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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폐막한 제1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상영작 라인업 격찬, 주요행사장 연일 붐벼
세계 최초의 동물영화제로 이목을 집중시켰던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The 1st ANimal Film Festival In Suncheon, ANFFIS)가 5일간의 일정을 모두 마치고 성황리에 폐막했다.
동물과 자연, 나아가 생명 전체와 우리 사회의 약자와의 공존을 고민하는 많은 사람들이 생태 문화 도시 순천으로 몰려와 공존의 방법을 모색했던 의미 있는 5일이었다.
첫 회라 상영작 라인업과 ‘렛츠 토크’ 행사의 뛰어난 기획력과 완성도에 비해 관객동원이나 규모 면에서는 아쉬움이 있지만, 영화를 본 관객들마다 감동과 깨달음의 시간이었다며 찬사를 아끼지 않을 만큼 프로그래밍에 대한 만족도는 매우 높았다.
또한 초기 기획부터 ‘영화를 통한 교감’ 못지 않게 ‘체험을 통한 치유’를 강조했던 영화제답게 야외행사장인 조례 호수공원에는 각종 체험 행사에 참여하려는 가족 단위 손님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실물 크기의 인형 제작 브랜드인 한사토이 협찬의 ‘담 없는 동물원’은 아이들의 기념촬영 포토존이 되었고, ‘뽀로로와 친구들’ 코스프레와 ‘뽀로로 카트라이더’ 행사도 동심을 사로잡았다.
아이들은 놀이터뿐 아니라 각종 부스로도 몰려들어 고사리 같은 손으로 서명도 하고 기부 팔찌 모금함에 코 묻은 성금도 넣는 등 어른들 못지 않은 능동적인 참여로 우리 사회의 밝은 미래를 예견할 수 있게 했다.
24일에는 유기견을 입양하거나 반려견과 특별한 사연을 가진 이벤트 신청자들이 서울, 경기, 부산, 대구, 광주에서 총 5대의 버스를 타고 반려동물과 함께 영화제 행사장과 정원박람회장을 방문한 ‘동물버스’, 가족과 동물이 휴양림에서 야외상영과 각종 공연도 보며 휴양할 수 있는 ‘영화 캠핑’ 등의 영화제 주요 행사 외에도 애니멀 프렌즈 ‘달이’가 시범조교가 되는 마음이 매너교실, 유기동물 입양 캠페인, 동물 단체 ‘카라’의 보호 캠페인, 야생 동물 체험, 정글 합성 사진 촬영, 페이스페인팅 등 각종 행사장마다 방문객들이 붐볐다.
25일에는 연예인 자선 경매(문채원, JYJ준수, 2AM 임슬옹, 창민, 조권, 백지영, 윤하, 씨스타, 브라운 아이드 걸스, 권상우, 샤이니, 김유정, 에일리, 알렉스, 달샤벳, 클라라, 임정희, 이지훈, 강예빈, 김소정, 김그림, 제이워크, 방탄소년단)를 통해 유기동물 후원금 50여 만원이 조성됐다.
이어서 인기작곡가 김형석의 해설이 있는 ‘동물 음악제’에서는 20인의 오케스트라가 프랑스 작곡가 생상스의 ‘동물의 사육제’ 14곡 전곡을 김형석의 해설과 동물 사진 배경 영상과 함께 연주하여 가족 관객들을 동물의 왕국으로 초대하며 감탄을 자아냈다.
사람과 동물이 모두 행복했던 4박 5일의 일정은 이렇게 모두 끝이 났다.
자원활동가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많은 행사들이 이처럼 원활하게 진행되기 힘들었을 것이다.
꿈 같은 동화와 참혹한 다큐멘터리가 갈마들며 우리를 즐겁고 훈훈하게 혹은 부끄럽고 분노하게 만들었던 제1회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는 이제 올해의 성과를 바탕으로 더 발전된 모습으로 2회 준비에 들어갈 것이다.
<내가 코끼리가 된 이유>(2012년 미국, 82분)
팀 고스키 Tim Gorsky 감독 인터뷰
= 어떻게 이 영화제를 알고 오게 되었나요?
나는 계속 동물관련 영화제를 찾고 있었어요. 나는 동물영화를 만드는 사람이니까.
그런데 동물 영화제는 세계에서 찾아볼 수가 없었어요. 나는 내 영화를 보여줄 곳이 없어 답답했어요.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순천만세계동물영화제 프로그램팀에서 전화가 왔어요. 내 영화를 틀고 싶다는 거예요. 나는 정말 놀랍고 기뻤고 당연히 수락했죠. 동물영화제라는 것이 있는 줄도 몰랐기 때문에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웠어요. 아마 세계에서 처음인 것 같아요. 초청받게 되어 너무 기쁩니다.
= 어떤 영화를 이 영화제에 가져오셨나요?
영화의 제목은 <내가 코끼리가 된 이유>입니다. 이 영화는 코끼리를 매우 사랑하고 코끼리의 멸종을 막으려는 한 어린 미국 소녀의 이야기에요. 그 소녀는 돈을 모아서 동남아로 가고 그곳에서 그녀는 마찬가지로 코끼리를 살리려 하는 태국의 여인을 만납니다. 둘은 함께 아시아의 코끼리를 구하는 여정을 시작합니다.
= 순천에 대해서 받은 인상은 어땠나요?
첫 인상은 사실, “아이고 타이페이랑 똑같네. 매일 비만 오네”라고 생각했어요. 제가 타이페이에 지금 살고 있거든요. 그런데 제가 이 영화제와 영화제 사람들을 알게 된 순간부터 순천과 사랑에 빠졌어요. 사람들도 너무 좋고 저를 잘 대해주고 자연환경도 여기에 보시다시피 정말 멋지고, 이틀 전부터는 해가 나서 야외에서 큰 스크린으로 영화도 봤어요. 정말 즐거웠습니다. 이 곳 조례호수공원에는 다양한 동물관련단체들이 캠페인을 펼치고 있고 어젯밤에는 오케스트라의 연주도 있었어요. 모두 정말 멋졌어요. 너무 잘 치러져서 누구도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가 않아요.
= 처음 초청받았을 때 주위 사람들이 한국에선 개고기를 먹으니 가지 말라고 했다는 말을 들었는데..…
나는 정말 많은 영화제에 참가해봤어요. 지난 10년간 75개의 영화제에 갔었죠. 하지만 이 곳처럼 나를 환대해준 곳은 없었어요. 내가 기차역에 내렸을 때 누군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심지어 영화제에서 기차표를 예약해서 나에게 보내주었더군요. 호텔에서도 체크인하도록 도와주었고 내가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언어, 사람들, 음식 등 모든 것을 배려해주었어요. 나는 채식주의자라 쉬운 일이 아니었을 텐데 말이죠. 한국에 오게 되었을 때 처음 오는 곳이라 약간 긴장했었는데 지금은 가장 편안하고 즐거운 경험이었다고 말할 수 있어요. 다음 영화도 이 영화제에 맞는 영화를 특별히 만들고 싶어요. 이 영화제가 너무 좋고 또 이곳에 오고 싶기 때문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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