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지난 7월 6일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하 과기한림원) 주최로 광화문 코리아나 호텔 7층 로얄룸에서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 후 방류의 국내 영향’에 대한 주제로 세미나가 개최되었다. 이날 윤순창 서울대학교 지구과학부 명예교수의 사회로 시작된 세미나는 오염수 발생경로와 이후 처리와 그 영향 등에 대해 각계각층 전문가들의 의견을 듣는 시간으로 진행되었으며 방류수 처리에 대한 의문점을 갖고 질의응답을 갖는 등 열띤 시간이 이어졌다.
토론회 통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 전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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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정토론하는 모습(제공=과기한림원) |
윤순창 서울대 지구과학부 명예교수는 “오염수에 대해 확인되지 않은 정보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이러한 정보가 사실인 양 확산되고 있으며 우리 국민들의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이에 과기한림원에서는 원자력 방사선 폐기물 핵의학 등 관련 전문가들을 통해 과학적 측면에서 오염수 방류에 대한 검증을 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특히 올바른 정보 전달과 과학계의 책무에 대해서 짚어보는 자리로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서 과기한림원 유욱준 원장은 “지리적으로 우리와 가장 가까운 일본에서 후쿠시마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올지, 건강과 안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우려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를 공유하고 올바르게 소통하는 일이 중요해지고 있으나 극단적인 입장으로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이번 토론회를 통해 과학적이고 객관적인 정보는 무엇인지 알리고 사회적 갈등이 해소되고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대응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WTO 제소 2심에서 승소, 수산물 수입 허용 여부는 과학적 사회적 판단에 따라야
전세계 삼중수소 자연생성량 매년 200g 이상, 후쿠시마에 저장된 총 삼중수소 2.2g
KAIST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정용훈 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발생, 처리, 방류와 영향>에 대한 주제를 준비했다. 정용훈 교수는 오염수를 처리하기 위한 빗물 및 지하수, 핵연료 잔해 냉각수의 기능과 이 냉각수가 지하로 스며들 경우 어떠한 영향을 줄 것인지 등에 대해 설명했다. 이를 통해 나온 오염수는 삼중수소 이외의 방사성 물질이 규제기준 이하로 내려갈 때까지 정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여과 및 침전을 할 수 있는 ALPS라는 여과 장치 처리 후 방류기준 불만족 시에는 만족할 때까지 재처리가 반복되며 저장탱크에 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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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용훈 KAIST 교수(제공=과기한림원) |
삼중수소 총량을 보면 전세계 삼중수소 자연생성량은 매년 200g 이상에 달하며 동해바다에 내리는 비에 포함된 삼중수소는 연간 5g 내외에 불과하며 후쿠시마에 저장된 총 삼중수소는 2.2g에 달하고 있다. 농도 또한 우리나라 강물의 삼중수소는 리터당 1베크렐에 달하고 있다. 그에 따르면 연간 음식 피폭만 해도 매일 0.5밀리시버트에서 1마이크로시버트 이상에 달하고 있는데 그 정도는 장기간 피폭되어도 무시해도 될 양이라는 것이다.
요즘 보도에서 세슘 범벅인 우럭이 후쿠시마에서 잡혔다는 소식이 있는데 이 우럭은 원전 앞바다의 내항에서 방파제 입구를 그물로 다 막아두고 가두리 형태로 가두어져 있다. 그 안에서 샘플링을 하기 위해서 잡아낸 물고기에서 세슘 137이 검출이 됐다. 그러나 이것은 식용으로 잡은 것도 아니고 유통될 것도 아니다. WTO 제소에서 2심에서 우리나라가 승소했으며 그로 인해 우리가 일본 수산물을 수입해줘야만 하는 상황으로 몰릴 일은 없다. 다만 사회적인 우려가 완전히 불식이 된다면 그때 가서 우리가 과학적이고도 사회적인 판단 하에 수입을 허용할 것인지 수입 금지 유지를 하든지 판단을 하면 될 문제이다.
해양 확산 모델에 대한 정교성 고도화해야방류수 10년 후 북태평양 확산, 우리 해역 약 4~5년 후 유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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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경석 한국원자력연구원 책임연구원(제공=과기한림원) |
오염수가 방류될 경우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오염수는 해류를 만나 미국까지 갔다가 적도 해류를 타고 쭉 한 바퀴 돌아서 우리나라로 유입되는 경로를 가진다. 또한 방사 물질이 해저 바닥으로 가라앉기도 하고, 다시 부유하기도 하는 등 이런 모든 현상들을 다 고려해봐야 한다. 물론 삼중수소 실험을 거친 결과 물과 같기 때문에 흡착이라든가 탈착 이런 현상들은 필요 없을 것으로 생각된다.
