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인도 즐기는 선진하수도 ‘교류의 場 ’

‘비굴착공법’등 다양한 갱생공법 선보여 / 하수도 중요성 알리는 교육기회로 활용
편집국 | eco@ecomedia.co.kr | 입력 2004-08-31 22: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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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7년부터 (사)일본하수도협회가 주최한 하수도전 행사가 올해로 17회를 맞았다. 요코하마시에서 펼쳐진 이번 하수도전은 지난달 27일부터 30일까지 나흘간의 일정으로 파시피코 요코하마(Pacifico Yokohama)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일본 환경성과 국토교통성, 일본하수도사업단등이 후원한 이번 행사에는 총 371개사가 출전, 1,240여개의 부스를 가득 메웠으며 하수도관계업계 68곳에서 협찬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내에서도 많은 하수도 관계자가 참석한 이번 전시회는 참관객 10만명을 목표로 할 만큼 대규모 행사로 치러졌다.
매년 출전자와 참관자 모두 증가하고 있는 하수도전은 하수도사업의 시행자인 일본하수도협회의 지방공공단체를 대상으로, 일본하수도협회 찬조회원들의 연구성과등을 기초로 최신기술과 기자재를 모아 전시·소개하는 자리다. 흥미로운 것은 국내의 상하수도 전시회와 달리 일반인을 위한 Public Zone이 설치돼 방학기간을 활용해 아이들의 손을 잡고 동행한 부모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이다. 이들은 기업과 기관의 만남에 앞서 하수도의 역할과 중요성을 일반 시민에게 알리는 자리로 동시에 활용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한편, 이번 하수도전과 병행행사로 치러진 ‘제41회 하수도연구발표회’에선 한일간의 교류세션 2년째를 맞아 인천시와 일본비굴착기술협회의 기조강연에 이어 8개 기관에서 참가한 10개의 연구논문이 발표됐다. 또한 한국발표논문 특별세션에서는 한일의 하수도연구자들이 참가한 가운에 향후 우의를 다짐했으며, 한국논문발표회가 종료된 28일 저녁에는 일본하수도협회의 관계자와 저명교수들이 참석한 가운데 일본측에서 환영리셉션을 열어 지속적인 교류를 다짐하기도 했다.



‘하수처리분야’ 가장 많은 출전율
매년 한 단계 진보한 기술력 선보여
하수도전의 전시장은 총 7개의 구역(Zone)으로 나뉘어 각각 설계·측량, 건설, 관로자재, 하수처리, 유지관리, 기타 분야별로 전시가 이루어졌다. 가장 많은 출품을 보인 분야는 하수처리 분야였으며 101개 업체에서 443부스를 출전했다. 이 부문은 전체, 수처리, 슬러지 처리로 다시 세분화 전시되었다.
그 중 전체처리 부분에서는 전체처리기기류, 자동(무인)운전기기류, 감시 및 제어기기류, 탈취 시스템·기기류등이 전시되었다.
또한 수처리 부분에서는 수처리시스템 기기와 자동(무인)운전기기류, 침전지 관계기기, 반응 tank 및 송풍기 관계기기등이 전시되었다. 슬러지 처리부분에는 슬러지 처리 시스템과, 농축관계기기류·첨가물 등과 소각 및 탈황 관계 기기류등 다양한 기술이 전시되었다.
최근 일본도 질소·인 제거를 위한 고도처리공법을 도입하고 있어 이에 대한 전시가 많았는데, 막이용 처리시설과 소독설비의 하나로 이용되는 UV 소독에 대한 유지관리시설도 전시돼 주목받았다. 국내에서 시급한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슬러지 처리문제에 대해서도 작년보다도 한 단계 진보한 기술이 전시된 것으로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주요 슬러지 처리기술로는 소각이 가장 일반적이었으나, 최근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슬러지 탄화기술에 대한 소개도 있었다. 처리기술은 지금까지 이루어진 안정화된 처리에서 한 단계 진보하여 보다 고부가가치를 낼 수 있는 방법, 저렴한 처리비용, 슬러지의 발생감량화 등에 대한 기술들이 대부분이었다.

