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
국토교통부 장관 후보자에 대한 말이 많다. 그는 지속가능한 선진화된 환경관리를 다루는 환경대학원 박사학위 소지자라고 한다. 이런 전문가가 국토환경을 관리하는 장관 후보자로 내정되었다는 소식에 환경분야를 전공하는 사람으로서 내심 뭔가 차원이 다른 국토관리 지침을 내놓으리라는 기대를 갖고 기다렸다.
특히 주택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해 개각이 이루어진다고 할 정도로 그 문제가 초미의 관심사였기에 해당분야 전문가로서 아직 임명은 이루어지지 않았을지라도 이미 장관으로서의 행보를 시작했기에 의미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기대해왔다.
그는 공간환경학회 회원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당연이 어떤 환경이 수용할 수 있는 인구 규모, 즉 환경의 수용능력(carrying capacity) 개념을 알 것이다. 아니면 그가 학위를 취득한 환경대학원이 응용분야를 다루는 곳이니 개발계획을 책정할 때 지역의 자연생태 정보에 기초하여 평가된 지역의 잠재력이 어느 정도의 개발(인공화)에 견디고 어느 정도의 인구(소비나 폐기물량)에 견딜 수 있는지를 예측하여 정해지는 지역 용량(space capacity)의 개념을 그는 알아야 한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 나온 말, 즉 “아직 서울에는 집을 지을 만큼 충분한 공간이 있다” 말을 들어보면 그는 전혀 이러한 개념이 잡히지 않은 사람 같다.
현재의 서울은 호흡하는데 필요한 산소만 확보하려고 해도 지금보다 20배 더 많은 숲이 확보되어야 한다. 외부에서 유입되는 산소가 없다면 호흡할 산소도 부족할 만큼 지역의 개발 수용능력이 부족하다는 의미다.
서울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의 경우는 서울을 벗어난 그린벨트지역까지 포함해도 발생량의 1% 남짓만 흡수하고 나머지를 대기 중에 남겨둔다. 질소산화물은 5% 정도를 흡수하며, 오늘날 발생량이 크게 줄어든 아황산가스도 10% 정도만 흡수하고 나머지를 대기 중에 남겨둔다. 서울의 지역용량이 이미 그 한계를 크게 벗어나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보니 봄부터 가을 사이에 서울에서 야외활동을 하다보면 거의 매일 정오쯤부터는 눈이 따가워짐을 느끼게 된다. 대기 중에 남겨진 질소산화물이 빛을 받으며 변해 발생한 오존 때문이다. 따라서 그런 계절에는 오존 경보가 자주 울리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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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1. 서울의 도심과 도시 외곽 사이에 토양의 이화학적 특성 차이. pH 차이가 3 정도 되는 수소이온 농도로 치면 1,000가량 차이가 날 정도로 큰 차이다. |
토양에서도 그러한 증거가 확인되고 있다. 인구가 집중된 도심의 토양은 인간 활동의 부산물이 쌓여 강원도 영월이나 충청북도 단양의 석회암 지대만큼이나 pH가 상승해 있고, 오염된 공기가 주로 날아가는 도시 외곽은 정상토양과 비교해 수소이온 농도가 10배 이상 높아질 만큼 심하게 산성화되어 같은 지역에서 나타나는 pH 차이가 3 정도나 되니 수소이온 농도로 치면 1,000배가량 차이가 난다는 의미다(그림1).
그로 인해 토양이 간직하고 있던 양분들은 사라져 이 지역 식물들은 그 잎을 푸르게 유지하는 데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마그네슘의 극심한 결핍으로 누렇게 떠 있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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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림 2. 서울의 도심과 도시 외곽에서 나타나는 기온의 연평균 및 계절별 차이가 5℃ 정도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차이는 위도로 5˚ 차이나는 지역의 온도 차이와 같을 정도로 큰 차이다. |
그 과정에서 토양에서는 독성이온인 알루미늄이온이 유리되어 식물의 뿌리생장을 억제하며 물과 영양분 흡수를 크게 방해하고 있다. 기온은 세계 평균치의 3배 가까이 빠르게 증가하여 위도가 5도 이상 차이나는 지역과 유사한 수준으로 높아져 있으니 그 차이가 우리 영토를 벗어나는 수준이다(그림2).
상황이 이런데도 국내 최고의 대학에서 공간환경학을 전공하여 박사학위를 취득했다는 장관 후보자의 입에서 아직도 서울에 개발할 공간이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전공을 의심해야 할까 아니면 전문가로서의 소신을 의심해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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