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세계 온실가스 50% 감축…WWF, 기하급수적 변혁 로드맵 발표

박순주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19-09-20 16: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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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하급수적 변혁 로드맵(Exponential Roadmap)’ 보고서 표지 <자료=세계자연기금>
[환경미디어=박순주 기자] 2030년까지 전 세계 온실가스를 50% 감축하는 ‘기하급수적 변혁 로드맵(Exponential Roadmap)’이 발표됐다.

20일 WWF(세계자연기금)는 뉴욕에서 열리는 2019년 기후정상회의를 앞두고 다양한 국가에서 모인 학계와 기업, 싱크 탱크들과 공동으로 ‘파리협정 1.5℃ 목표 달성’을 위한 부문별 36가지 해결책을 모은 ‘기하급수적 변혁 로드맵’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현존하는 기후변화대응 해결책 도입 현황, 온실가스 감축 잠재량, 도입 현실화 방안 등을 분석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50% 감축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이다.

36개의 방안 중에는 정부와 기업이 주도할 수 있는 ▷풍력과 태양광의 적극적인 활용 ▷물류 이동의 축소 ▷전기자전거 이용 확대 ▷채식 중심의 식생활 추구 등 시민들이 생활하면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포함하고 있다.

이번 보고서는 1.5℃ 이하로 낮추기 위해서 온실가스 배출량과 흡수량이 2050년까지 완전히 상쇄되어야 하고, 이 같은 목표를 현실화하기 위해 2030년까지 온실가스 배출을 절반 이하로 줄이는 것을 권고한 2018년 ‘IPCC 지구온난화 1.5℃ 특별보고서’에 근거해 로드맵을 작성했다.

마누엘 폴가르-비달 WWF 글로벌 기후‧에너지 총괄 리더는 “2050년 온실가스 ‘배출량 순 제로’ 달성을 위한 국가 목표를 도입하고, 2030년까지 배출량 50% 감축 목표를 도입해야 한다”라며 “화석연료에 관한 보조금 중단이 즉각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출량 순 제로’란 인위적으로 배출된 온실가스를 산림녹화 또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 포집기술 등의 방법을 동원해 흡수, 총배출량을 ‘0’으로 만드는 것을 의미한다.

안혜진 WWF 기후‧에너지 프로그램 팀장은 “현존하는 방안의 잠재력을 최대한 끌어내기 위한 정책 도입과 투자를 위해서는 한국 역시 정부 차원에서의 파리협정 1.5℃ 목표 달성을 위한 장기 비전 수립이 필요하다”며 “기업, 지방정부 등 각 부문별에서 발휘되는 리더십 역시 중대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일어나고 있는 4가지 사회적 변화가 1.5℃ 목표 달성을 위한 전체 변혁을 가속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첫 번째 변화는 세계적인 화제가 되고 있는 기후변화대응을 위한 학생들의 파업(Fridays for Future)과 기업, 지방정부들의 기후변화에 대한 사회적 담론을 변화시키는 적극적인 행동의 출현이다.

두 번째 변화는 영국과 프랑스, 스웨덴, 노르웨이 등에서 법제화된 2050년 이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 순 제로(net-zero) 달성 목표 도입 등 제도적 장치 마련 기후 리더십 강화다.

세 번째는 태양력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의 경제성 확보 및 배터리, 전기자전거 등의 생산단가 하락 등으로 가속화되는 에너지 전환이다. 네 번째는 디지털라이제이션을 통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의 전 세계적인 확산 가속화다.

이번 보고서의 공동저자인 요한 팔크 ‘스톡홀름 회복력센터’ 선임연구원은 “이번 지침이 2020년 최고조에 달하게 될 이산화탄소 배출을 2030년까지 50% 감축할 것을 제안하고, 이를 실현할 획기적인 온실가스 감축 방안을 제시했으며, 세계 경제시스템의 대대적인 변화를 촉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웨덴 통신사 에릭슨의 CEO 뵈리에 에크홀름은 “앞으로 10년 후에는 5G같은 기술의 발전이 온실가스를 절반 이하로 낮추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며 “보고서가 제안하고 있는 36가지의 온실가스 감축 방안이 앞으로 다가올 변화의 시작을 알리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이제 다른 기업과 정책결정자들 역시 전 세계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방안을 확산시키기 위해 행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학계와 재계,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이번 보고서는 에너지와 산업, 수송, 건설, 식량 소비, 자연을 활용한 기후대책 등의 분야를 아우르고 있다.

한편 WWF는 스위스에 국제본부를 둔 세계 최대 규모의 비영리 자연보전기관으로, 전 세계 약 100여개 국가 500만명 이상의 회원들이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함께 활동하고 있다.

또한 멸종위기종 보전을 주목적으로 1961년 설립된 WWF는 현재 해양, 기후‧에너지, 담수, 산림, 식량, 야생동물에 이르기까지 전 지구의 자연을 아우르는 종합적인 보전 활동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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