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문제투성이 나무심기 사업, 총체적인 개혁이 요구된다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6-24 12:5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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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낡고 오래된 도심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한 도시재생사업이 활기를 띠고 있다. 아파트 재건축사업도 그 중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나이가 든 숲에서 수명을 다한 나무들이 죽어 숲에 틈을 만들어내면 죽은 나무의 직계 자손이나 다른 종류의 어린 나무들이 자라 그 틈을 메우며 새 숲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생태학에서는 '재생'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우리가 벌이는 도시재생사업에서는 새롭고 어린 나무가 아니라 나이가 많아 기능이 쇠퇴한 헌 나무를 도입하여 자연에서 진행되는 재생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더구나 그 나무들은 수종과 나이로 판단해 볼 때 개발이 불가능한 생태자연도 1등급이나 2등급 지역의 숲을 이루는 나무들이 다수 포함되어 있어 그 수급이 정당하게 이루어졌는지 의문이 간다.

 

그리고 그것이 만일 정당하게 이루어졌다면 그것은 국가 환경관리의 문제점을 드러내는 결과가 된다. 아름드리 팽나무나 느티나무가 여기에 해당한다. 아파트 재건축 현장에서 단골손님 수준으로 등장하는 키는 크지 않으면서 나이가 많은 소나무의 경우는 대체로 산지 능선부나 정상부에서 토지극상의 숲을 이루는 나무들로서 못지않게 보존가치가 높은 숲을 이루고 있어야 할 나무들이다.

또 다른 문제도 있다. 일본학자 우에끼는 우리나라 소나무를 6개의 지역 품종으로 구분하였는데, 그 중 줄기가 곧게 자라는 금강형 소나무는 주로 경상북도 북부에서 강원도에 이르는 지역에 제한적으로 자라는 소나무다. 그러나 현재 이런 지역 품종이 전국 여기저기로 옮겨 심어지고 있다.

▲ 기사와 직접관련 없음
이렇게 지역을 떠나 옮겨지는 나무들은 그 몸에 붙어사는 해충을 비롯한 다른 생물들을 함께 날라 여러 가지 문제를 일으킨 사례가 많다. 과거 영동고속도로를 확장하는 과정에서 잔디에 묻어 옮겨진 솔잎혹파리가 동해안의 우량 소나무 숲을 초토화시킨 사례가 대표적이다. 또 최근에는 소나무 에이즈로 알려진 재선충에 감염된 소나무들을 무분별하게 운송하여 그 피해를 널리 확산시킨 사례가 있다.

도시재생관련 사업에서 도입하는 식물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외래종이나 다양한 방법을 적용하여 생물학적 형질을 변형시킨 식물들의 도입도 문제가 된다. 전 세계적으로 외래종이 가져오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투입되는 비용이 매년 1조 유로가 넘는다는 통계자료가 있다. 그런 외래종을 우리는 일부러 그리고 비용을 투자하면서까지 도입하고 있는 것이다.

외래종을 관리하여야 할 환경부가 수행하는 사업에서도 그런 행위가 이루어지고 있다. 더욱 한심한 것은 자신들이 벌인 사업에서도 외래종을 도입해 놓고, 그런 외래종을 제거하고 관리한다고 또 다른 예산을 쓰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외래종은 비용뿐만 아니라 인간의 생명과 재산까지 위협하는데도 말이다.

 

우리는 유전자 변형 생물(GMO)에도 거부감이 많다. 유전자의 질을 교란시킬 우려 때문이다. 그런 식물들도 우리 주변에 대규모로 도입되고 있다. 이런 부담을 안고 도입되는 식물들의 기능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큰 나무로 도입된 식물의 생육상태를 점검해보니 도입 이후 생장률이 크게 감소하여 도입 전의 절반도 안 되는 생장을 하고 있었다. 나아가 유사한 조건의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기후변화 원인물질인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을 평가해보니 이러한 수준으로 조성된 도시공원은 이산화탄소 흡수원이기 보다는 발생원으로 기능하였다.

환경법을 위반하고, 여러 가지 피해 유발은 물론 위험성을 내포하며 환경개선기능은 발휘하지도 못하는 숲 만들기에 우리는 언제까지 세금을 쏟아 부어야 하는지 모르겠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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