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아 가스트레이딩 허브, 유연성 확보 각축전

외교부・가스연맹 심포지엄서 …거래량,시장 투명성, 인프라 등 한목소리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4-03-07 11: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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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니아 사태 중심 가스 확보, 석유 투자비 대비 가스 허브 구축 시급
中, 가스가격 개혁 진행중, 일본 원전 재가동 가스시장 지격변동 우려
허브 최적지 싱가포르 거론, 지나친 정부 규제, 제3의 에너지 확보 공조 필요
日, 2020년 전력시장 자유화 LNG 수요 불확실 발전사 도착지제한규정 유연

 

우크라니아 사태 속내는 가스전이 숨겨져 있다.

 

EU 유럽, 러시아, 미국간의 치열한 에너지 확보전은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불거진 우크라니아 크림반도 긴장감은 또 하나의 불씨가 되고 있다.
    
이처럼 새로운 에너지 안보가 중요해지고 있는 가운데 긴밀한 에너지 공조를 위한 가스트레이딩을 위한 나라별 협력이 필요해지고 있다.

 

5일 외교통상부 주최하고 한국가스연맹이 주관한 '동북아 가스트레이딩 허브 심포지엄'에서 이런 분위기가 나왔다.

이 자리에서 덜크 벤 슬루텐(Dirk Van Slooten) 국제가스연맹 LNG Group 위원장은 일명 가스확보 클러스터를 한국 비롯해 인도, 태국, 싱가포르, 대만, 일본, 중국을 꼽았다.

 

그만큼 동북아시아권의 천연가스의 공동 구축은 매우 중요한 경제적 핵심으로 급부상중이다. 최근 우크라나아 정치 소용돌이의 뒷면에서는 가스전쟁이 있다는 것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국내 가스산업은 매년 더딘 성장을 하고 있지만, 새로운 시장개척보다는 안전망과 공급물량 확보가 중요하게 작용되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이 열린 서울 신라호텔 영빈관에는 입추에 여지가 없을 정도로 가스업계 관계자 500여명이 참석했다.

 

전문가들은 동북아 천연가스 트레이딩 허브 구축의 성공 열쇠는 구매자와 공급자를 균등한 확보와 충분한 거래량과 시장 투명성, 아울러 도입계약의 유연성 확보와 함께 연결망 등 인프라를 갖춘 독립적 가스시장이 선행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가스트레이딩 허브 구축이 단순히 자국만의 이익이 내세우는 것과 달리 장기적인 안목 때문이다.

 

그 동안 관행처럼 이어져온 정부의 지나친 규제 보다는 제 3자의 그룹에서 비차별적인 네트워크 접근 허용 등의 전제 조건이 충족돼야 한다는 의견도 지배적이였다.

 

덜크 벤 슬루텐 위원장은 '글로벌 관점의 아시아 트레이딩 허브'주제 발표에서 가스트레이딩 허브 성공조건은 주식시장을 비유했다.

 

그는 "사야 되고 누군가는 팔아야 하는 것처럼 많은 시장 참여자가 필요하다"며 "충분한 거래량과 시장 투명성, 충분한 오더, 인프라를 통한 상호연결성, 충분한 수급 관리 능력, 규제 관리 등이 성공요인"이라고 말했다.

 

가스트레이딩의 리스크에 대한 언급과 관련, "가스 가격의 불확실성, 공급 부족 등을 꼽을 수 있다"면서 "유동성과 투명성이 없다면 성공이 어렵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은 50%에 달할 정도로 수입의존도가 높은 유럽의 경우로 우크라이나의 정치상황이 이를 증명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역할론도 지적했다. "한국의 가스트레이딩 허브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극동지역 또는 지역허브를 원하는지 거래소를 원하는지 선택하는 등 가스산업계와 정부의 의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미국 Enovation Partners의 빌 캠 창업 파트너는 '북미 관점의 아시아 트레이딩 허브' 발제를 통해 "미국 정부는 국내 LNG가격을 크게 높이지 않는다면 LNG수출을 허용하지 않을 이유가 없어 LNG수출 프로젝트를 지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세계는 유가연동 가격방식에서 탈피하는 추세로 LNG상품 거래의 기초가 마련되고 있다"면서 "유럽의 경우 기존 장기 PNG 계약 중심의 유가 연동 가격 체제에서 가스허브/현물 연동 가격체제로 전환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북미수송의 약 20%를 천연가스가 차지하는 등 가스 허브 기반 시설이 잘 갖춰져 있고, 시장 기반을 갖추는데 약 10년 정도 걸렸다"며 "동북아 가스트레이딩 허브도 1~2년이 아닌 장기적인 안목을 갖고 추진해야 할 것

"이라고 제안했다.

