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승호 포항시장 집념의 작은 운하 '룰 모델' 제시

호동 음폐수처리 시설 용역설계부터 환경공단이 문제 있었다
김영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3-11-02 14: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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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태복원 통수, 포항운하 의미 친환경 도시 전국 홍보 차원

 

"포항의 젖줄, 이제 새로운 물의 생명이 열리게 됐습니다. 7년의 노고와 포항시민들의 협력으로 포항이 해양환경도시로 거듭나는 신기원을 이룰 것으로 봅니다."

 

11월2일(토) 포항시가 국내 환경전문지를 초청해 진행한 통수식을 기념한 물포럼에서 박승호 포항시장은 이번 통수식에 각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이 자리에서 박 시장은 "포항시 생명의 상징인 형산강이 시민들의 품으로 안겨지는 것과 생태계의 새로운 변화를 줄 수 있다는 점에서 50만 포항시민들의 좀 더 쾌적한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더불어 "이번 포항 운하 건설의 성공이후 다른 지자체가 강을 운하와 연결하는 제안을 해 온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고 거듭 밝혔다.

 

특히 "그동안 형산강 주변, 노후화된 주택을 이주시키는데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민들이 포항시의 발전 룰모델이 형산강에서 이뤄진다고 판단, 적극 협력해 오늘 뜻 깊은 통수식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박승호 포항시장은 "포항시의 물정책과 항만 발전의 밑거름이 될 것으로 확신하다"며, "전국에서 최초로 작은 운하를 건설할 수 있어, 포항운하 의미는 새로운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호동 음폐수 시설과 관련, 박승호 시장은 "우리가 보는 시야는 정치권에서 보는 것과 조금은 다르다. 다만 환경공단에서 처음에 추진한 환경영향평가와 기본 설계가 차이를 보였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음폐수 시설은 공단에서 차후 시설 보완과 일부 문제가 되는 부품 교체 등을 할 경우 음폐수시설의 침출수 문제는 크게 개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통수식에 앞서 박 시장은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환경공단으로 부터 음폐수 시설에 대한 전반적인 문제가 없을 것이라는 협약서를 받았다"고 밝힌바 있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 비상임이사는 그 동안 공단이 추진한 포항 음식물류쓰레기 처리 시설에 문제가 있었음을 시인하고 이에 대한 후속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런 파장 때문인지 포항시의회는 지난달 포항 음식물쓰레기 폐수처리시설 부실 의혹과 관련, 포항시의회가 감사원 감사를 청구한 데 이어 포항시와 관련 업체를 검찰에 수사의뢰한 상태다.

 

문제는 크게 두가지다. 당초부터 설계부실과 잘못된 공법선정에 따른 예산낭비를 중점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포항 음식물쓰레기 폐수처리장은 음식물쓰레기와 쓰레기 침출수 1일 320톤을 처리할 수 있는 음폐수병합 처리시설이다. 시가 지난해 한국환경공단에 위탁, 포항시 남구 호동에 사업비 80억원을 들여 착공, 같은 해 연말에 완공했다.

 

그러나 올 초부터 시운전한 결과, 방류수가 환경기준치를 크게 초과하고 악취 등으로 민원까지 발생해 현재까지 정상 가동을 못하고 있는 상태다.

 

현재 방류수 수질은 BOD(생물학적 산소요구량)와 COD(화학적 산소요구량)가 각각 1만9200㎎/ℓ, 2만4700㎎/ℓ로 환경 기준치인 70㎎/ℓ, 800㎎/ℓ에 비해 275배와 30배를 각각 초과했다.

 

결국 환경공단은 처음부터 예측이 어긋난 설계와 공법을 쓴 꼴이 됐다.

 

특히 물의 탁도에 영향을 미치는 SS(부유물)도 ℓ당 2640㎎으로 기준치(70㎎/ℓ)를 38배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형산상 새물길에 크게 오점이 생긴 셈이다.

 

통수식 기념한 물포럼에서 임영숙 포항시의회 복지환경위원장은 "시를 비롯해 환경공단 등에 문제가 되고 있는 형산강 새물결의 차원에서 펼쳐진 운하에 치명적인 오점을 남겨선 안되는데 안타깝고, 철저한 규명이 뒤따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어느 쪽이든 부실, 엉터리 공사를 한 셈으로, 지금 서로가 책임를 떠 넘기는 식은 올바르지 않기 때문에 포항시의회는 감사원 감사 청구와 검찰 수사의뢰를 할 수 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감사원 감사 청구 및 검찰 수사의뢰와 함께 위탁처리업체인 영산만산업이 시와 맺은 음폐수 공급 협약서를 준수하지 않아 유입 수질을 맞추지 못한 부분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에 이어 낭비된 예산에 대한 구상권도 청구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환경공단의 입장은 위탁업체 영산만산업이 협약서에 제시한 유입수질을 맞추지 못했기 때문에, 포항시와 맺은 음식물폐수 공급협약서대로 모든 책임을 영산만산업에 있다는 기존 입장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박승호 시장이 밝힌 음식물폐수 공급협약서 내용에는 음폐수 공급시 처리시설에 문제가 발생할 경우 모든 책임은 영산만산업이 지며, 비용 또한 영산만산업이 부담키로 돼 있다.

 

 

한편, 이날 통수식을 기념한 물포럼은 한국환경정책학회, (사)환경·인포럼(회장 심재곤), 국제환경안전재난연구원(양임석 원장)의 주최로, 포항시 평생교육관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포항시 푸른환경21 회원과 학생, 포항시민 등 200여명 참석했다.

 

물포럼에서는 '포항 새물길 소개'(건설환경사업소 이재열 소장), '물 문제:맛있는 물'(한정산 제주대 교수), '물과 환경'(구자문 한동대 도시공학 교수), '국제 공유하천의 갈등관리'(양임석 국제환경안전재난연구원장)에 대해 주제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행사에는 박윤흔 환경부 전 장관, 김중위 전 환경부 장관, 심재곤 환경인포럼 회장, 김영후 예비역 육군 중장,  성익환 한국지질자원연구원 박사, 박석순 이화여대 교수, 황경엽 전 KIST 부원장, 양용운 경북환경포럼 대표(계명대 교수), 윤성진 전 수처리기술공사 사장, 정영두 덕산 대표이사 등 환경전문가, 언론인 50여명이 참석했다.

 

한편 2006년 시작, 1600억원이 소요된 박승호 시장의 야심찬 공약중 하나인 '동빈내항 물길 되살리기 복원사업'이 6년 만에 빛을 보게 됐으며, 형산강 새물길 운하는 내년 상반기에 최종 완료할 예정이다.

 

이날 통수식 기념식에는 '포항 운하 새 물길을 열다'라는 주제로 포항시민 2만여명이 참석해 축제 분위기를 이끌어 냈다.

 

특히 새로 트인 형산강 포항제철 하류에서 상류쪽에 마련된 메인무대에서는 황포 돛배, 연오랑 세오녀 모델, 30인으로 구성된 철인들이 운하를 헤엄쳐 지나가 시민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포항 김영민 / 박영복 / 김한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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