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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
건강하고 건전한 사회를 이루어내기 위해 무분별한 행위를 규제하는 법과 규범이 있듯이 자연을 건강하게 관리하기 위해서도 법과 제도가 필요하다. 인간의 무분별한 자연의 개발과 이용으로 자연이 파괴되고 질이 저하되어 인간 활동으로 발생하는 환경스트레스와 자연의 정화능력 사이에 불균형이 심화되며 국지적 차원은 물론 지구적 차원에서도 환경의 지속가능성이 크게 위협받고 있다.
이에 선진사회에서는 인간 중심의 문화계에서는 기술적 진전을 이루어내고, 자연계에서는 자연의 기능을 보강하여 지속가능한 환경을 이루어내기 위한 노력을 계속해 왔다. 그 결과 ‘환경 쿠즈넷 곡선(environmental Kuznet curve)’이 보여주듯이 경제발전에 비례하여 환경의 질이 떨어지던 것이 어느 단계에서 정점을 찍고, 그 이후에는 경제발전에 비례하여 환경의 질이 개선되는 성과를 이루어냈다.
자연계에서도 획기적 진전을 이루어 훼손된 자연을 치유하는 생태적 복원의 원칙과 방법을 정착시키고 있다. 아픈 자연을 진단하여 문제의 원인과 정도를 파악하고 나아가 기존에 축적해 온 생태정보와 주변의 건강하고 온전한 자연에 대한 정보를 조합하여 그것이 훼손되기 전의 모습을 재현한 다음 그것을 모델 삼아 아픈 자연을 치유하는 것은 물론 사라진 자연을 원모습에 가깝게 되돌려 놓으며 환경의 지속가능성에 접근해가고 있다.
과거의 우리나라는 이러한 생태적 복원에서 선도적 역할을 한 증거들을 남기고 있다. 경남 함양에 있는 상림이 이들을 대표한다. 해당 지역의 기후는 물론 지형에도 어울리는 다양한 식물들이 모여 멋진 숲을 이어가고 있다.
역사적 기록에 따르면, 이 숲은 신라시대 최치원 선생이 조성하였다고 한다. 아름드리 참나무들이 숲을 이루고 큰키나무, 중간키 나무 그리고 작은 키 나무들이 고르고 다양하게 어우러지고 그 바닥에는 다양한 종류의 풀들이 자라고 있으니 종 조성과 숲의 계층구조 모두 온전하고 건강하다.
이러한 DNA를 물려받고 태어난 우리지만 오늘날 우리가 만들어내는 자연은 대부분 자연과 거리가 먼 가짜 자연만 생산해내고 있다. 외래식물을 비롯해 도입하지 말아야 할 식물들을 도입하고, 스스로 법을 정해 옮겨 심어서는 안 된다고 규정한 희귀식물들도 마구 옮겨 심고 있다.
또 그들이 사는 장소에 대한 검토도 거의 이루어지지 않아 어떤 식물은 극심한 갈증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반면에 다른 식물들은 과도하게 습한 장소에 심어져 호흡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러한 여건에서 그들이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발휘하고 우리가 유발시킨 환경스트레스를 해소하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보장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학문적 잣대를 적용해 평가해보면, 100점 만점에 60점 이하가 대부분이다. 교육의 기준을 적용해 보면 학력 미달이고, 절대평가 기준에 대입해보면 낙제점수다. 이러한 수준으로 진행되는 자연환경복원을 ‘업’으로 지정하고, 나아가 ‘법’으로 정하여 제도화하려는 움직임이 있다. 오랜 세월을 거쳐 연구하고 다듬어 정해진 법도 지켜지지 않는 요즘이지만 이것은 정말 아니다. 학문적으로는 자연의 체계에 대한 이해가 아직 많이 부족하고, 사회적으로는 자연환경복원을 이루어낼 소재가 거의 준비되어 있지 않다. 아직 준비하여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다. 법의 의미가 우리에게 새롭게 다가오는 요즘이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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