다각적인 검토 결과 10의 마이너스 6승 정도 되는 아주 적은 양이 우리나라에 역으로 유입이 되고 10년 정도 지나면 삼중수소가 북태평양 전체로 다 확산되는 것으로 결과가 나왔다. 그 결과 10년 후에는 북태평양 전체로 확산이 되고 우리나라 해역에는 대략 4년에서 5년 뒤에 유입이 되는데 그 양이 매우 미미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매년 해류의 특성에 따라 변동될 여지가 많다. 시뮬레이션 결과 관할 해역의 농도는 2년 후 0.0001 베크렐/㎥의 농도가 일시적으로 유입되었으며 4-5년 후부터 유입되어 10년 후에는 약 0.001 베크렐/㎥ 내외로 수렴되는 것으로 보인다. 해당 농도는 국내 해역의 기존 트리튬 농도(평균 0.172 Bq/L)의 1/10만 수준으로 분석기기로 검출되기 힘든 농도이다.
시뮬레이션은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 공동으로 해양확산모델을 개발했으며 미래 예측에 대한 불확실성을 좀 더 줄이기 위해서 정교성을 가한 추가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이어서 강건욱 대한핵의학회 회장·서울대학교 핵의학과 교수는 후쿠시마 원전 이전에 우리나라의 월성원전 인근 주민들에 대해 언급했다. 그에 따르면 월성원전 삼중수소 방출에 대한 이슈로 연일 시끄러웠고 2016년 한국원자력학회와 대한방사선방어학회가 공동으로 ‘삼중수소의 인체 영향에 관한 과학적 분석’이라는 논문을 발표하기에 이른다. 이를 통해 상당히 많은 자료가 조사 정리되었으며 그 결과 삼중수소에는 굉장히 미약한 베타선이 나온다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주로 평상시 먹는 식품에서 주로 발견할 수 있으며 베크렐에 비하면 300분의 1정도 수준이며 세슘 같은 경우도 인공방사선에 가장 많이 알려진 것으로 600배 정도 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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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건욱 대한핵의학회 회장(제공=과기한림원) |
이는 자연에서도 생성되기에 인체에 흡입될 수 있으며 반감기를 거쳐 소변과 대변, 땀 등으로 배출이 된다. 하지만 최근 환경단체에서 문제삼는 부분은 삼중수소 중에 열흘만에 배출되는 것도 있지만 잘 빠져나가지 않는 유기결합삼중수소라는 것도 있다. 이를 조사했더니 99%가 물 형태이며 1%가 유기결합으로 남는데 조금 더디게 빠져나가는 부분이 있었다.
그러나 1960년대로 거슬러 올라가면 1천배 가량 방사선이 강력했던 시기가 있었다. 수소폭탄과 원자폭탄 실험을 통해 미국과 소련이 핵실험을 한 바 있으며 대기 중에 대량의 방사선이 노출되고 만 것이다. 현재는 핵실험을 금지하는 추세이기 때문에 서서히 성분이 줄어드는 추세에 있지만 당시 사람들은 그러한 핵실험에서도 살아남았다.
국제기구는 식품을 통해 인공적 방사능에 노출되는 것을 연간 1밀리시버트를 넘지 않도록 정했다. 매일 기준치 kg당 100베크렐의 수산물을 지속적으로 섭취해도 1밀리시버트를 넘지 않는다. 발암 확률로 보면 0.005% 이하다.
강건욱 교수는 최근 일본산 수산물뿐만 아니라 국산 수산물도 기피해 육류 섭취가 늘어났다고 밝혔다. 육류는 대장암을 비롯해 암 발생 확률을 20% 정도 높이는데 극미량의 방사능이 두려워 육류 섭취를 늘린다면 결국 0.005%의 위험이 무서워 20%의 위험을 택하는 하나는 알고 둘은 모르는 셈이라고 알렸다. 지나친 공포마케팅과 이를 이용하는 환경단체의 언론플레이 등으로 정확한 사실을 직시하지 못하는 현실이 안타깝다는 것이다.
신뢰할 수 있는 자료 생산이 과학의 핵심적인 가치과학적 안전성은 강조, 안심에 대한 소통은 소홀했다
지정토론 및 자유토론에는 백원필 한국원자력학회 회장을 좌장으로 김성환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회장·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암병원장,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 윤순창 서울대학교 지구과학부 명예교수. 곽재원 아주경제 논설위원장이 참여했다.
