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쓰레기 수거 빈도를 줄이면 오히려 가정용 재활용률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캐나다 콩코르디아대학교 연구진은 잉글랜드와 웨일스 전역 297개 시의회 선거구의 데이터와 폐기물 정책을 분석한 결과, 일반 쓰레기 수거 주기를 길게 할수록 주민들의 재활용과 퇴비화 참여가 늘어나는 경향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연구는 콩코르디아대 지리·기획·환경학과 박사과정생 조나단 윌란스키와 경제학부의 카일룬 카오가 수행했으며, 폐기물관리(Waste Manage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일반 쓰레기와 재활용품의 수거 빈도, 음식물 및 마당 폐기물 수거 여부, 주민들의 분리배출 방식, 그리고 해당 서비스의 무상 제공 여부 등을 종합적으로 살폈다.
분석 결과, 3주에 한 번 또는 그보다 드물게 일반 쓰레기를 수거하는 지역일수록 재활용률이 유의미하게 높았다. 특히 주간 음식물 쓰레기 수거와 무료 마당 폐기물 수거, 3주 간격의 일반 쓰레기 수거를 함께 운영한 지역의 평균 재활용률은 약 61%에 달했다. 연구진은 쓰레기를 오래 보관해야 하는 부담이 커질수록 주민들이 재활용과 퇴비화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으로 해석했다.
다만 이런 방식은 재활용과 퇴비화 시스템이 충분히 편리하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때만 효과를 낼 수 있다고 연구진은 강조했다. 실제로 재활용품 수거 빈도 자체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주민들에게 재활용품을 여러 통으로 세분해 분리하도록 요구하는 정책 역시 재활용률을 높이는 핵심 요인으로 나타나지 않았다. 이는 단일 재활용 수거 체계의 편의성이 예상만큼 결정적이지 않을 수 있음을 시사한다.
인구통계학적 요인 가운데서는 교육 수준이 높은 지역일수록 재활용률이 높았다. 반면 실업률이 높은 지역, 1인 가구 비중이 큰 지역, 학생 인구가 적은 지역은 재활용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또한 인구 밀도가 높은 지역도 재활용 참여가 저조한 경향을 보였다. 반면 연령, 중위소득, 아파트 거주 비율 등은 재활용 습관을 예측하는 주요 변수로는 작용하지 않았다.
연구진은 웨일스의 사례도 주목했다. 웨일스는 재활용 장려 프로그램과 교육 정책을 통해 영국 내 다른 지역보다 높은 성과를 내고 있으며, 이는 명확한 국가 목표와 문화적 분위기가 재활용률 제고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정부가 재활용률이 낮은 지역에 인식 개선 프로그램을 집중하고, 검증된 정책 조합을 우선 도입해 제한된 자원을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동시에 장기적인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보다 강력한 정책 의지와 적극적인 제도 설계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윌란스키는 특히 이번 연구가 캐나다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밝혔다. 그는 캐나다 대부분 지역에서는 공개 데이터가 부족해 영국 사례를 중심으로 분석을 진행했다며, “캐나다의 재활용 수준은 영국에 미치지 못하지만, 기존 인프라를 단순하고 신속하게 조정하는 것만으로도 상당한 개선이 가능하다는 점이 이번 연구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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