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 전쟁, 숨겨진 기후 비용 3,300만 톤 달해

황원희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6-03-13 22: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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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이스라엘-가자 전쟁이 막대한 인명·경제적 피해를 넘어 상당한 규모의 온실가스 배출까지 초래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런던 퀸 메리 대학교가 주도한 이번 연구는 전쟁으로 인한 배출량을 약 3,300만 톤의 이산화탄소환산량(CO₂e)으로 추정하며, 무력 충돌이 지닌 환경적 비용이 국제 기후 논의에서 충분히 다뤄지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저널 원 어스(One Earth)에 게재된 이번 연구는 군사 작전, 방어 인프라 건설, 전후 재건 과정 전반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포괄적으로 분석했다. 연구진에 따르면 포병, 로켓, 각종 군사 장비 운용 등 적극적인 군사 작전에서만 약 130만 톤의 CO₂e가 배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전쟁 중 구축된 방어 인프라와 파괴된 도로, 건물, 필수 기반시설의 재건 과정까지 포함하면 전체 탄소 발자국은 훨씬 커지는 것으로 분석됐다. 연구진은 전쟁의 기후 영향이 단순히 전투 행위에 그치지 않고, 이후 복구와 재건 단계까지 장기적으로 이어진다는 점에 주목했다.

연구를 이끈 벤자민 네이마크 런던 퀸 메리 대학교 박사는 “무력 충돌은 인도적·경제적으로 막대한 피해를 남기지만, 환경적 결과는 거의 정량화되지 않았다”며 “이번 연구는 전쟁이 군사 작전에서 전후 재건에 이르기까지 상당한 온실가스 배출을 유발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공동연구자인 프레드릭 오투-라비 박사도 “기후변화의 원인을 충분히 이해하려면 분쟁의 환경적 영향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며 “군사 배출량에 대한 투명성이 높아져야 이러한 영향이 더 이상 기후 회계에서 누락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현재 군사 배출량이 국제 기후 보고 체계에서 대부분 제외되고 있어, 전쟁의 환경적 피해가 사실상 글로벌 기후 회계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고 비판했다. 이에 따라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 등 국제 메커니즘을 통해 군사 부문의 배출량 보고 투명성을 높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런던 퀸 메리 대학교를 중심으로 랭커스터 대학교, 가나 에너지·천연자원대학교, 기후 및 지역사회 프로젝트, 분쟁 및 환경 관측소, 온실가스 전쟁 회계 이니셔티브 소속 연구진이 공동으로 수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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