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하진 이사장, ‘돈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때’ 출간

돈이 무력해지는 순간에도 흔들리지 않는 삶...다중위기 시대 ‘살림(Salim)’ 생존 전략 제시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3-24 11: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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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전하진 SDX재단 이사장(전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이 신간 《돈이 당신을 지켜주지 못할 때: 일론 머스크가 말하지 않는 역설》(인생책방)을 통해 기후위기·AI 충격·양극화가 한꺼번에 몰려오는 다중위기(Polycrisis) 시대의 생존 전략을 제안했다.

이 책은 돈이 사라지는 순간이 아니라 “돈이 무력해지는 순간”을 상상하는 데서 출발한다. 전기·통신·금융 같은 기반 시스템이 멈추면, 통장 잔고와 부동산이 더 이상 안전을 보장하지 못한다는 문제의식이다.  


책의 프롤로그는 2030년 1월, 초대형 블랙아웃이 닥친 대한민국을 무대로 ‘두 개의 밤’을 대비시킨다. 서울 강남의 100억 원대 펜트하우스는 스마트 홈, 보안, 환기, 급수 설비가 동시에 멈추며 ‘100억짜리 감옥’으로 변한다. 물을 끌어올리던 부스터 펌프가 고철이 되고, 생활 기반이 붕괴하자 ‘돈으로 사 둔 편의’가 오히려 취약성을 드러낸다.

이 집에 사는 김철수(52) 씨의 아들 민우(27)는 명문대 졸업 후 AI가 일자리를 빼앗을지 모른다는 불안 속에 무력감에 갇혀 있던 청년으로 설정된다. 시스템이 꺼진 순간, 그는 밥 한 끼도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는 자신의 생존 역량 부재를 마주한다. 저자는 이러한 대조 장면이 공상 과학이 아니라 “바로 코앞의 현실”에 가까운 경고라고 강조한다.

또한 책은 오늘의 위기를 단순한 경기 침체나 일시적 재난이 아니라, 머니로직(Money Logic)즉 “돈의 축적과 효율을 최우선으로 하는 문명 운영 방식”의 구조적 한계로 진단한다.

핵심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은 선형적 추출 경제(Linear Extraction Economy)다. 자연에서 원료를 뽑아(Take) 만들고(Make) 잠깐 쓰고(Use) 버리는(Waste) 구조에서 이익은 특정 집단에 집중되지만, 쓰레기와 탄소는 비용으로 계산되지 않은 채 지구와 미래세대에 전가돼 왔다는 것이다. 경제학이 ‘외부효과(Externality)’로 밀어둔 청구서가 이제 ‘생태적 부채’로 돌아오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하진 이사장이 제시하는 대안의 키워드는 ‘살림(Salim)’이다. 돈의 배급을 기다리는 ‘사육된 삶’에서 벗어나, 내 손으로 에너지를 만들고 식량을 구하며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생존 주권’을 되찾자는 제안이다.

책은 살림을 두 축으로 풀어낸다. 첫 번째는 SERA(Story·Empathy·Resilience·Achievement)로 이를 ‘생존 주권을 되찾는 20일의 마이크로 실험’ 형태로 실천하도록 안내한다. 두 번째는 살림셀(Salim Cell)으로 이는 국가 시스템이 멈춰도 버티는 최소 생존 단위이다. 살림셀은 자체적인 에너지·식량 생산으로 생존할 수 있는 최소 단위의 생존 주권 구역으로 정의된다. 저자는 살림셀이 개인의 자구책을 넘어, 지역과 국가의 회복력을 높이는 분산형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이 책은 AI 시대의 노동 전환도 정면으로 다룬다. 반복적·표준화된 ‘얕은 노동(Shallow Job)’이 무력화되는 흐름 속에서, 저자는 AI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적 연결과 돌봄, 생존 수행을 Deep Job으로 개념화한다. Deep Job은 ‘살림노동(생존 수행)’과 ‘가치노동(공감·윤리·돌봄)’의 결합으로 설명된다.

나아가 저자는 ‘살림자본주의(Salim Capitalism)’를 통해 지구와 이웃을 살리는 윤리적 행위가 경제적 가치로 전환되는 체제를 제시한다. 따라서 저자는 독자에게 기다리지 말고 지금 서 있는 그곳에서 먼저 손을 내밀고, 먼저 아끼고, 먼저 나누는 순간 당신은 이미 살림셀의 주인이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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