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폐수 부문의 온실가스 배출량이 각국의 공식 통계보다 훨씬 많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 앤들링거 에너지 및 환경 센터에 의해 Nature Climate Change에 실린 이번 연구는 국가 온실가스 인벤토리 보고서(NIR)를 분석한 결과, 주요 배출 경로의 누락과 낡은 배출계수 적용으로 인해 폐수 부문의 메탄(CH4)과 아산화질소(N2O) 배출이 구조적으로 과소집계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38개국의 국가 보고서를 비교했으며, 이들 국가는 5개 대륙에 걸쳐 있고, 글로벌 폐수 부문 배출의 상당 비중을 차지한다.
연구는 폐수 배출 경로를 △재래식 화장실(라트린) △정화조 등 분산형 처리시설 △중앙집중식 하수처리시설(WRRF) △처리수 방류 △미처리 오수 배출 등 5개 범주로 나눠 살폈다. 그러나 각국 보고서는 이 가운데 일부만 반영하는 경우가 많았고, 특히 분산형 처리나 미처리 오수, 방류수 같은 경로가 자주 빠졌다. 또한 많은 국가가 여전히 IPCC 2006 지침의 오래된 기본 배출계수에 의존해 실제 배출 변동성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결과, 연구진은 조사 대상 38개국에서만 연간 7,320만 톤 CO2환산량(CO2e)의 배출이 공식 통계에서 빠져 있을 수 있다고 추정했다. 이는 해당 국가들의 최신 폐수 부문 보고치의 26.5%에 해당한다. 보수적으로 잡아도 누락분은 5,200만 톤 CO2e에 이르렀다. 세부적으로는 메탄 배출 누락이 1,790만 톤 CO2e, 아산화질소 누락이 5,530만 톤 CO2e였으며, 전체 격차의 약 76%는 신흥국·개도국에서 발생했다. 이를 전 세계로 확대하면, 폐수 부문 배출은 매년 약 9,400만~1억5,000만 톤 CO2e까지 과소보고되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진은 봤다.
연구진은 특히 하수처리시설 자체 배출량이 가장 많이 빠지거나 과소평가되고 있으며, 일부 국가에서는 처리수 방류(메탄)나 정화조(아산화질소) 배출도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폐수 부문 배출의 국가별 순위나 감축 기준선 자체가 달라질 수 있으며, 실제로 일부 국가는 과소보고분을 반영할 경우 특정 기체 배출 기준선이 수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향후 IPCC 지침 개정을 통해 모든 폐수 경로를 체계적으로 포함하고, 국가별 현장 측정에 기반한 배출계수를 확대해 폐수 부문 온실가스 통계를 정밀하게 고쳐야 한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이러한 분석이 폐수 부문 온실가스 통계의 신뢰성을 높이려면, 향후 IPCC 가이드라인 개정에서 보다 폭넓고 통일된 회계 기준을 도입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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