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에 따른 기업의 물 리스크 대응실태 조사

국내 물 문제 심각성 높아져, 대응방안 필요해
온라인팀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9-04 11:3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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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스버킷 챌린지. (출처 flickr by slgckgc)

최근 아이스버킷챌린지가 전 국민적인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2PM 닉쿤이 자신의 SNS에 '생명을 살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물을 절약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아이스버킷챌린지 대신 기부를 선택해 논란을 빚었다.

 

또한 세계를 공포의 도가니로 몰아 넣었던 싱크홀이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잇따라 발생되고 있다. 서울시와 산하 도로사업소 등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4년 8월까지 강남구, 강동구, 서초구, 송파구 등 4개 구가 모인 강남권에서 총 82건이 발생했다. 이는 33건이 발생된 비강남권에 비해 두 배를 훨씬 넘는 수치이다.  

 

도심에서 발생하는 싱크홀은 다양한 원인이 있지만 그 중에는 지하수를 너무 많이 써, 압력을 감당하지 못하고 지표가 무너지게 되는 경우나 부실공사로 인한 동공 등을 들 수 있다.  

 

서울연구원의 발표에 따르면 2012년 서울시민 1인당 하루 물 사용량은 286 ℓ로 조사됐다. 미국 뉴욕(약 130ℓ), 영국 런던(약 180ℓ), 중국 상하이(약 200ℓ), 일본 도쿄(약 220ℓ) 등 세계 주요 도시와 비교해 보면 많은 양이다. 이는 물에 대한 안일한 인식을 단편적으로 보여준다.  

 

국제인구행동단체는 세계 각국의 연간 1인당 가용한 재생성 가능 수자원량을 산정하여 세계를 물 기근, 물 부족, 물 풍요 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0년에 연간 1인당 재생성 가능한 수량이 1452㎥로 '세계 153개 국가 중 129위로 물부족 국가로 분류됐으며, 2025년에는 물 기근 국가로 전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사진제공 한국기후·환경네트워크

 

그러나 우리나라는 수입에 의존하는 에너지, 식량과 사료작물, 축산물 등으로 인하여 물 부족 문제를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인구가 많고 경작지가 좁은 우리의 식량 자급율은 매우 낮아 콩 류는 거의 90%를 수입하며 사료작물은 거의 전량 수입한다.

 

수입하는 식량 등의 생산에 포함되어 사용되는 물인 가상수(virtual water)는 국가 간에 물을 사고파는 같은 효과를 준다. 도서 및 산간 지역에서는 가뭄 정도에 따라 약 1억 6000만∼4억 6000만㎥ 의 물 부족이 발생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기상청에 따르면 기후변화에 따라 홍수 위험성이 과거에 비해 2.7배 증가하고, 비가 적게 오는 해에는 가뭄의 위험성이 과거보다 3.4배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어 수자원 관리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OECD는 물 정책에서의 새로운 이슈는 물을 녹색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활용하는 것이라고 한다. 정부간 기후변화채널(IPCC) 제5차 평가보고서에서도 지구 대부분 지역에서 온난화된 기후로 인해 건조지역과 습윤 지역의 계절 강수량 차이가 커지고, 우기와 건기 간의 기온의 차이도 더 벌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IPCC 5차보고서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수자원 환경에 대한 급격한 변화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는 국가 차원에서 용수의 효율적 이용을 위한 정책추진과 함께 기술적인 체계화를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말해주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수자원의 이용효율을 높이고 물 부족 쇼크에 대응하는 능력을 향상하는 것은 식량안보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또한, 기업이 사용하는 공업용수의 부족에 대비하는 노력도 동시에 진행되어야 한다.  

 

그러나 물 리스크 관리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물 부족에 대처하기 위해 국내 기업을 대상으로 한 수준을 파악하거나 대응방안을 검토한 사례가 보고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이번 연구에서는 기업의 물 관리 현황을 파악하고자, Ceres의 AQUA Gauge를 활용, 28개 항목을 4점 척도로 한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나라 기업의 물 리스크 대응실태를 조사·분석해 대응방안을 모색하고자 한다.  

 

외국의 기후 변화 적응을 위한 물 관리 전략  

 

지구촌 전체가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로 물과의 소리 없는 전쟁을 치르고 있다.  급격한 기온상승, 변덕스러운 강수량 변화와 가뭄으로 예전에는 경험하지 못한 재해가 빈번해지고 있다.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보고서에 따르면 지구 내 온실가스의 급격한 증가로 21세기 말 기온이 3.7도 상승하고, 해수면도 약 63㎝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며, 식량부족와 인류 건강의 악화도 예고하고 있다.  