김성환 대한방사선방어학회 회장은 “개인적으로 가톨릭대 의대 방사선 종양학과에 근무하면서 많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방사선 치료를 해왔다. 그래서 많은 경험과 데이터를 갖고 있다고 말하고 싶다. 현재의 높은 방사선 피폭 수치는 대부분 라돈 때문에 생긴 것으로 실제 암 방사선 피폭을 줄이기 위해서는 집안의 환기를 잘하는 일이 가장 빠르다는 것을 알리고자 한다. 자연적으로 방사선량이 높은 이란, 브라질, 인도, 중국 등에서 역학조사를 한 결과 그 나라에서 특별히 암 발생량이 많은지 확인되지 않았다. 굳이 일본에서 삼중수소를 배출한다는 것에 대해 지지하고 싶지 않지만 우리나라가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어떤 부분이 국익이 될 수 있을지 따져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덕환 서강대학교 화학과 명예교수는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와 유사한 광우병 괴담이 2008년에 있었고, 이번 사건도 이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생각한다. 국민들이 삼중수소와 베크렐과 같은 용어를 쓰니까 정치권에서 감성적인 선동 구호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런 방사성 핵종에 대한 피해는 주로 대표적인 만성질환인 암인데 술, 담배 조금 한다고 암에 걸리는 건 아니지 않은가.
납치와 조개류를 조심해야 한다고 하는데 그렇다면 굳이 알프스라는 장치가 필요치 않다. 또한 오염수 중의 삼중수소는 물의 형태로 들어있다. 하지만 삼중수소가 심각하게 축적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그중에 한 1% 미만이 몸 속에 조금 오래 남아 있는 거지 그 성분도 결국은 다 빠져나간다. 그 성분이 해류에 남아서 과학적으로 보면 미량이나마 남아있을 수 있지만 너무 작아서 안 온다고 해도 될 정도이다. 원자나 분자 수준의 입자들은 지구중력이 중요하지 않다. 지구 중력보다는 액체 상태 분자들의 열 운동이 훨씬 더 중요하며 이로 인해 꽃가루도 가라앉지 않는다. 이른바 이를 브라운 운동이라고 하며 이를 주목했던 아인슈타인은 1905년에 브라운 운동을 분석해 세상에 원자라는 게 존재한다는 사실을 밝혔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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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토론하는 참석자들(제공=과기한림원) |
이어서 윤순창 서울대학교 지구과학부 명예교수는 “미세먼지를 한 30여 년 이상 측정을 해왔는데 측정 데이터의 신뢰도를 높이는 일이 과학에서는 굉장히 중요한 일이고 신뢰할 수 있는 자료를 생산하는 게 과학의 핵심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즉 새로운 어떤 가설이나 이론이 나오면 과학적인 측정 데이터나 실험 데이터가 입증을 해야 그게 과학이라는 말이다. 그렇기에 가짜로 만들어낸 데이터는 반드시 드러나게 되어 있는데 요즘의 과학계는 허위정보가 만연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 데이터상 측정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해역에서 적어도 지난 한 20여 년 동안 우려하는 원자력 방사능 물질의 농도 변화가 없었다. 또 해륙까지 고려해 태평양에 방류를 했을 때 향후에도 10년 후에도 현재 농도의 10만분의 1 미만이다. 이렇듯 걱정할 정도는 아닌데 과학자의 목소리는 안 들리고 비과학적이고 비이성적인 주장들이 난무하고 있어 안타깝고 이 자리에서 우리 과학기술과학기술인 여러분들이 이 문제를 근본적으로 개선을 할 수 있는지 많은 지혜가 모아졌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알렸다.
곽재원 아주경제 논설위원장은 “지구가 점차 온난화되고 있고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라는 중차대한 문제를 다루고 있는데 국민적 수용성이 있어야 한다. 그런 면에서 과학적 안전성을 너무 강조하면서 안심에 대한 소통은 좀 소홀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된다. 안심성만 강조하다 보니까 정치적으로 흔들리고 사회적으로 혼돈을 일으키고 민심이 전체적으로 갈라지고 있는 현상이 생기고 있다. 국제적인 기구로서 IAEA는 각국에서 파견한 유력한 전문가들이 있다. 특히 원자력 안전을 위해 한국인 과학자 파견도 논의되고 있으며 많은 사람들이 안전성에 대한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그밖에 국민 소통을 위해 후쿠시마 오염 처리수 방류에 관한 국민 대포럼을 개최할 것을 제안하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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