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환경산업분야 대기업 진입, 진화인가? 중소기업 잠식의 서막인가?

대기업의 중소기업업종 환경분야 영역 곁눈질, 영세산업의 중소기업과 맞불 전쟁 가속화 ①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11-01 14:19:17
  • 글자크기
  • -
  • +
  • 인쇄

대기업의 중소기업업종 환경분야 영역 곁눈질

영세산업의 중소기업과 맞불 전쟁 가속화 

최근 우리나라는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ESG가 화두로 자리 잡았다. 환경(Environment)·사회(Social)·지배구조(Governance)를 뜻하는 ESG는 대기업의 역할이 큰 비중을 차지한다. 정부 또한 ESG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종 인센티브로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대기업들은 중소업체들과의 상생 등을 내세우며 사회적인 협업을 발표하고 있다. 하지만 중견기업들이 중소기업의 영역을 혁신이나, 대중소기업 상생과 협업이란 명목으로 침범하고 있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폐기물 처리 시장 성장세가 가속화되면서 증시에서 관련 기업 몸값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강조되는 ESG 경영이 대기업 재활용시장 진출의 배경이기도 하다. 특히 폐플라스틱 재활용이 주목받고 있다. 폐플라스틱을 재생 원료제품으로 재활용하거나 화학적으로 재처리해 연료로 사용하는 것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런 가운데 ESG 경영을 앞세운 대기업의 재활용 시장 직접 진출에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가 높다.

재활용업계 대기업 진입, 중소업체들 보호해야
대기업의 재활용업계 사업 확장에 위기감을 느낀 중소재활용업계는 지난 10월 16일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61개 회원단체와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한국플라스틱단일재질협회, 전국고물상연합회가 함께 서울 여의도 전경련 회관 앞에서 ‘대기업 폐플라스틱 재활용업 사업 철수 및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촉구 기자회견’을 개최하는 등 단체 행동에 나섰다. 

 

▲ 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등 여러단체가 지난 10월 26일 전경련 회관 앞에서 '대기업 폐플라스틱 재활용업 사업 철수 및 중소기업적합업종 지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대기업의 자원재활용시장 진입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자원순환단체총연맹>

이들은 기자회견에서 중소업체들을 보호하고 대-중소기업 간의 상생을 도모하며, 탄소중립 시대를 보다 현명하게 대비하기 위해서는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을 중소기업적합업종으로 지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은 생활폐기물 중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집‧운반‧선별하여 재활용하는 업종이다. 그렇다보니 지금까지 지역단위별 중소기업들이 폐플라스틱 재활용업을 수행하고 있었다. 하지만 최근 ESG경영의 대두, 탄소중립 선포 등 환경이 변화하면서 SK, LG 등 굴지의 대기업들이 압도적인 자본력을 바탕으로 중소재활용 기업들을 인수하거나, 막대한 인프라를 구축하는 방식 등으로 재활용 시장에 진출하는 상황이다.

중소재활용업계 단체들은 “대기업은 화학적 재활용시장에 집중하는 것이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상생할 수 있는 길이며, 국가와 국민에 도움이 되는 길”이라고 성토하며, 정부에 상생협력 방안 마련을 촉구하고 있다. 재활용업계의 반발은 폐플라스틱뿐만 아닌 고철, 건축·해양폐기물 등 재활용업계 전반으로 갈등이 확산될 양산이다.

방역업계도 중소업체들 수난...하청업체로 전락 위기
대기업의 시장진출은 재활용업계 뿐만 아니라 방역업계에서도 논란이다. 최근 중소방역업체들은 대기업의 무리한 시장진입에 하청업체로 전락할 위기에 놓였다며, 대기업의 시장 진출 중단을 호소하고 있다. 한국방역협회 이철 대기업시장진입대책위원장은 "SK그룹이 대외적으로는 공정과 상생 등 ESG의 모범 기업을 표방하고 있지만, 실제로는 그룹 산하인 ADT캡스를 통해 보안과 함께 방역을 끼워 팔기 하는 등 기존 방역업체들의 생계를 위태롭게 하고 불공정 경쟁을 펼치고 있다"고 성토했다.

현재 SK측은 70만 자사 고객과 140여개에 달하는 SK계열사를 대상으로 방역사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대책위는 "SK자사 고객을 넘어 SK텔레콤 등 계열사의 인프라를 활용해 무차별적으로 영업하고, `상생`이라는 명분으로 30여 개 방역업체와 제휴한 뒤 약 30%의 통행세를 징수하는 등의 행태가 영세 방역업자들을 불공정 경쟁과 재하청업체로 전락시키는 등 경영위기로 내몰고 있다"고 주장하며, “대기업의 전형적인 일감 몰아주기”라고 말했다.

여기서 ‘통행세’는 방역에 10만원이 들어간다면 3만원을 제외하고 방역을 하고 있던 기존업체에 7만원만 지급하는 형태로 결국은 대기업은 아무것도 안하면서 3만원을 챙기게 되는데 이를 통행세라 칭하고 있다.

 

▲ 이철 한국방역협회 대기업시장진입대책위원장(가운데)과 위원들이 지난 10월 18일 종로구 SK 본사를 방문해 SK그룹의 방역소독시장 진입 중단을 촉구하는 호소문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제공=한국방역협회>

대책위는 1단계로 지난 10월 18일 서울 종로구 서린동 SK그룹 본사를 찾아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 전달할 방역·소독시장 진입 철회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철 대책위원장은 “전 세계적으로 어느 나라를 막론하고 대기업은 방역시장에 진출을 하지 않는다”라며, “1조원 방역시장에서 30년간 방역업을 해온 세스코가 약 30%를 차지하고 있는 가운데 100조원 이상 되는 대기업들이 7000억 원 정도 밖에 안되는 시장에 진입하는 것은 코로나-19로 어려워진 군소업체들을 몰살시키는 행위”라고 공분했다.

현재 방역협회는 대기업(관계사 포함)으로 분류한 SK, GS, 롯데, 삼성, KT, 넷마블 등에 1차 호소문을 전달한 가운데, “일부 대기업들은 취지를 이해하며 호의적으로 수긍하는 기업이 있으나, 일부 대기업들은 방역사업을 계속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대책위는 이에 따라 대기업의 무리한 시장진입이 해결되지 않을 경우 정부기관이나 공정거래위, 방송과 언론사에 지속적으로 호소하며, 불매운동도 불사한다는 계획이다.

 

관련기사 보러가기▼

[특집] 폐기물·정수기·생수업 대기업 잠식, 재활용업 대기업으로 재편되나?
대기업의 중소기업업종 환경분야 영역 곁눈질, 영세산업의 중소기업과 맞불 전쟁 가속화 ②

[저작권자ⓒ 이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카카오톡 보내기
  • 카카오스토리 보내기
  • 글자크기
  • +
  • -
  • 인쇄
  • 내용복사
뉴스댓글 >

헤드라인

섹션별 최신기사

많이 본 기사

오늘의 핫 이슈

ECO 뉴스

more

환경신문고

more

HOT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