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2025년 글로벌 기후 벤처캐피탈(VC) 투자가 전년 대비 8% 늘어난 405억 달러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거래 건수는 줄고(18% 감소) 평균 거래 규모가 커지는 ‘대형화’ 흐름이 두드러졌으며, 투자 초점도 배출 저감 중심에서 데이터센터·AI 확산에 따른 전력 수요 대응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데이터 인사이트 기업 사이트라인 클라이밋(Sightline Climate)이 내놓은 신규 보고서에 따르면 2025년 기후기술 거래는 4년 만의 최저 수준으로 감소했지만, 평균 거래 규모는 2020년 이후 경험하지 못한 수준으로 확대됐다. 특히 지난해 상위 10대 거래 가운데 절반 이상이 10억 달러를 넘겼고, 이 중 6건은 에너지 부문, 2건은 데이터센터 개발 라운드로 집계됐다.
보고서는 기후기술 투자의 무게중심이 배출 감축에서 AI·데이터센터가 만드는 전력 수요 급증을 충족하는 것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에 따라 신규 청정 전력 설비, 그리드 유연성(계통 운영·수요관리), 백업 전력 솔루션에 대한 투자 비중이 커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사이트라인 클라이밋 공동 창립자 킴 주는 “에너지 시스템, 기후기술, AI는 이제 불가분의 관계가 됐다”며 “데이터센터가 청정 전력과 그리드 기술 투자 붐을 촉발하는 에너지 수요를 주도하고 있다. 탈탄소화는 더 이상 주요 동기가 아니라 에너지 공급과 보안의 문제로 이동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2025년이 변화의 해였다면 2026년은 속도와 규모가 중요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섹터별로는 건설 환경(built environment) 분야에 대한 기후 투자가 23% 증가했는데, 증가분 상당이 데이터센터 인프라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에너지 부문은 원자력 및 전력망 관련 거래를 중심으로 31% 투자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항공 등 ‘감축이 어려운 분야’에 집중하는 영국의 방향성과 달리, 전반적으로 이런 난감축 분야 투자는 탄력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왔다. 사이트라인 클라이밋은 탈탄소 목표가 직접 행동을 견인하거나 정책 신호에 의존하는 부문에 대한 자금이 전년 대비 거의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분석했으며, 산업 탈탄소화 자금도 3% 감소했다고 밝혔다.
2024년 글로벌 기후기술 자금이 급감한 상황에서도 영국은 해당 분야 투자를 24% 늘린 것으로 제시됐다. 특히 PwC 분석에 따르면 영국에 본사를 둔 AI 기후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2023년 4억4천만 파운드에서 2024년 10억1천만 파운드로 128%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클린 인베스트먼트 모니터의 분석에 따르면 청정에너지·운송 분야 투자가 2024년 2,720억 달러로 전년 대비 16% 증가했다. 다만 증가분의 상당 부분은 전기차·가정용 설비 등 소비자 구매(리테일)가 견인했고, 제조 투자는 강했지만 분기별로는 변동성이 나타났다. 중국은 청정에너지 투자 규모를 다시 끌어올리며 규모의 경제를 재확인했다. 로이터는 CREA가 탄소 브리프(Carbon Brief)에 제공한 분석을 인용해, 중국이 2024년 청정에너지에 6.8조 위안(약 9,400억 달러)을 투자했다고 전했다. 같은 분석은 청정에너지 기술이 2024년 중국 GDP의 10%를 넘는 비중을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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