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30대 근로자 또 사망

부인 출산 한달 앞두고 혈액암으로...가족 등 산재-역학조사 요구
박원정 | awayon@naver.com | 입력 2015-12-25 15:0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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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는 ‘죽음의 공장’인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에서 14년간 일해 온 30대 젊은 근로자가 갑작스런 건강악화로 숨졌다.

 

특히 이 근로자의 부인은 한 달 후 출산을 앞두고 있어 주위를 더욱 안타깝게 하고 있다.


현재 사망원인과 산업재해 처리를 놓고 가족과 회사 측의 의견이 엇갈려 앞으로의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 2007년 각종 사고와 질환 등으로 15명의 근로자가 사망하는 한편, 각종 안전 및 보건 조치와 산업재해 보고 의무를 지키지 않아 큰 논란을 빚었다. 최근에도 산재 은폐 의혹이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에서 14년간 일해 온 고(故) 박 모(38)씨는 지난 10월부터 시름시름 앓기 시작했다. 병원에 입원했지만 끝내 건강을 찾지 못하고 이달 16일 세상을 떠났다.


처음 병원을 찾았을 때 박 씨는 혈액암 진단을 받았고 이후 급속하게 병세가 악화돼 두 달 여 만에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다.


사망원인을 두고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업무 도중 발암 물질에 노출돼 혈액암에 걸렸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박 씨는 화물차용 생산라인의 성형공정에서 일해 왔는데, 이곳은 고무 등으로 이뤄진 원료에 압력 및 열을 가해 타이어를 생산해 내는 과정으로 알려졌다.


어쩔수 없이 벤젠, 톨루엔 등 치명적인 유해물질에 노출될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회사 측은 박 씨의 사망 원인을 쯔쯔가무시 병에 의한 바이러스 혈구탐식증후군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가족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관계자의 말을 종합해 보면 이런 회사의 주장은 거짓말이라고 잘라 말하고 있다. 더욱이 병원측에서 애초 쯔쯔가무시를 언급한 적이 없었고, 산재 처리는 물론  철저한 역학조사 등 원인규명에 회사가 적극 협조를 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현재 대전지방노동청에 이와 관련한 진정을 제출했다고 밝혔다.


그동안 한국타이어는 사망사고 등이 일어났을 때마다 사실을 은폐·왜곡하고 산재신청 땐 불이익을 준 것으로 악명을 떨쳤다.


특히 지난 2007년 당시 진행된 특별근로감독결과에서는 위반 사항이 모두 1394건이나 됐고, 이중 산재보고의무 위반이 160건, 근로자 건강진단 사후관리 미실시도 570건에 달했다.

[환경미디어 박원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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