 

2015년 대구와 경북에서 물 분야 세계최대 행사인 세계물포럼이 개최하는 우리나라는 어떨까? 지형상 우리나라의 강은 하천 주변으로 산지가 많아 홍수기와 갈수기에 하천 수량 변동 폭의 격차가 심해 기후변화로 인한 물의 양극화가 크다.  

 

특히 올 여름 장마철이 20년 만에 마른 장마로 끝나면서 올 겨울과 내년 봄 농·공업용수와 식수 공급 차질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현재 정부는 저탄소녹색성장기본법을 제정해 온실가스를 감축한다는 목표를 밝혔지만, 그 이후 장기 감축계획이 없는 실정이다. 그러나 기후변화에 책임이 있는 모든 국가들이 기후변화 대응 관련 법령을 제정하고 있으며, 대다수 국가들은 중가감축목표인 2020년을 법령에 명시하고 있고 2020년 이후인 장기감축목표를 법제화하는 사례도 증가하는 추세다.  

 

미국과 영국의 기후변화 액션플랜

 

미 정부가 2013년 7월 내놓은 '기후변화 액션플랜'은 경제에 엄청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천연자원보호협회(NRDC)가 발주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발전소에서 온실가스 배출을 2020년까지 26% 낮추면 발전 분야에서만 새로운 일자리 21만개가 생길 것으로 추산했다. 심지어 미국 평균 전기요금도 가구당 월 0.9달러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국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 기법을 발전시키기 위해 2014년 13개 연방 연구기관에 예산 27억 달러를 배정하고, 청정에너지 분야 연구·개발·설비 관련 예산을 2014년에 79억 달러(약 8조 7000억 원)를 추가 투입하기로 해, 기후·환경기술 분야에서 '무한 경쟁'이 예상된다.  

 

특히 환경상품​·서비스, 청정에너지 기술에 대해 자유무역 확대를 추진해, 2014년까지 세계 환경상품 교역에서 90%를 차지하는 국가들이 세계무역기구(WTO) 체제하에서 환경상품과 서비스를 자유롭게 교역할 수 있도록 해 4800억달러 규모인 자유무역 시장이 탄생한다.  

 

즉, 기술 경쟁력만 갖추고 있다면 '황금어장'이 될 수 있다.

 

영국은 기후변화의 영향에 대비하여 국토종합계획과 치수 계획을 어떻게 연계 수립할 것인지를 담고있는 PPS-25(Planning Policy Statement-25)에 의해 기후변화 영향을 고려하기 위해, 첨두 강우강도 등의 가중치와 해수면 상승에 대한 비상허용치를 권고하고 있다.

 

△ 마에스란트 방벽 (출처 flickr by bertknot)


일본과 호주, 네덜란드의 기후변화 대응

 

일본은 국토교통성에서 2008년 '지구온난화에 따른 물 관련 재해대처를 위한 기후변화적응대책'을 마련했다. 이에 따르면 일본의 연평균기온은 약 2~3℃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으며, 가장 북부지역인 훗카이도 지방은 4℃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또한 강수량의 증가와 함게 강수량의 편차가 커지며, 가뭄 및 대규모 홍수의 발생 가능성이 동시에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었다.  

 

호주 정부도 National Plan for Water Security(2007년)를 마련해 10년 간 관개용수의 효율화 등 물절약 및 확보를 위해 100억 달러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시드니의 경우 심각한 가뭄에도 2년 간 도시 유지에 필요한 물 공급이 이루어 질 수 있도록 해수담수화 시설을 건설할 예정이다.

 

국토의 대부분이 해수면보다 낮은 네덜란드는 기후변화적응을 위해 국토의 해발표고를 높이기 위한 복토계획을 수립중이다. 2006년 9월 홍수관리계획으로 Room for the River를 수립, 라인강의 유량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총 7000ha에 달하는 강변저류지를 확보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렉강(River Lek) 하구에 50년 후 해수면 상승이 25~50cm 있을 것으로 예상해 마에스란트방벽(Maeslant Storm Surge Barrier)을 신설 또는 갱신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박석하(주)로지스파크닷컴 대표


 

참고문헌
박종관, '지하수의 저주, 싱크홀', 저널 과학동아(2012)
윤주환, '물부족 아닌 물환경이 더 문제다', 정책브리핑 기고문(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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