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교통체증에 시달리는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

교통 체증과 환경문제를 한 번에 해결
김명화 기자 | eco@ecomedia.co.kr | 입력 2021-01-09 23:2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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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창석 교수_서울여대 생명환경공학과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지만 최근 다시 중랑천 변 동부간선도로의 교통체증 문제가 거론되고 있다. 필자는 이 끔찍한 교통체증의 도로를 역으로 타고 출근을 하기 때문에 이 문제를 매일 눈으로 확인하여 직접 겪지는 않지만 그 문제를 실감하고 있다. 


이런 교통체증 문제가 나올 때마다 나오는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가 거론된 지도 벌써 오랜 시간이 지났다. 너무 오랜 시간이 지나 마음으로는 거의 포기한 상태이지만 최근 다시 이 문제가 거론되어 다시 속는 셈치고 기대를 걸어본다. 

▲ 사진 1. 동부간선도로 사이를 흐르는 중랑천의 모습. 하천 주변으로 산책로, 자전거도로, 자동차 전용도로와 아파트 단지가 이어지고 있다.
▲ 그림 1. 동부간선도로 지하화 후 가능한 중랑천 복원 계획 모식도. 강변식생의 복원을 통해 수질오염을 줄이고 미세먼지와 이산화탄소를 흡수하여 환경의 질을 개선하는 하는 것은 물론 산책로와 자전거 도로에는 오솔길 형태로 그늘 목을 도입하여 시민의 편의를 도모한다. 일부 장소에는 백사장을 비롯하여 선진화된 친수공간을 조성한다(사진 1 참고).

 

그러나 필자가 동부간선도로의 지하화를 고대하는 목적은 다른 분들과 조금 다른데 있다. 지하화 후 그 위의 중랑천을 생태적으로 복원하고 싶은 것이다. 중랑천은 지금 서울의 거의 모든 환경문제의 원천이자 해결의 핵심 키를 쥐고 있는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이다. 

 

이 하천은 우리나라의 다른 모든 하천과 마찬가지로 그 홍수터가 과거에는 논 경작지로 그리고 오늘날에는 우리들의 주거지를 비롯한 생활 편의시설로 활용되면서 그 폭이 크게 축소되었다. 그리고 그 주변에는 우리들의 농경지와 주거지에 다가올지 모르는 홍수피해를 막기 위해 소위 수퍼 제방이 축조되어 있다. 나아가 하천에 대한 우리의 욕심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그 내부에까지 파고들어 중랑천의 구조와 기능은 크게 위축되어 있다. 


그러나 하천은 홍수 시 그 많은 물을 담아 낼 뿐만 아니라 더운 여름 데워진 공기를 식혀주며 폭염을 완화하고, 물고기와 새를 비롯해 다양한 생물들이 번식하고 생활하는 공간을 제공하며 그들이 살아가며 발휘하는 다양한 생태계서비스 기능을 발휘하여 우리 인간의 생존 및 생활에 절대적으로 필요한 각종 혜택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주변 토지의 이용으로 그 폭이 크게 좁아진 하천 내부에서 또 다른 이용을 위해 하천을 복단면으로 꾸며 그 폭을 더 좁혀놓고 복단면 위의 소위 고수부지에는 각종 놀이시설과 꽃밭을 조성해 크게 좁아진 수로 내에 엄청난 환경스트레스를 추가하고 있다. 


우선 우리들이 가장 큰 관심을 가지고 있는 수질에 대한 영향을 보자. 앞서 언급했듯이 필자는 매일 이 길을 타고 출근을 하다 보니 이 하천에 우리가 가하고 있는 거의 모든 환경영향을 눈으로 확인하고 있다. 꽃밭을 만들 때 보면 끔찍하다. 거의 1 m 간격으로 비료를 쌓아놓고 그곳에 그 많은 비료를 쏟아 붓고 있다. 비가 오면 이러한 비료성분이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이 하천으로 흘러 들어간다. 

 

부영양화의 주요 원인인 비료성분을 우리가 스스로 공급하고 있는 것이다. 수로 변에 식생이 존재하면 그들의 여과 작용을 기대할 수 있지만, 그곳에는 자전거도로, 조깅 트랙, 농구 코트, 게이트볼 장소 등이 대신 자리잡고 있다. 따라서 비가 올 때면 빗물은 아무런 제약도 받지 않고 그러한 이용시설에 버려진 쓰레기와 우리가 공급한 비료를 함께 담아 하천으로 쏟아져 들어가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우리는 이런 시설을 보호하기 위해 저수로 변에는 돌과 콘크리트를 이용해 거의 옹벽 수준의 축대를 쌓아놓고 있다. 이 저수 호안 시설의 온도가 여름이면 60℃ 이상으로 올라가 그것이 물속으로 전해지면 수온을 높이고 뒤이어 산소농도를 낮춰 우리가 버린 오염물질을 분해하려고 모여든 미생물을 쫓아버리는 역할을 한다. 

 

여름에 이 하천의 물속에서 떠오르는 공기 방울이 그러한 현실을 입증해주고 있다. 수온이 상승하며 용존 산소 고갈로 많은 양의 산소를 필요로 하는 호기성 미생물이 사라지고 그 대신 혐기성 미생물이 등장하여 혐기적 분해가 일어나며 발생한 황화수소 (H2S)가 일으키는 공기 방울이다. 이 황화수소는 그 자체로도 독성이 강하지만 악취를 유발하며 몇 번의 과정을 거치면 황산으로 변해 주는 피해도 있다. 

 


▲ 사진 2. 진정한 에코힐링을 취할 수 있는 친수공간의 모습. 동부간선도로를 지하로 옮기고 중랑천을 복원하면 이러한 친수공간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중랑천에 대한 우리의 관심이 조금만 방향을 바꾸면, 중랑천은 모든 서울 시민의 생존 환경의 질을 책임지는 생태공간으로 기능할 수 있다. 우선 이 공간을 생태적으로 복원하면 주변지역과 5℃ 가량 높아져 인류세의 증거 역할을 하는 서울 도심의 기온을 1℃ 가량 낮출 수 있다. 

 

나아가 그것은 기온역전층 형성 완화에도 기여해 오염물질의 확산에도 기여할 수 있다. 복원을 통해 이 하천에 도입될 식물은 이산화탄소 흡수 기능이 높아 전구간 복원 시 서울시 주변 그린벨트 전체가 발휘하는 이산화탄소 흡수량의 8.7% 가량을 흡수하며 탄소중립 달성에도 기여가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큰 역할은 시민들에게 에코힐링의 공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중랑천은 서울의 8개 구에 걸쳐 있다. 이 추운 겨울에도 이 공간에는 사람들이 넘쳐난다. 자연이 그리운 사람들이다. 몸과 마음의 휴식을 찾고 싶은 사람들이다. 복원된 청계천을 방문한 연인원이 서울 시민 전체 인구가 15번쯤 방문한 수에 이르고 있다. 

 

중랑천의 서울 구간은 길이만으로 복원된 청계천의 세 배 가량 된다. 청계천과 비교해 훨씬 넓은 폭까지 감안하면 그 수는 몇 배가 더 커질 것이다. 정말 크고 중요한 생태계서비스를 이루어낼 수 있는 중랑천이다. 내년 보궐선거에서 거창한 포부를 지닌 정치가가 아니라 시민을 진정으로 섬기는 이런 계획을 실천에 옮길 수 있는 서울시장이 나올 수 있다면 그것은 서울시민의 복이다.

 

※ 외부 필자의 원고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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