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식량 생산, 재생에너지 확대, 생물다양성 보전을 둘러싼 토지 이용 갈등을 줄이기 위해서는 통합적인 토지계획이 필요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UC 산타바버라와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최근 국제학술지 Nature Communications에 발표한 연구에서, 농업·재생에너지·자연보전을 따로 계획하는 방식으로는 앞으로 필요한 토지를 확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전 세계 토지를 대상으로 식량 생산, 재생에너지 인프라, 생물다양성 보전 수요가 어디에서 겹치는지를 분석했다. 그 결과, 미래 개발이 조율 없이 진행될 경우 약 100만㎢에 달하는 우선 보전지역이 농업과 재생에너지 개발 압력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지역에는 멸종위기종 440종의 서식지와 약 21기가톤 규모의 탄소 저장 자원이 포함된다.
반면 여러 부문을 함께 고려하는 통합 토지 이용 계획을 적용하면 개발로 영향을 받는 종의 수를 15% 줄이고, 탄소 손실도 19%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개발과 보전이 반드시 충돌하는 것은 아니며, 문제는 각 부문이 따로 계획되는 데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재생에너지 확대도 토지를 필요로 하는 만큼, 입지 선정 과정에서 생태계와 탄소 저장 기능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청정에너지 인프라가 자연을 훼손하는 방식으로 추진될 경우, 기후위기 대응과 생물다양성 보전 목표가 서로 충돌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국가 단위의 정밀한 토지 데이터, 복원 계획, 지역사회와 원주민의 의견을 반영하면 통합 계획의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 프레임워크는 정부와 기업, 정책 결정자들이 지역·국가 단위에서 활용할 수 있는 실용적 도구로 제시됐다.
실제 적용 사례도 진행 중이다. UC 산타바버라와 컨서베이션 인터내셔널은 콜롬비아에서 현지 연구기관 및 국립공원관리청과 협력해 보전 우선지역을 식별하는 웹 기반 토지 이용 계획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연구는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재생에너지 확대와 식량안보, 생물다양성 보전이 별개의 과제가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토지를 둘러싼 경쟁이 심화되는 상황에서, 사전적이고 데이터 기반의 통합 계획이 지속가능한 개발의 핵심 조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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