이었던 배우로서는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그 꿈을 이루기 위해 과감하게 몸을 던지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는 영화에서 제주도 출신으로 종로경찰서 강력계 형사 역을 맡아 감초 같은 연기를 펼친다.
“최근 재난영화 ‘판도라’를 봤는데 마지막 장면에서 주인공의 독백이 긴 여운으로 남는다. 하지만 우리 ‘세월호’ 는 이보다 더 큰 반향을 불러올 탄탄한 시나리오가 준비돼 있다”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영화 '세월호' 감독과 배우들이 인터뷰를 마친 후 파이팅을 다짐하고 있다. 왼쪽부터 배우 임영서, 이창훈씨, 오일권 감독, 배우 임성민씨. |
어둠은 빛을 이긴다고 했던가.
왜 그들이 희생돼야만 했는지, ‘세월호’만이 그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세상이 좀 더 진실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같이 눈을 맞추고, 마음을 맞추고, 그리하여 그들과 가족들을 조금이나마 치유하자고 영화 ‘세월호’는 우리에게 말해줄 것이다.
영화 ‘세월호’는 크라우드 펀딩으로 제작되며 오는 5월 크랭크인, 올해 11월 개봉될 예정이다.
[글 : 환경미디어 박원정 편집국장 사진 :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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