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혜미(고구려복식연구무용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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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혜미 고구려복식연구무용가 |
화려한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무희(舞姬)들은 잔치 마당에서 흥을 돋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존재들이다. 우리는 춤을 언제부터 추었는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고 어떤 옷과 어떤 신발을 신고 추었는지도 궁금증을 자아낸다.
고구려 고분벽화 가운데 무용총(舞踊塚)의 무용도가 오랜 역사를 말해 주고 있다. 고구려 고분벽화는 당시 사람들의 생활을 구체적으로 나타낸 벽화인데 이는 주인의 생전기록을 정확하고 뚜렷하게 나타내 주고 있다.
벽화 속에서는 고구려인들의 신발을 찾을 수 있다. 삼국시대 한반도 지역의 신발에 관한 문헌기록은 수서(隋書),구당서(舊唐書),삼국지 (三國志) 등이 있으며 부여(夫餘)와 삼한(三韓), 고구려(高句麗),백제(百濟)에서 화(靴.발목이 높은 신)와 리(履)로 가죽신을 신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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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인들의 신발 |
화(靴)는 장화 같은 모양을 하고 있으며 긴장(長)자에 가죽 화(靴)자로 표현하며 목이 길게 올라온 신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비가오거나 말을 탈 때 신는 신발로 여겨진다.
그 외에 몇 가지 신발이 더 있으나 고구려고분 벽화 속에서 짧은 신발을 많이 확인할 수 있다. 발목이 없는 짧은 신발은 한자로 리(履)라고 표기하고 즉 신발을 가리키는 단어 ‘이’라고도 하였다.
‘리(履)’는 목이 짧은 신발로서 일반적인 신발이기도 하다. 앞코가 뾰족하게 올라온 형태로 바닥이 얇고 발목이 없는 신발이다. 성별, 신분, 직업에 상관없이 어린아이부터 노인들까지 신었던 신발로 보인다. 고구려고분벽화에서 리(履)는 검은색, 흰색, 붉은색 등 다양한 색상들로 확인되었고 가죽 본래 색으로도 확인되었다.
고분벽화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맨발인 경우가 거의 없으며 자주 등장하는 신발로는 리(履) 임을 알 수 있다. 이런 종류의 신발들은 앞부분이 뾰족하거나 발가락 앞부분이 둥글게 보이며 주요 소재는 가죽이지만 린넨(실로 짠 직물)도 함께 사용한 것을 문헌을 통해서 알 수 있다. 린넨 소재는 고대 이집트 무덤에서 미라와 함께 발견 되었을 만큼 인류가 오래전부터 사용해온 소재이다.
고구려 고분벽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신발과 무용수들이 신고 있는 신발들을 보면 흰색에 검은색이 들어가 있음을 알 수 있으며 남성과 여성들이 모두 신었던 것으로 보인다.
무용수들이 주로 신은 신발로 보이는 것은 앞부분은 약간의 둥근 호(弧) 모양이며 갑피 중앙과 앞쪽에 주름이 있다. 갑피 굽 밑창에는 네 조각에 가죽으로 꿰맨 흔적이 있으며 복사뼈 정도에 목이 짧은 신발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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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구려 벽화 |
벽화에서는 흰색이 주를 이루지만 실생활에서는 가죽의 자연스러운 색상이나 노란색으로 널리 사용되었다고 볼 수 있다. 이러한 문헌을 바탕으로 고구려 고분벽화 무용총에 나오는 신발을 부산광역시 무형문화재 제17호로 지정되어 있는 화혜장(靴嚡匠)을 방문하여 안해표 대표에게 문헌에 관한 내용을 알리고자 신발을 복원하게 되었다.
화혜(靴嚡)는 목이 있는 신발 화(靴)와 목이 없는 신발인 혜(嚡) 등을 통칭하는 전통 가죽신을 의미한다. 화혜장(靴嚡匠)은 이 같은 전통 가죽신을 만드는 기술과 그 기술을 가진 장인을 이르는 말이라고 한다.
문헌을 참고하고 장인의 손을 거쳐 복원 된 고구려고분벽화속무용총 신발의 이름은 고양시의 ‘고(高)’자와 고구려 유적인 ‘고봉산’을 참고하여 ‘고구려무희리(高句麗舞姬履)‘로 명명되었다. 고구려 역사의 향기가 어린 고양시에서 무희의 아름다운 신발을 어렵게 처음 복원했다는 뿌듯한 마음에서 가슴이 벅차오른다.
*참고 문헌
隋書
舊唐書.三國志
한국인의 신발靴嚡匠
中国高句丽服饰研究文.。문헌풀이,디자인: 김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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