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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6일 오전 9시께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평화공원'에 설치된 망루에는 이 마을 주민 3명이 송전탑을 반대하며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망루에는 '전기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한전&경찰 오면 조쟈뿐다' 등의 걸개가 걸려있다. (사진제공 대구환경운동연합) |
한전의 송전탑공사 강행에 맞서 이를 저지하려는 주민들의 저항으로 밀양과 청도 삼평리에 전운이 감돌고 있다.
밀양 765kv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은 송전탑 건설 예정지인 밀양시 단장·상동·부북면에 주민들이 직접 점거·설치한 움막 4개를 강제 철거하겠다는 방침에 맞서 농성장을 지키고 있다. 청도 삼평1리 주민들은 한전의 '345kv 송전탑 건설 중단'을 촉구하며 망루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에 들어갔다.
16일 오전 9시께 경상북도 청도군 각북면 삼평1리 '평화공원'에 설치된 망루에는 이 마을 주민 3명이 송전탑을 반대하며 무기한 고공농성을 시작했다.
각북면의 송전선로는 345kv로 주민들은 북경남 1분기 송전선로 23호 송전탑 건설을 막고 있다. 이곳 반대 주민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송전탑 찬성 주민들은 대표단을 구성하고 한국전력과 협상을 하고 있다. 이 주민은 "한전에서는 99% 협상이 다 됐다고 이야기를 하고 다니면서 압박해 오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밀양송전탑 갈등이 격화되는 양상을 보이면서 삼평리 송전탑에도 곧 공사가 시작될 것으로 주민들은 보고 있다.
송전탑 건설 위해 주민의견 위조 등 누구 위한 송전탑인가
한전은 2006년 울산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대도시로 송전하기 위해 경남·북에 345㎸ 송전탑 40개를 건설하는 사업을 2006년부터 추진했다. 현재까지 39개 송전탑이 완공됐고 청도군 각북면 삼평리에 들어설 23번 송전탑 공사만 주민 반대로 2012년 9월 이후 중단된 상태이다.
청도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대책위)에 따르면 한전의 사업계획 발표 후 주민 10여명 의견만 수렴했으며, 이장과 면장 등 공무원들은 이 사실을 주민에게 알리지 않았다.
또, 삼평1리 전 이장은 주민의견서도 위조해 제출했다. 주민들은 2011년 이장 등 7명을 대구지법에 고소했지만 법원은 "고의성이 없다"며 전원 무혐의 처분했다. 한전은 2010년에는 주민 동의 없이 24호기 건설 부지를 변경했다.
그 결과 고압 송전선로가 주택과 농지를 가로지르게 됐다. 때문에 주민들은 '선로 변경'과 '공사 중단'을 요구하며 농성을 벌여 왔다.
한전은 지난해 주민 17명과 시민단체 활동가 6명 등 모두 23명을 상대로 '공사방해금지가처분' 신청을 냈다. 법원은 지난달 "공사 차량, 중기, 인부 등의 교통로를 막는 것과 철탑부지 또는 진입로, 작업장에 출입하는 것 모두 공사방해행위"라며 "공사 방해 행위시 1명당 1일 2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결했다. 그러나 주민들과 대책위는 "부당한 판결"이라며 "공사를 계속 막을 것"이라고 했다.
송전탑 건설 반대 주민 17명은 마지막 공사를 앞둔 23호 송전탑 공사장 진입로에 지난 15일 저녁 5m 높이의 망루를 지었다.
현재는 주민 2명이 목에 쇠사슬을 걸고 망루를 지키고 있으며, 송전탑 반대 주민과 대책위 소속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교대로 고공농성을 벌이고 있다. 고령의 주민들은 건강상의 이유로 밤이 되면 망루에서 내려와 공사장 앞 '평화공원' 천막농성장에서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위는 "주민들의 요구가 받아들여질 때까지 망루에서 무기한 고공농성을 이어갈 것"이라며 '송전탑 건설 중단', '송전선로 지중화'를 한전과 정부에 촉구했다.
고공농성 첫날인 16일에는 한전 대경건설지사 직원과 청도경찰이 농성장에 나타나 체증을 벌여 주민들과 실랑이를 벌였으나 큰 충돌은 없었다. 오늘 오전에는 청도경찰서 수사과에서 사복을 입고 현장에 나타났다.
이보나 청도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 상황실장은 "이들이 한전 대구경북개발지사에서 고소를 했다면서 고소의 내용도 알려주지 않고, 신분도 제대로 밝히지 않고 막무가내로 조사를 하고 갔다"고 말했다. 경찰서 수사과에서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삼평리에는 60대 이상 노령층이 대부분으로 현재도 할머니 10여명이 반대 싸움을 이어가고 있다. 고공농성을 하다 보니 고령의 주민들은 마땅한 난방대책을 마련하지 못한 채, 침낭과 비를 피할 수 있는 텐트에 쇠사슬로 몸을 묶은 채 농성하고 있다.
빈기수 대책위 공동대표은 "공사 재개 소문이 있다. 더 이상 막을 방안이 없어 마지막 방안으로 망루에 오르게 됐다
"면서 "공사가 재개되도 망루에서 끝까지 싸울 것이다. 우리가 다칠 것도 알고 있지만 그만큼 삼평리 주민들의 심정은 절박하다"고 말했다.
이보나 대책위 상황실장은 송전탑을 반대하는 주민들 대다수가 연로한 할머니들이어서 염려가 된다며 심경을 내비췄다.
또한 "현재 마지막 남은 23번 송전탑은 한전에서도 하루이틀이면 다 지을수 있다고 엄포를 놓을 만큼 기초공사가 다 끝나 있는 상태"라며, "주민분들이 고령에도 불구하고 최후의 방안으로 망루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한편, 대책위에 따르면 이번 삼평리 주민들의 고공농성에 대한 한전의 태도 역시 강경하다. 윤태호 한전 대경건설지사 차장은 언론와의 인터뷰에서 "망루는 명백한 불법시설물"이라며 "삼평리 23호 공사장은 한전이 송전탑 건설을 위해 합법적으로 승인 받은 곳이다. 자진철거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청도군 삼평리 송전탑 반대현장에는 대구 경북지역 시민사회단체로 구성된 ‘청도345kV 송전탑 반대 공동대책위원회’가 현장에 실무자를 투입해 주민을 지원하고 있다. 또, 각 연대단체 회원들도 삼평리 송전탑 반대현장을 방문해 주민을 지원하고 있다.
망루에는 '전기보다 사람이 우선이다' 등의 걸개가 걸려있다. 대책위 관계자는 "연일 주민들을 자극하고 괴롭히는 한전과 경찰은 두 번 다시 삼평리에 오지 말 것이며, 오면 정말 가만 안 두겠다는 가열찬 의지와 핵발전소와 정의롭지 못한 에너지정책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이 더 이상은 없길 바라는 마음으로 현수막을 달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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