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세계자연유산에 호텔‧동물테마파크 건설이라니…

대명그룹, 세계자연유산‧람사르습지로 지정된 곳에 ‘선흘동물테마파크 사업’ 추진
반대위 “개발사업자가 공유지 되팔고, 환경평가 꼼수 회피, 곳자왈 생태 파괴 문제 드러나”
이정미 국회의원 “제주도 원희룡지사는 ‘선흘동물테마파크사업’ 철회해야”
박순주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9-04 15:5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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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이정미 의원실>
[환경미디어=박순주 기자]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생태를 파괴하는 ‘선흘동물테마파크 사업’을 당장 철회하라는 지역주민과 시민단체의 주장이 거세다. 여기다 국회 환노위 소속 의원까지 철회를 요구하고 나서 향후 사업 추진 여부가 주목된다.

이정미 국회의원(정의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은 9월4일 국회 정론관에서 ‘세계자연유산 제주의 생태를 파괴하는 ‘선흘동물테마파크사업’ 건설 반대 촉구를 위한 기자회견’을 개최, 관계자들의 관심을 모았다.

이정미 의원에 따르면 최근 제주 비자림로 훼손 문제에 이어 세계자연유산·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마을에 국내 리조트 1위 기업 대명그룹이 호텔과 동물테마파크사업을 건설하겠다고 나섰다.

선흘2리는 유네스코 세계자연 유산인 거문오름을 포함해 8개의 작은 오름들 사이에 깃들어 있는 작고 아름다운 마을이다.

리조트 대기업 대명은 이 마을에서 600m 정도 떨어진 인근에 마라도 두 배 규모(약 17만 평)의 부지에 대규모 호텔과 열대 동물원을 짓는 ‘제주동물테마파크’ 사업을 진행하겠다고 한다.

제주동물테마파크는 제주 최초로 사자 20마리, 호랑이 10마리 등의 맹수를 들여와 사파리를 만들고, 기후에 맞지 않는 기린, 코뿔소 등 열대 동물들을 들여와 전시한다고 한다.

이날 기자회견은 동물테마파크사업 추진 과정에서 확인된 문제점을 밝히고, 건설 철회를 촉구하기 위함이었다.

 

기자회견장에는 이상돈 국회의원(바른미래당,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정진주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 신주운 동물권행동 ‘카라’ 부팀장, 채일택 동물자유연대 팀장, 이형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대표, 그리고 선흘 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 7명도 함께했다.

이지현 '선흘동물테마파크' 반대위원회 대책위원은 “제주에서도 아름다운 자연이 가장 잘 보존된 지역 중 한 곳이 바로 한라산 중턱 350고지에 있는 선흘2리이다”라며 “마을 중심에는 44명의 꿈나무들이 자라는 함덕초등학교 선인분교가 위치하고 있고 지난해에는 세계 최초 람사르습지도시로 지정돼 이제 국민 모두가 국제적으로 보호하고, 후손에게 물러야 줘야 할 곳이 되었다”고 밝혔다.

이지현 대책위원은 이어 “이 작은 마을도 결국 제주의 난개발 광풍을 피하지 못하고 파괴될 위기에 처해 있다"며, 제주 동물테마파크 개발사업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지적했다.

고병수 정의당 제주도당 위원장은 “지난 7월26일 마을이장이 주민들과 협의도 없이 사업체와 밀실에서 ‘지역 상생방안 실현을 위한 상호협약서(협약서)’를 체결하면서 갈등을 더 증폭시켰다”고 지적했다.

 

고병수 위원장은 또 “현재 제주 도정은 이장과 일명 소수 기득권자의 불법적이고 비상식적인 행동에 대해 손을 놓고 갈등 상황을 내버려두거나 오히려 부추기고 있다”며, 중립적인 태도를 보이는 제주도의 입장을 비판했다.

정진주 정의당 동물복지위원회 운영위원은 “야생에서 살아야할 동물들이 동물원에 가둬져 수많은 관광객의 관심으로 받을 스트레스는 이미 예견된 일이다”며 “전 세계적으로 동물원을 추가로 만들지 않고, 동물들이 살아갈 야생의 환경을 보존하자는 추세다. 제주의 소중한 생태를 파괴하고 그로인해 살아갈 곳을 잃게 되는 동물들의 생존을 위해 제주 선흘동물테마파크 건설을 강력히 반대한다”고 주장했다.

이정미 의원은 “세계자연유산인 제주, 그 제주에서도 람사르습지로 지정된 선흘리는 생태적 보존가치가 높은 지역이다. 무분별한 개발행위야 말로 이 소중한 자원을 훼손하는 일이다”라며, 정부가 이에 대한 개발 행위를 중지할 수 있도록 조치를 취해야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어 “제주도 원희룡 도지사는 ‘선흘동물테마파크사업’을 철회해야 한다”고 강력히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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