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저지방 비건 식단이 식단으로 인한 기후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무작위 임상시험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Current Developments in Nutrition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과일, 채소, 통곡물, 콩류 중심의 저지방 비건 식단을 12주간 실천한 참가자들은 식단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을 55%, 누적 에너지 수요를 44%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책임 있는 의학을 위한 의사위원회(Physicians Committee for Responsible Medicine)의 임상연구 책임자인 하나 칼레오바 박사가 이끌었다. 연구진은 제1형 당뇨병을 가진 성인 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무작위 임상시험의 식이 데이터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저지방 비건 식단 그룹과 동물성 식품을 포함한 부분 조절 식단 그룹으로 나뉘었다. 그 결과, 비건 식단 그룹에서는 환경 영향이 뚜렷하게 줄어든 반면, 대조군에서는 비슷한 변화가 나타나지 않았다. 연구진은 이러한 감소가 주로 육류와 유제품을 식단에서 제외한 데 따른 결과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구는 단순한 예측 모델이 아니라 실제 임상시험 데이터를 바탕으로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칼레오바 박사는 “먹는 음식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환경 영향을 빠르고 의미 있게 줄일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환경적 효과뿐 아니라 건강 지표 개선도 함께 관찰됐다. 저지방 비건 식단을 따른 참가자들은 인슐린 요구량 감소, 인슐린 감수성 개선, 체중 감량, 콜레스테롤 수치 감소 등의 변화를 보였다.
연구진은 식량 시스템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3분의 1을 차지하는 만큼, 식단 변화가 기후위기 대응에서 중요한 수단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대규모 인프라 전환이 필요한 다른 기후대책과 달리, 식단 변화는 개인이 즉시 실천할 수 있고 사회적으로도 확산 가능성이 크다는 설명이다.
다만 이번 연구는 제1형 당뇨병 성인 58명을 대상으로 12주 동안 진행된 만큼, 일반 인구 전체로 확대 적용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연구진은 이번 결과가 건강과 기후 영향을 동시에 평가하는 임상영양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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