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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고 이성길 한-인니 산림협력센터장 |
[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십년종수 백년육인(十年種樹 百年育人)이라는 말이 있다. 10년을 내다보면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면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말이다. 산림사업은 1~2년 사이에 성과가 나오는 사업이 아니다. 1973년도 헐벗은 산에서 시작한 우리나라의 치산녹화사업의 성과가 15~20년 후에야 푸르러진 산으로 나타났듯이, 산림사업은 긴 안목으로 멀리 내다보고 설계하고 꾸준히 추진해야 한다.
나무를 심고 가꾸는 일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일을 올바르게 할 사람을 키우는 것이다. 인재양성과 역량개발은 산림사업에서 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협력사업에서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좋은 시설을 만들어 놓고 훌륭한 기자재를 가져다주어도 이를 제대로 활용할 수 있는 역량과 인재가 없으면 사업은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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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OICA가 조성하고 산림청이 지원한 룸핀양묘장(사진=한-인니 산림협력센터) |
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은 2020년 11월 27일 시티 누르바야 환경산림부 장관, 바수키 공공사업부 장관과 함께 룸핀양묘장을 방문하여 시설을 둘러보고 룸핀양묘장을 우수거점(Center for Excellence)으로 삼아 159.58ha의 범위에 1,600만 본의 묘목생산이 가능한 ‘국제열대림양묘연구센터(International Tropical Forest Nursery and Research Center)’를 조성하겠다고 발표했다.
조코위 대통령의 룸핀양묘장 방문은 한-인니 산림협력에 있어 큰 의미를 갖는다. 2005년 KOICA의 자금으로 시작된 룸핀양묘장 조성 사업은 2010년에 1차 마무리되었고 이어 산림청에서 한-인니 산림센터를 통하여 지난 10년간 지원해왔기에 인도네시아 임업의 중요 시설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다. 그동안 룸핀양묘장에서 생산된 묘목과 교육받은 인재들이 자라고 활동하여 인도네시아 임업 발전에 큰 기여를 했음은 의심할 바 없다.
또한 인도네시아 환경산림부는 룸핀양묘장이 인도네시아 전역에 50개의 영구양묘장과 10개의 조직배양실을 만드는데 계기가 되었음을 인정하고 있다. 룸핀양묘장은 한국이 15년 전에 인도네시아에 심은 국제개발협력사업의 씨앗이 자라난 15년만에 꽃이 피고 열매를 맺게 된 것으로 비유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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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원으로 조성한 룸핀양묘장을 방문한 조코위 인도네시아 대통령(맨 오른쪽). 수종안내판에 산림청 로고가 보인다. (사진=https://www.presidenri.go.id) |
우리나라는 6.25의 폐허 속에서 세계 최빈국이라는 오명을 딛고 일어서 오늘날 눈부신 경제발전을 이룩했다. 1987년 대외경제협력기금(EDCF)을 설립하고, 1991년 한국국제협력단(KOICA)을 창설하여 대외원조를 시작했으며, 1996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가입한데 이어, 2010년에는 OECD 개발원조위원회(DAC)에 합류함으로써 명실상부한 선진 원조공여국 대열에 들어섰다. 국제사회는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을 전례 없는 일이라 평가한다. 이는 우리 국민이 근면과 성실로 똘똘 뭉쳐 이룩한 눈부신 성과이지만, 그 한편으로 선진국들의 다방면에 걸친 기여가 있었음을 부인할 수 없다.
음수사원 굴정지인(飮水思源 掘井之人)이라는 말이 있다. 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하고 우물을 판 사람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을 국제개발협력에 대입하며, 우리나라가 목마를 때 원조해준 선진국에게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고, 이제 우리도 여유가 좀 있으니 다른 나라가 우물을 파는 것을 좀 거들 수 있어야 한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20년간 지속된 한-독 산림협력은 한국을 세계적인 산림녹화 성공 사례로 만드는데 기여했다. 산림협력은 길게 보고 멀리 가야 한다.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국내외 정치 및 외교 상황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지금 당장의 손익을 계산하기 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공여국과 수원국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또 전지구적 기후변화 대응에 기여하는 산림협력사업을 지속해야 한다.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와의 산림협력은 퍼주기만 하는 사업이 아니다. 우리나라와는 매우 다른 산림환경을 지닌 인도네시아, 특히 우리나라에서는 접하기 힘든 열대림과 이탄지 협력사업을 통해 새로운 경험과 지식을 쌓을 수 있으며, 이는 우리나라 임업의 발전뿐 아니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활용될 수도 있다. 음수사원의 마음으로 우리나라와 인도네시아의 산림협력을 추진해 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 <끝>
<참고자료>
산림청, <한국임정50년사>
산림청, <대한민국 인도네시아 수교40주년 기념 산림협력의 어제와 오늘>
행정안전부 국가기록원, <한독산림경영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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