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정부가 내놓는 미세먼지 해결책 진전도 없고 변화도 없다!

"사용량을 줄여야 미세먼지를 비롯한 온갖 환경문제 해결할 수 있다"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12-05 09:3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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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아무도 기다리지 않았지만 다시 미세먼지의 계절이 돌아왔다.

먼 산은 보이지도 않고 가까이 있는 산도 희미해 보인다. 국가가 내놓는 대책은 노후 경유차나 화력발전소 주변을 맴돌며 어떤 진전이나 변화도 없다. 버스정류장 주변에 설치한 미세먼지 대피소는 오염된 공기를 가두어 미세먼지 흡입장소 같다.

미세먼지를 흡수하기 위해 심는다는 나무는 기후도 적합하지 않고 지형적 위치도 도입하는 식물과 어울리지 않아 살아남기조차 버거워 보인다. 그러니 미세먼지를 흡수해 제거할 가능성은 거의 없어 보인다. 충분한 검토 없이 임기응변식으로 내놓는 대책이다 보니 많은 비용을 투자하였지만 효과를 기대할 순 없다.

농촌쓰레기 소각문제도 대책으로 내놓았지만 언제나처럼 추수가 끝난 농촌에서는 농경폐기물 태우는 연기와 축산폐기물 냄새가 그득하다. 농경폐기물로 종이를 만들어내며 나무를 살리고 폐기물도 줄이고 있다는 중국이 부러워지기까지 한다.

시민들의 협조가 없는 것도 여전하다. 우리나라는 도로 사정이 좋아 승용차로도 전국 어디나 갈 수 있지만 에너지를 많이 소비하여 미세먼지 배출량이 많은 SUV 차량은 줄어들 기미조차 없다. 그럼에도 늘 비난의 대상이 되는 것은 서민들이 생계수단으로 어쩔 수 없이 이용해야 하는 노후 경유차여서 그들의 서러움은 하늘 높이 치솟고 있다.

선진국의 빌딩들은 녹색의 옷으로 갈아입고 도심의 자투리 공간도 녹색으로 단장하고 있지만 우리의 도심을 가득 채운 빌딩들은 온통 회색으로 여전하고, 알량하게 남아 있는 도심의 자투리땅은 기회만 되면 갈아엎어 회색 공간으로 바꿔 놓고 있다.

사실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는 오염물질 발생원과 그 흡수원 사이의 기능적 불균형으로 발생한다. 따라서 공학기술을 활용하여 에너지 효율을 높이고 오염물질 발생량을 줄이는 대책도 있지만 발생한 오염물질을 생태계의 기능을 활용하여 흡수량을 늘리는 것도 환경문제 해결책 중의 하나이다.

공학기술에서는 통상 에너지가 사용되고 에너지 전환과정에서는 자연의 법칙상 분산에너지가 따르기 때문에 문제가 꼬리를 물고 나타난다. 그러나 자연의 정화기능을 활용하는 생태기술은 효율은 공학기술과 비교해 떨어져도 이러한 문제를 유발하지 않고 목적으로 한 기능 외에 다른 기능까지 발휘하며 우리의 환경을 건전하게 지켜 준다.

우리가 발생시킨 것이 절반쯤이고 외부로부터 유입된 것이 절반가량인 미세먼지 문제는 우리만 잘한다고 해결되는 문제가 아니기에 더욱더 이런 생태기술이 큰 역할을 할 수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대책으로는 여전히 외면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기술은 아니지만 또 하나 해결 방안이 있다. 바른 환경교육, 즉 생태교육을 통해 문제 해결에 시민들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는 것이다.

▲ 생산자, 1차 소비자, 2차 소비자 및 3차 소비자가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양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생태 피라미드. 영양단계가 진행됨에 따라 분산에너지가 발생하여 각 단계가 보유하고 있는 에너지양이 감소하며 안정된 모습의 피라미드를 형성한다. 그러나 최고차 소비자에 해당하는 인간은 다양한 문명생활을 영위하여 많은 양의 에너지를 소비하며 불안정한 생태피라미드를 연출하고 있다. 인간이 이처럼 불안정한 피라미드를 만들어 낼 정도로 많은 양의 에너지와 물질을 사용하는 것이 미세먼지를 비롯한 환경문제의 원인이다.

우리 인간은 스스로를 “만물의 영장”으로 표현하고 있다. 이를 생태적으로 해석하면, 인간은 생태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다는 의미다. 생태피라미드에서 각 영양단계의 폭은 그 영양단계의 생물이 보유하고 있는, 즉 이용하는 에너지양을 의미한다.

인간을 제외한 다른 생물은 문명생활을 하지 않기에 생물의 몸에 포함된 에너지가 전부이지만 문명생활을 하는 인간의 경우는 문명생활에 소요되는 에너지를 그 양에 포함시켜 에너지양을 산정하여야 한다. 이 경우 생태피라미드의 정점에 있는 우리 인간은 가장 적은 에너지를 보유하여야 생태피라미드의 안정성, 즉 건강한 환경을 유지할 수 있다.

하지만 인간은 문명생활을 하며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므로 매우 불안정한 생태피라미드를 연출하며 환경문제를 유발하고 있다. 그 사용량을 줄여야 미세먼지를 비롯한 온갖 환경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작은 것이 아름답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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