 

프랭크 엄바치 킹스 대학 교수는 "유럽 등 글로벌 차원에서 가스 대 가스의 경쟁이 증가하고 있고 가장 중요한 변화는 셰일가스, 비전통가스의 생산 및 수출 증가로 LNG 공급의 다변화에 따른 안정성이 강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 간 격차가 많이 줄어들어 가스가격이 융합되는 추세지만 한편으로 제도적 장애물로 아직은 지역간 글로벌 가스시장 통합이 어렵다"고 내다봤다.

 

그는 "중국의 셰일가스 및 CBM 개발 속도, 일본의 원전 재가동 여부 등의 불확실성이 해소되고 천연가스 인프라시설에 대한 제3자의 접근 허용, 도입계약에 있어 목적지 제한 규정 완화 등이 이뤄진다면 동북아에서도 가스허브 구축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시아 가스시장은 2015년엔 세계 2위에 달할 전망이다.

 

파이프라인 거래량이 제한적이고, 에너지 안보 등 영향으로 가스가격이 높게 유지되고 있는 것이 단점도 있다.

 

 

이어 "싱가포르가 아시아 오일허브로서의 경험을 활용해 가스 트레이딩 허브 구상을 구체화하면서 점차적으로 가스시장 발전을 통한 가격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있는 등 아태 지역의 대안모델을 만들어내고 있다"고 밝혔다.

 

제2세션에서 박진호 에너지경제연구원 가스정책 부전문위원은 "아시아권에서 가스 도입시 동고하저를 감안한 유연한 조건 계약으로 물량을 도입할 필요가 있다"며 "미국의 경우 가스가격 계약조건이 투명하다"고 밝혔다.

 

박 위원은 "아시아는 유가연동에 따라 높은 가격을 지불하고 있고 장기도입계약 상 도착지 제한규정과 잉여물량 처리의 어려움 등으로 지역 내 거래량이 적어 지역을 대표하는 가격지표가 없는 등 가스허브 구축을 위한 여건이 미비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역내에서 유연성을 높이는 방안은 가스 트레이딩 허브를 구축하는 것"이라면서 "이를 위해 유럽처럼 많은 시장 참여자, 장기계약의 경직성 완화(도착지제한규정 등), 북미지역 가스도입 확대, 헨리허브 가격 연동 하이브리드 가격 채택, 지역 내 국가 간 LNG시설에 대한 비차별적 접근 허용 등 전제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Kevin Tu IEA 중국 프로그램 매니저는 "중국에서는 가스가격 개혁이 진행되고 있는 등 상하이, 광동 지역에 가스 트레이딩 허브 구축을 논의 중으로 중국에서의 가스허브 구축은 비현실적인 꿈만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Ichiro KUTANI 일본에너지경제연구원 책임자는 "일본은 원전 가동 중단으로 LNG수요가 급격히 늘어 아시아 가스 프리미엄으로 인해 LNG도입비용에 큰 부담을 안고 있다"며 "개선책으로 호주 등에서 쓰고 있는 석탄가격 연동 등 다양한 가격 옵션 채택, 단기계약 증가 등의 조건이 충족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일본에서 2020년 전력시장의 자유화가 이뤄지면 발전용 LNG 수요의 불확실성이 커져 발전사들은 도착지제한규정이 없는 등의 유연한 계약조건을 원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Luc Speeleveld 싱가포르 Gonvor Group Pte LNG-Asia 소장은 "LNG는 액화,운반비용 등 대규모 자본이 필요해 석유와 달리 허브를 구축하는 데 어려움이 많고 진정한 의미의 유동성 있는 프라이싱 허브는 10~20년 정도의 기간이 걸리기 때문에 과감한 정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가격 투명성 확보, 제3자의 무차별 접근 가능한 시설, LNG재수출, 금융상품 개발 등이 필요하다"며 "소규모의 LNG프로젝트를 추진하면 시장 참여자가 늘어날 것이고 시장 참여자가 많으면 다양한 파이낸싱도 가능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안총기 외교부 경제외교조정관은 "국익적인 측면에서 형태는 다르지만 각국이 가스 트레이딩 허브를 추진하고 있다"면서 "선두주자로 평가받고 있는 싱가포르는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고, 일본은 선물시장을 추진하면서 관련제도 개선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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