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디어= 황원희 기자] 기후변화가 바다에 미치는 손실을 경제적 비용으로 환산해 기존 탄소의 사회적 비용(SCC)에 합산하면, 이산화탄소 배출 1톤이 사회에 끼치는 총 피해가 거의 두 배로 뛴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UCSD) 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 연구진이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한 연구에 의하면 기후로 인한 해양 피해(‘푸른 사회적 비용’)를 SCC 계산에 처음으로 통합했다고 밝혔다.
연구를 이끈 환경경제학자 베르나르도 바스티앙-올베라는 “해양에 가해지는 기후 피해에 가격표를 붙이지 않으면 핵심 의사결정권자에게 보이지 않게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간 산호초 훼손, 어업 피해, 해안 인프라 손상 등이 광범위하게 보고돼 왔지만, 상당수가 시장가격이 없어 표준 회계에서 빠져 있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해양 의존도를 정량화하기 위해 어업 수익 감소, 무역 축소 등 시장 사용가치를 포함하는 한편, 어업·해양 레크리에이션 감소가 영양 섭취와 건강에 미치는 영향 같은 비시장 가치, 생태계·생물다양성 자체에서 얻는 만족을 뜻하는 비사용(존재) 가치까지 함께 고려했다.
이 같은 해양 피해를 통합모형에 반영하자, 해양 영향을 제외했을 때 SCC는 CO₂ 1톤당 51달러였지만, 해양 영향을 포함하면 추가 46.2달러가 더해져 총 97.2달러로 계산됐다. 이는 91% 증가에 해당한다.
연구진은 규모를 가늠하기 위해 2024년 전 세계 CO₂ 배출량(약 416억 톤)을 적용하면, 현재 표준 추정치에서 빠져 있던 ‘해양 관련 피해’가 한 해에만 약 2조 달러에 달할 수 있다고 추정했다.
전망치에서도 시장 피해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연구진은 2100년에 전 세계 시장 피해가 연 1조 66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봤고, 비사용(존재) 가치 손상은 2240억 달러, 비시장 사용가치 손실은 1820억 달러로 제시했다. 바스티앙-올베라는 “시장 손실 1달러와 문화적·생태적 손실 1달러는 동일하지 않다”며, 각 손실 범주는 서로 완전히 대체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연구는 피해의 분포가 매우 불평등하다고도 밝혔다. 섬 지역과 소규모 경제는 해산물 의존도가 높아 기후로 인한 어장 변화와 수산물 공급 충격이 건강 피해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해수 온난화가 칼슘·오메가-3·단백질·철분 등 해산물 핵심 영양소 가용성을 낮추고, 이는 질병 위험 증가 및 추가 사망과 연결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공동저자인 케이트 릭(스크립스 해양학연구소/글로벌정책·전략학교 부교수)은 SCC가 정부의 비용-편익 분석, 민간의 리스크 관리와 재무계획에 쓰이는 도구라며 “바다는 특히 금전적 가치 부여가 어려웠던 영역”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푸른 사회적 비용’이 기후정책의 비용 산정과 탄소가격 논의에서 해양을 본격적으로 반영하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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