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성장이 곧 미덕”이라는 인식 속에서 소비는 당연시되어 왔다. 그러나 한 여성은 이에 의문을 품었다. 프랑스어를 전공하고 통역사와 출판사 등에서 활동하던 그는, 소비와 환경의 관계를 고민하던 중 ‘옷’을 매개로 한 새로운 실험을 시작했다. 본지는 다시입다연구소 정주연 대표를 통해 무심코 행해왔던 의류 소비와 그에 대한 환경 영향, 대책 마련 등에 대해 들어봤다.
패션산업의 과소비 문제에서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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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주연 대표 |
의류선순환 시스템 나서다
이러한 노력의 일환으로 탄생한 대표적인 캠페인이 바로 ‘21% 파티’다. 20명 규모의 소규모 모임에서 시작한 이 행사는 점차 확대되어 현재는 350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규모 행사로 성장했다. ‘21% 파티’는 단순히 의류를 교환하는 자리가 아니라, 패션 산업의 과소비 문제를 알리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는 것을 목표로 한다. 참가자들은 본인이 사용하지 않는 옷을 가져오고, 필요한 옷을 선택해 가져가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중고 의류의 순환을 촉진하고,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며 환경 보호에 기여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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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1%파티(제공=다시입다연구소) |
이와 함께, 활동가는 단순한 교환 문화를 넘어 의류 수선 문화 정착과 패스트 패션 문제 해결을 위한 법제정 운동에도 힘을 쏟고 있다. 거리에서 재봉틀과 뜨개질 퍼포먼스를 펼치는 ‘수선의 날’을 기획하고, 전국적으로 확산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국에서 의류 교환 행사와 수선 워크숍을 주최할 호스트들을 모집하고 있으며, 각 지역에서 유사한 행사가 열릴 수 있도록 지원하는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정부 차원의 체계적 순환 시스템으로 나아가야
정주연 대표는 “패스트 패션은 환경뿐만 아니라 노동 착취 문제까지 야기하는 심각한 사회적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2013년 방글라데시에서 발생한 붕괴사고는 이러한 문제의 대표적인 사례다. 의류 봉제 공장이 안전 기준을 무시한 채 운영되면서 1,200여 명이 사망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값싼 노동력을 찾아 이동하며 저임금 노동을 강요하는 구조적 문제가 드러난 사건이었다.”며 의류 브랜드 이면의 노동착취의 심각성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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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공=다시입다연구소 |
그는 “우리나라도 패스트 패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법적·제도적 장치가 필요하다”며 “의류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시입다연구소는 현재까지 아름다운가게, 파타고니아, 아산나눔재단 등 여러 기관과 재단의 지원을 받아 활동을 운영해 왔지만, 올해부터는 개인 후원자 모집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이는 캠페인의 지속성과 질적 향상을 위한 필수적인 단계다. 정주연 대표는 “개인 후원이 확대되면 보다 안정적으로 활동을 운영하며, 보다 많은 사람들에게 지속 가능한 소비 문화의 중요성을 알릴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그는 궁극적으로 한국에서도 의류 순환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현재 폐의류 수거함을 통한 의류 재활용이 이루어지고 있지만, 이는 대부분 민간업체들이 운영하는 것으로, 국가 차원의 체계적인 순환 시스템이 부족한 상황이다. 그는 “지금처럼 옷이 방치되고 해외로 버려지는 구조를 바꾸고, 우리나라에서 배출된 옷은 국내에서 효과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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