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에 대한 감정 - 김정인
카톡을 보낼 때 망설이는 것
명료하게 의사만 전달할까
색깔을 입혀볼까
덤인 이모티콘
절대 쉬운 감정이 아니다
오늘도 한 줄의 글에
풍경소리 실려 가길 바라며
마침표 없이
이모티콘을 얹어 보낸다
경쾌하게
-『느닷없이 애플파이』,(서정시학, 2024)

우리는 이모티콘을 카톡이나 SNS에서 일상적으로 이용한다.
짧은 문장 안에 감정을 실어 담기란 어려운 일인데
이모티콘이 해결해 주기도 한다.
이처럼 편리한 점이 있는 반면에
이모티콘이 오해를 불러일으키는 경우가 왕왕 있다.
특히 상대가 이성인 경우가 그렇다.
나도 남자 후배에게 일상적인 문장에 하트를 날렸다가
후배 부인이 그 하트를 보고 오해한 일이 있었다.
그 이후부터는 한 줄의 문장을 쓰고 상대에게 보낼 때
이모티콘을 쓸까 말까를 한참 생각하게 된다.
하트를 날리면 상대가 어떻게 생각할까?
슬퍼요, 힘내요, 좋아요, 혹은 웃겨요는?
이모티콘을 생각하지 않고 간단명료하게 할 말만 보낼까?
그러면 너무 건조하지 않나?
오만 생각이 든다.
이모티콘은 절대 쉽지 않다.
덤이 아니고 본심으로 읽어버릴 수도 있는 감정이 이모티콘이기도 하다.
아무리 풍경소리처럼 맑고 경쾌하게 보내도 말이다.
글. 박미산 시인/ 그림. 원은희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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