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스마트 에코시티’에서 답을 찾다

한국환경한림원, 제63차 환경리더스포럼
김한결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4-01-17 20:4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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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시각각 변해가는 기후로 인해 세계 각국의 도심지는 예측할 수 없는 환경재해와 더불어 각종 폐기물 발생, 에너지사용, 온실가스 배출 등이 급증하는 등 다양한 문제들이 발생하고 있다. 도시화로 인한 다양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최근에는 지능형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한 친환경도시를 조성하는 것을 목표로 기술과 정책 등 여러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우리 정부 또한 2021년부터 스마트 그린도시 사업을 추진하였으며, 2022년에는 탄소중립 그린도시를 선정하고, 한국수자원공사는 스마트에코시티로 ‘부산 에코델타시티’와 ‘송산 그린시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머지않아 스마트에코시티는 도심지를 조성할 때 필수적인 고려사항이 될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러한 가운데 (사)한국환경한림원(허탁 회장)은 12월 12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스마트 에코시티’를 주제로 제63차 환경리더스포럼 행사를 개최했다. 이번 포럼에서는 정보통신기술과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도시 인프라, 서비스, 에너지 등의 효율과 기능을 향상시키고 저탄소&친환경 생태도시를 조성하는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한 해외의 스마트에코시티 개발 동향을 살펴보면서 우리나라의 도시 시스템을 어떻게 개선해야 할지 방안을 강구했다. 

 


기후문제 해결에 정책 협상과 기술
이회성 무탄소연합 회장((전)IPCC 의장)은 기조강연에서 본인이 국제기구에서의 활동을 했던 경험을 토대로 기후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각 국가 수뇌부들의 협상의 역할과 과학기술이 지니는 가치에 대해 강의했다.

 

▲ 이회성 무탄소연합 회장((전)IPCC 의장)

이 회장은 2021년 영국 글라스고에서 열린 26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6)에서 논의된 화석연료 퇴출을 예로 들며 “정부 다자간 논의에서 화석연료 퇴출 건과 같은 논의는 시간낭비다. 결국 논의의 끝은 phase out(단계적 폐지)을 phase down(단계적 줄이기)으로 바꾸고 합의하는 형식을 취한다”며, “문제를 풀고자 하는 것인지 각 국가간의 이익을 위해 논의하는 것인지 의중을 모르겠다. 결국 시간낭비일 뿐인 논의 주제는 굉장히 많다”며 진정 환경을 위한 논의보다는 개발도상국을 배려하지 않는 선진국의 독선적이고 책임감 없는 기후정책들과 행태들을 비판했다.


또한 “바이어가 구매력을 이용해서 탄소배출이 없는 제품을 공급하라고 하는 ESG 서플라이 체인은 자기는 변하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는 변하라고 강요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며, “진정으로 기후환경보호를 위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야 할 부분”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만약 기후변화 문제 해결을 위해 지금 당장 화석연료 퇴출을 해야한다 하면 가장 기본이 되는 농업부터 여러 산업들이 모두 퇴출되어야 할 것이다. 포인트는 어떤 분야든 배출가스를 제로로 해야하는데 이를 해결할 방법은 결국 기술”이라고 말했다.

물 관리, 도시기후변화 대응의 핵심
포럼의 발제자 박정혁 K-water 미래도시센터장은 ‘스마트 에코시티의 볼드 키’를 주제로 발표했다. 박 센터장은 “물관리가 에너지의 생산과 소비, 도시기후변화대응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신기후체제의 핵심분야로 보고 있다”며 “한국수자원공사는 물, 에너지, 도시분야에 글로벌수준의 기술과 노하우 및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어 Nexus(상호연계)를 통해 효과적인 기후위기 대응 솔루션 제시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 박정혁 K-water 미래도시센터장이 발제하는 모습

이어 “입자시뮬레이션기반의 디지털트윈 플랫폼을 통해 현실세계와 동일한 3D 가상세계를 통해 유용한 정보를 제공하고 도시 생애주기별 문제를 사전 모의하는 시스템 구축이 필요하다. 또한 아직 정답이 정해지지 않은 탄소중립도시를 선정하기 위해 전세계가 국제표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ISO 국제표준과 연동되는 탄소중립도시의 핵심성과 지표 개발이시급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이러한 플랫폼 기반의 탄소중립형 스마트 에코시티를 조성·확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탄소중립도시, 도시별 특성 고려해야
변병설 환경한림원 정책산업분과위원장(인하대 행정학과교수)이 좌장을 맡아 진행된 종합토론에는 문태훈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명예교수, 이규인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 이재현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정연만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이 거론됐다. 

 

▲ (좌 부터)문태훈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명예교수, 이규인 아주대 건축학과 교수, 이재현 인천대 도시환경공학부 교수, 정연만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문태훈 명예교수는 “도시의 성공은 지속가능한 삶의 질을 유지하며 성장과 균형, 쇠퇴, 재생, 성장의 순환으로 발전이 이루어져야 한다. 여기에 더해 에코시티는 생태계의 순환성과 안전성, 자립성, 다양성이 확보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스마트 에코시티가 누구를 위하고 무엇을 위한 것인지 살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규인 교수는 유럽에서 시행하고 있는 화석연료 사용 억제에 관한 다양한 정책들을 소개했다.
“스톡홀롬의 경우 자원순환 및 재활용 체계를 구축해 화석연료 사용을 최소화하고 있다. 가정에서 배출되는 쓰레기는 분리수거를 거쳐 땅속에 매설된 진공관을 통해 약 70km의 속도로 폐기물 중앙 집하장까지 자동 이송하여 선별, 압축, 소각처리하고 있다. 또한 코펜하겐은 친화경 소각장 ‘코펜힐’을 조성해 시내의 폐기물을 집하, 소각하여 열과 급탕으로 순화시키고 있다. 기피시설인 소각장을 인공산으로 만들어 인공스키장을 조성해 지역민들이 즐겨찾는 곳으로 탈바꿈 시켰다. 도시계획의 완성은 거주하는 주민들의 참여로 이뤄진다. 지역 주민과 사용자들을 서비스 대상이 아닌 개발자로 참여시키고, 다른 조직이나 개인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이재현 교수는 인천광역시 서구가 스마트에코시티로 조성되는 과정에서 전문가와 구성원의 협업시스템을 구축한 것이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리더의 정책적 의지가 매우 중요하고 그에 뒤따라 전문성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 사업하기 쉬운 작은 단위의 사업을 추진해 성공의 발판을 만들고 주민의 이해와 변화됨을 느끼면서 함께 하는 것이 중요하다. 소규모의 도시에서 점차 넓혀가며 국가와 지자체가 협력해 도시 전체를 대상으로 스마트에코시티 가이드라인 수립이 필요하다.”

정연만 고문은 성공적인 스마트에코시티가 조성되기 위한 전제조건들을 제시했다. “우선 탄소중립 정책 결정방식이 공공중심의 일방적인 하향식에서 시민참여가 가능한 쌍방적인 상향식이 병행되어야 한다. 또한 부처별로 정책을 추진하기보단 범부처의 협동체제를 구축하는 것이 필요하고 정책의 일관성과 연속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탄소중립도시 정책은 도시의 지역 및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정책이 필요하며, 무엇보다 지방자치단체의 권한과 책임이 함께하는 행정으로 역할의 재정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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