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FOS, 꿀벌 체내·꿀에 축적되며 수분 생태계·식량안보에 위협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2-27 22: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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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독성 물질인 PFOS(퍼플루오로옥탄설포네이트)가 꿀벌 군집에 축적돼 꿀에게까지 옮겨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연구진은 이 같은 오염이 꿀벌의 생존력 저하와 작물 수분 기능 약화로 이어져 식량안보는 물론 인간 건강에도 잠재적 위협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환경과학 분야 학술지 환경 과학 및 기술(Environmental Science & Technology)에 발표된 이번 연구는 뉴잉글랜드대(UNE) 연구진이 수행했으며, 만성적인 저농도 PFOS 노출이 유럽 꿀벌 군집에 미치는 영향을 관찰했다. 연구 결과, 환경 수준의 PFOS에 장기간 노출된 꿀벌은 세포 기능과 관련된 주요 단백질의 발현이 변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FOS에 노출된 군집에서 태어난 어린 일벌의 체내에서는 PFOS가 검출됐고, 대조군보다 체중도 더 낮았다. 연구진은 체중 감소가 단순한 성장 저하를 넘어, 유충에게 먹이를 공급하는 로열젤리 생산 기관인 인두하선의 발달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열젤리의 질이 떨어질 경우 다음 세대 꿀벌의 성장과 군체의 건강, 수명 전반이 흔들릴 수 있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런 변화가 개체 수준을 넘어 군집 전체, 더 나아가 농업 생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봤다. 꿀벌 개체수가 감소하면 과일, 베리류, 채소 등 꿀벌 수분에 의존하는 주요 농작물의 생산성이 저하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를 이끈 캐롤린 손터 박사는 “벌에 대한 위협은 결국 식량안보에 대한 위협”이라며 “꿀벌이 사라지면 우리의 식단은 훨씬 단조롭고 영양가가 낮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PFOS는 이른바 영구 화학물질로 불리는 PFAS 계열 물질 가운데 하나다. 1930년대 개발된 이후 산업용 제품과 소비재, 고온 화재 진압용 수성막포(AFFF) 등에 폭넓게 사용돼 왔다. 현재 일부 국가에서는 사용이 중단됐지만, 과거 오염의 잔재와 관련 화합물은 여전히 환경에 남아 꿀벌에게 노출 위험을 주고 있다.

꿀벌은 오염된 먼지와 물, 벌통 페인트, 농작물 보호제, 그리고 오염된 토양과 물에서 자란 식물의 꽃가루 등을 통해 PFOS에 노출될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특히 실험실 조건에서 PFOS가 꿀벌과 꿀로 이동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한 만큼, 실제 야외 환경에서 식물이 PFAS를 흡수해 꽃꿀로 전달하는지에 대한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손터 박사는 “PFAS가 식물에서 꽃꿀로 이동한다면, 이는 꿀벌뿐 아니라 모든 수분 매개자와 꿀 소비자에게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이번 연구는 꿀벌 보호 지침 마련의 중요한 기초 자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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