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
관심 범위를 아시아권으로 넓혀 보니 일본은 늘 우리보다 두세 등급 낮은 수준이다. 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등급은 중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낮은 동남아시아 국가 수준이다. 시야를 세계로 넓혀보면, 서유럽과 미국의 농도는 낮고, 일본은 그 다음 수준이다. 마치 그 나라의 경제 수준을 표현하는 지표 같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그러한 등식을 벗어나는 것 같아 안타깝다.
그러면 왜 이런 차이가 나타나는 것일까? 필자는 그런 차이가 각국의 환경관리 수준 차이에서 비롯된 결과라고 생각한다.
환경을 이루는 기본단위는 생태계이고, 생태계는 다양한 생물들이 모인 집합체, 즉 생물군집과 그들의 서식지가 조합된 계(system)이다. 이러한 생태계는 그것을 이루는 다양한 생물들 사이의 상호작용과 그러한 생물들과 그들의 서식지를 이루는 다양한 환경요인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통해 균형을 유지하며 생태계 내에 발생한 문제를 해결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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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1. 버드나무숲의 이산화탄소 흡수기능 (NEP, Net Ecosystem Production)을 평가한 모식도. 버드나무숲의 이산화탄소 흡수기능은 소나무 숲의 3.7배로 평가되었다. |
이렇게 하여 낙엽의 표면적이 넓어지면 거기에 더 많은 미생물들이 들어붙어 그것을 빨아 먹으며 소위 분해를 한다. 따라서 가을에 그렇게 많은 낙엽이 떨어져도 매년 낙엽층의 두께는 변함이 없이 거의 동일하다. 그 나름의 균형을 유지해가고 있는 것이다.
바람이 강하게 불어 그 낙엽이 주변의 하천으로 쏟아져도 생물의 종류만 바뀔 뿐이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진다. 물속에서는 수서곤충을 비롯한 물속 생물이 우선 찾아와 그것을 뜯어 먹으며 잘게 썰어 놓고, 그 다음에는 물속의 미생물들이 몰려 와 그것을 마지막으로 처리하는 것이 다를 뿐이다.
기후변화를 주도하는 이산화탄소를 줄이기 위해 식물이 보인 반응도 많이 보고된 바 있다. 소위 이산화탄소 시비효과(CO2 fertilization effect)로 이산화탄소 농도가 높아짐에 따라 식물의 생장이 증가한 것이다. 식물이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기 위해 광합성을 더 많이 했다는 의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인간이 식물이 자라는 토지를 그들이 자라지 못하는 도시로 전환하고 그러한 과정에서 더 많은 화석연료를 사용하면서 식물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역할은 줄이고 우리가 대기로 배출하는 이산화탄소 발생량은 늘려 그 균형이 깨져 가고 있는 것이다.
그래도 선진사회는 그 균형을 바로잡기 위해서는 자연의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사실을 바르게 인식하고 자연에 바탕을 둔 해결책(nature based solutions)을 개발하여 보급하고, 나아가 상처받은 지구 치료기간(2012 – 2030 사이의 10년, UN Decade on Ecosystem Restoration)까지 설정해 지구의 생태적 균형을 바로잡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도 선진사회의 이런 앞서가는 환경정책을 수용할 때가 왔다. 언제까지나 시민들의 절제와 불편 감내만 요구하지 말고 선진화된 지식과 지혜가 반영된 환경정책을 수용하여 실행할 필요가 있다.
우선 지금쯤 주위를 한번 둘러보자. 누구보다도 먼저 잎을 내고 생명활동을 시작한 버드나무가 보일 것이다. 이런 버드나무는 소나무의 네 배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며 공기정화에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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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 마을 숲을 주도하는 상수리나무숲은 인위적으로 조성한 조경 숲의 다섯 배가량의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것으로 평가되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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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1. 미세먼지를 흡착한 굴참나무의 잎 표면 전자현미경 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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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2. 바위표면에 붙어사는 넉줄고사리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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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3. 바위표면에 붙어사는 부처손의 모습. |
이들을 활용하는 지혜를 발휘하여 우리의 환경정책도 선진 환경정책으로 전환하고, 우리의 미세먼지 농도 수준도 경제수준에 어울리는 수준으로 회복해보자.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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