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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환경생명공학과 |
생물들은 낮과 밤의 길이를 잣대 삼아 계절의 변화를 인식하고 그것에 맞추어 생활사를 조절하며 살아간다. 생물들은 이러한 근거를 공동으로 사용하여 동조현상(synchronization)을 보이며 서로 도움이 되는 삶을 이어간다.
식물의 꽃은 생물이 가진 원초적 본능 중의 하나인 번식의 도구이다. 그들의 화려한 모습은 곤충을 비롯한 동물들을 유인하여 자신의 번식을 돕게 하려는 전략적 단장이다. 식물들은 이러한 꽃을 제때 피워 벌과 나비를 맞이하며 꿀을 제공하고, 벌과 나비는 이에 대한 보상으로 식물의 수정을 돕고 있다.
봄에 산란을 하는 새는 같은 시기에 알에서 깨어난 곤충 또는 그것의 애벌레를 먹이로 삼아 새끼를 키우고 있다. 이 경우 새는 애벌레를 적당히 잡아먹어 식물이 입게 되는 피해를 조절한다.
또 식물의 열매를 먹고 멀리 이동하며 배설하여 식물들이 새로운 분포지를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 곤충에게는 그들을 적당히 잡아먹어 밀도를 조절하여 과밀로부터 오는 피해를 줄여준다. 이와 같이 생물들은 자연을 기반으로 공동체를 이루어 서로에게 도움을 주며 평화롭게 조화를 이루며 살아간다.
그러나 최근 이러한 조화롭고 평화로운 자연계에 이상현상이 발견되고 있다. 예사롭지 않은 요즘 날씨 때문이다. 겨울임에도 눈 소식 보다는 비 소식이 더 잦다. 남부지방이나 도시지역의 문제만도 아니다. 그 중 추운지역에 위치한 스키장도 이 온화한 날씨 때문에 울상이고, 스키 후 즐겨먹던 황태를 말리기 위한 조건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려온다.
기후변화가 우리나라만의 문제는 아니고 전 지구 차원의 문제이긴 하지만, 우리나라의 현실은 여러 지표에서 지구 평균치보다 두 배 이상 빠른 상황이어서 이러한 기후변화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더구나 최근 주변에서 정말 기이한 현상들이 발견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지금은 시기상 분명 겨울이고, 그것도 겨울의 중심에 있다. 그러나 주변의 생태계는 봄에 보이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힘든 시기로 표현되는 겨울이 지나고 찾아오는 봄을 우리는 흔히 희망의 계절로 인식하고 있다. 또 우리는 봄을 화려한 봄꽃으로 인식하곤 한다. 그만큼 봄꽃은 우리에게 희망을 주는 존재이다.
그러나 그러한 봄꽃이 겨울에 피어나면 어떨까? 우선은 이상현상으로 치부할 것이다. 그러나 한두 송이가 아니고 여기저기서 피어난다면 어떨까? 기후변화에 따른 생태계의 반응을 진단하여 예측하고 적응하는 방법을 도출해내기 위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는 필자에게 그 모습은 너무 충격적이어서 두렵기까지 하다. 정부 차원의 철저한 진단과 함께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여기 그 모습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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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많은 꽃을 피운 쇠별꽃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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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많은 꽃을 피우 황새냉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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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제 막 꽃을 피벼룩나물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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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꽃망울이 터져 곧 피어날 듯한 왕고들빼기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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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꽃망울이 터졌으니 곧 피어날 것으로 보이는 광대나물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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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꽃망울이 터질 듯 가시상치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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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기저기 꽃이 만개해 있는 새포아풀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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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아직 꽃은 피지 않았지만 봄을 맞은 듯 줄기가 계속 자라며 새잎을 만들어 내고 있는 갈퀴덩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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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피어날 듯 꽃망울이 부풀어 있는 점나도나물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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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피어날 듯 꽃망울이 부풀어 있는 산수유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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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피어날 듯 꽃망울이 부풀어 있는 매실나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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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미 밑동에서 새잎이 나오고 있는 억새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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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가지와 잎을 만들어내고 있는 소나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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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새 잎을 만들어내고 있는 향나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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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곧 새잎을 만들어낼 듯 겨울눈이 잔뜩 부풀어 있는 전나무의 모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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