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환경미디어 창간 33주년’과 3월 22일 ‘세계 물의 날’을 맞아 ‘각 분야 물산업 전문가에게 듣는다’를 특집으로 준비했다. 한국의 물산업을 이끄는 주역들이 말하는 물산업의 과거와 현재의 동향 그리고 미래의 발전 방향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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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승용 한국수자원공사 전략기획단장 |
글로벌 물기업들은 혁신 기술을 보유한 스타트업을 앞세워 치열한 경쟁 중이다. 베올리아는 VIA 2.0 프로그램을 2013년 론칭하여 스타트업 및 물기업을 지원하고 있고, 수에즈는 기업 벤처 캐피탈(CVC)을 2010년에 론칭하여 젊은 혁신 스타트업을 육성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수자원공사(Mekorot)도 물산업 스타트업 육성 엑셀러레이터인 WaTech 설립하여 스타트업 발굴.초기투자 신기술 테스트 등을 통해 유수의 기업들을 탄생시켰다.
기술은 선진국에 가격은 후발국에 밀리는 넛 크래커(nut-cracker) 상황에서 벗어나 물산업 생태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국내 유일의 물 전문기관인 K-water의 역할이 어느 때 보다 중요한 상황이다.
이런 문제의식을 바탕으로 K-water는 국가 주도의 체계적인 물산업 스타트업을 육성하기 위해, 혁신 생태계에 첫걸음을 내디뎠다. 2017년 12월 국내 유일의 물산업 분야 스타트업 허브를 조성하여, 혁신기술을 보유한 물산업 스타트업 인큐베이팅을 위한 멘토링, 공모전, 기술교류 워크숍, 해외사업 지원 등 다양한 활동을 추진 중이다. 현재 스타트업 126개사와 파트너십을 맺고 투자유치 지원, 테스트 베드 지원으로 자립기반을 조성하였고 혁신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짧은 시간 동안 성과를 창출했다.
물산업 플랫폼 성장의 이면에는 현업에서 느끼는 스타트업 육성의 고충 또한 존재한다. 우선, 스타트업 기업들은 대부분 국 내·외 물산업 시장에 대한 정보가 없다. 특히 해외시장의 경우 온라인상으로 수집할 수 있는 정보에 한정되어 있어, 정확한 수요를 분석하기 어렵다. 또한 물산업 분야에서 스마트 물관리 기술은 가장 임팩트 있는 분야이나 상대적으로 홍보 부족, 판매 네트워크 미구축 등으로 인한 리스크로 스타트업이 ‘죽음의 계곡(Death Valley)’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마지막으로 가장 근원적인 문제인 물산업 시장 자체가 한정적이라는 점이다. 신기술을 적용한 상수도 정보시스템을 개발하더라도 수요자가 없어 상용화 가능성이 현저히 떨어져 결국 성장의 한계를 겪고 고사(枯死)하게 된다는 점이다. 따라서 향후 물산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 또한 고민이 필요하다. 우선, 현재의 다양한 스타트업 기업들 중에 ‘국가대표 물산업 기업’을 선정해야 한다. 정부에서 물산업 육성 MP(Master Planner)를 지정하여 유사 중복되는 기업을 통합하거나 선별하여 대표 주자를 선별, 지원하는 체계가 마련되어야 한다.
두 번째는 물산업 정보 부재를 해소하기 위해 대륙 단위의 해외시장 개척단을 구성(민관 공동)하여 신뢰도 높은 정보를 수집, 제공해야 한다. 세 번째로는 홍보 및 네트워크 활성화를 위해 물산업 전시회, 기술 워크숍, 해외시장 비즈니스 상담 등을 지원하고, 동시에 AWC(Asia Water Council) 같은 거버넌스를 활용하여 해외시장 진출의 교두보로 활용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이 모든 제언의 근본적인 대책으로 ‘물산업 시장의 Scale-Up’에 있다. 지난해 K-water가 중소기업 지원프로그램을 활용하여 베트남 유수율 제고사업 등 파일럿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사례를 볼 때, 국가 주도 및 민관협력을 통해 리스크를 분배해야만 새로운 시장 발굴과 물산업 성장이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
1970년대 한국수자원개발공사가 댐을 건설할 때부터 모든 물산업 기술은 한 국가의 근간이 되는 기술이며, 많은 기업들이 성장하는 배양토가 되어왔다. 2020년 현재도 마찬가지다. 제한된 물산업 시장을 보완하고 Scale-up 하기 위해서 국가와 민·관이 그 역량을 결집하여 해외시장 진출의 용이성을 높이고, 유니콘 기업을 선별·양성해야 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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