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초순수가 대한민국의 전략 산업으로 부상하다

KIWW 2025 초순수 특별세션이 보여준 산업 대전환의 현장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5-12-05 11:3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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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김한결 기자]반도체·디스플레이·바이오 산업이 급속히 팽창하면서 초순수(Ultrapure Water·UPW)가 국가 경쟁력을 좌우하는 ‘전략 자원’으로 부상하고 있다. 대한민국 국제물주간(KIWW) 2025에서 열린 초순수 특별세션은 이러한 변화의 방향을 분명히 드러낸 자리였다. 

 

한국, 미국, 일본, 스위스, 싱가포르 등 주요 기술국의 전문가들은 “AI 시대의 초정밀 공정은 기존과 차원이 다른 수준의 물 품질을 요구한다”고 강조하며 초순수 산업의 현재와 미래를 진단했다.

 

특별세션 개회사를 맡은 남궁은 한국초순수·해수담수학회 회장은 “AI 반도체 시대의 정밀성은 미세한 오염도 허용하지 않는다”며 “초순수는 이제 단순한 정수 기술이 아니라 국가 산업 생태계의 기반”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5nm 이하 반도체 공정에서는 TOC, 보론, 우레아 등 미량 물질이 공정 결함을 유발할 수 있어 초순수 품질 기준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 2025국제물주간 초순수 특별세션


미국 역시 공급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미국 콜럼비아대학교 응아이 인 입 교수는 “미국 내 반도체·배터리 공장 확대 속도가 빠르지만 UPW 생산 인프라는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며 “초순수 재이용 기술과 공급망 강화가 국가적 과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는 한국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이미 세계 최고 수준에 올라 있는 국내 초순수 기술이 해외 시장에서 주목받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국내 시장도 빠르게 성장 중이다. 명지대 이경혁 교수는 “초순수 시장은 국내에서만 약 3조 원 규모로 성장했다”며 “AI, 바이오, 2차전지까지 확장되면서 향후 시장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국내 기업들은 초고순도 RO막, 초정밀 TOC 분석, 하·폐수 재이용 기반의 초순수 시스템 등 핵심 기술에서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


기업의 행보도 빨라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번 특별세션을 통해 ‘Water Stewardship’ 전략을 공개하며, 공정 효율 개선과 재이용 기술 확대를 통해 물 사용량을 최소화하는 다양한 기술을 소개했다. 특히 UPW 재이용률 향상은 미래 산업단지의 물 부족 문제를 해결할 대표적 대안으로 평가된다.


글로벌 기술 경쟁도 치열하다. 스위스 오비보는 우레아 농도 변동에도 TOC를 안정적으로 낮추는 기술을, 일본 토레이는 보론·우레아 제거 효율을 극대화한 차세대 RO막을 공개했다. 일본 쿠리타는 공정 변동을 최소화하는 유량 제어 시스템을 소개했고, 싱가포르 시버스는 TOC의 정밀 분석이 웨이퍼 수율에 직결된다고 강조했다. 이는 초순수 기술이 단순 물 처리에서 벗어나 화학·소재·센서·제어가 결합한 첨단 산업임을 보여준다.

 

▲  2025국제물주간 초순수 특별세션

국내 기업들도 글로벌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고 있다. 테크크로스, 진성E&C, 한성클린텍 등은 공정 엔지니어링, 재이용 기반 공업용수 공급, 산업단지 수처리 운영 등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으며, 국가물산업클러스터의 실증화 플랫폼은 기술 고도화와 수출의 교두보가 되고 있다.


이번 초순수 특별세션의 핵심 메시지는 명확하다. 초순수 산업은 반도체의 부품 산업이 아니라 AI 경제의 기반이며, 기후위기 시대에는 물안보 기술이자 탄소중립 전략이라는 점이다. 초순수 산업의 미래는 재이용 기반 확대, AI 기반 공정 최적화, 초고순도 소재 기술 고도화, 국가 단위 물–산업 연계 정책, 해외 인프라 시장 진출 등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초순수는 국가 첨단산업 경쟁력의 보이지 않는 축”이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번 세션은 한국이 이 시장의 선두권에 올라선 지금, 글로벌 표준과 시장을 선도하기 위한 국가 전략이 절실하다는 사실을 확인한 자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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