건설부문 ‘비굴착공법’ 주종
기존에 볼 수 없던 다양한 갱생공법 많아
건설공법과 자재로 출전한 업체도 98개사(단체)에 달했다. 197부스가 출전한 토목·건설 부문에서는 일반토목공사의 관련공법과 기기, 굴착공법관계기기, 지반개량 및 지수등 기기류와 약품, 관거갱생기기 등이 전시되었다. 새로 소개된 기술은 종전의 기술에 또다른 기술을 복합하는 방법을 채택하는 것과, 재료의 각기 다른 성질을 이용하는 방식이 많았다.
관거 시공공법에 있어서는 최근의 추세를 반영하듯 비굴착 공법에 대한 전시가 많았는데, 도시 토목공사에서 생활에 미치는 굴착공업의 제약을 대신하기 위해 비굴착공법인 실드공법과, 추진공법의 채용이 많아지고 있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최근 갱생공법에 대한 기기와 공법의 소개가 다양하게 전시되었는데, 도로를 파지 않고 맨홀속에서 현재 사용하고 있는 낡은 하수도관의 내측을 피복하는 공법이 주를 이뤘다.
유지관리 부문에서는 34개업체 75개 부스가 출전하였으며 하수도 시설유지관리 시스템과 관로시설유지관리 시스템, 시설조사·점검기기 등을 접할 수 있었다. 유지관리 중 다소 소홀하기 쉬운 맨홀에 대한 전시도 많았는데, 노후화 된 맨홀을 새롭게 갱신시키는 방법들은 흥미롭게 다가왔다.
한편, 처리되지 못한 초기우수에 대한 대책으로써 방류처 끝부분에 여과스크린 등을 설치하여 협잡물을 제거하는 방법들이 전시되었으며, 이는 실제로도 많은 효율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합류식 하수도 개선대책에 대한 처리기술이 소개되기도 했다. 이 부분에서는 고속응집침전법이나 고속여과법 등을 이용한 처리장에서 간이처리를 하여 효율을 도모하는 방법이 이용되고 있었다.
그 밖에 계측 등 기기류 부문에서는 22개 업체, 37개 부스가 출전하여 재해시설 기기류와 주택배수 시스템, 배수 trap 관계 기기류등을 전시했다. 참가율이 가장 저조했던 설계·측량 부문에서는 유량수질 계측기기, 수질(슬러지를 포함)분석 기기, 광화이바 시스템 등이 주를 이뤘다.



홍보에 열성적 지자체 ‘일반인의 이해’ 중요시
‘제품’보다 ‘기술’을 소개하려
한편, 지자체 참여 부스에서는 자신들의 특성에 맞춰 어떻게 하수도를 효율적으로 이용하는가에 대한 홍보의 자리로 적절히 이용하고 있었다. public zone을 준비한 요코하마시는 물론 각 지방공공단체 들은 하수도의 역할, 보급상황, 신기술의 개발 등을 소개하는데 적극적이었다.
이 가운에 요코하마시하수도국에서는 전시코너에 ‘쾌적한 물환경의 보전·창조’, ‘순환형 사회로의 대응’ 등의 사업에 대한 소개 전시와, 강에 사는 물고기의 수조전시, 100% 오니소각재로 만들어진 벽돌의 전시, 하수도와 강에 대한 그림전시 등을 실시했다.
아울러 어린이를 대상으로 하수도국의 캐릭터인형이 등장하여, 하수도에 관한 퀴즈와 게임 등의 행사도 병행하여 하수도에 대한 일반인의 이해와 친근감을 높이려는 시도가 돋보였다.
국내 전시장과 달리 각종 전시제품들은 작동시간을 기재해놓고 시간별 시연을 통해 보다 친숙하게 관람자들에 다가가도록 한 점도 남달리 다가왔다. 또한 나레이터를 동원한 기업들은 제품소개보다 회사가 보유한 기술을 설명하는데 주력하는 점이 국내와 달랐다.
우선 이번 하수도전이 열린 퍼시피코(Pacifico) 요코하마는 전시와 세미나를 겸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1층과 2층을 나뉘어 1층에는 일반전시업체의 전시제품, 2층에는 일반인들을 위한 하수도 홍보관으로 구성되었다. 전시부스에서는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의 부스뿐만이 아닌 각종 하수도관련 협회의 홍보부스도 설치되어, 협회의 이미지홍보와 협회에서 주관하는 각종 이벤트 등을 설명하는 자리를 갖추고 있었다.
일반인들을 위한 하수도 홍보는 2층에 마련된 하수도 홍보관에 전시되어, 하수도 Museum을 비롯한 학생들의 콩쿨작품(서예부문, 포스터부문, 사생부문, 작문부문, 표어·신문부문)등이 전시되어 있었다.
이 작품들은 일본 하수도의 날일 매년 9월 1일을 기념하여, 일본 하수도협회에서 초등학생과 중학생을 대상으로 1년 전부터 준비하는 행사다. 환경대신상, 일본하수도협회회장상, 국토교통대신상, 입선 등으로 시상하게 되는 행사는 학생들의 참가 열기가 뜨거우며 이미 개최 횟수도 올해로 40회를 넘겼다고 관계자는 말했다.
국내 상하수도 분야의 환경전시회가 주로 관계공무원과 기업체, 일부 학계가 주된 참가자란 사실은 다시금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 또한, 하수도라는 다소 낯선 소재에 대해 친근성을 부여하기 위한 주최자들의 숨은 노력도 눈여겨볼 만 했다.
현장에서는 어린이들을 위한 기념스티커사진이나 매직쇼, 실제로 움직이는 하수도 극장 등이 마련되어 이 부분에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의 관심이 대단히 높았다. 일본의 경우 초등학생부터 하수에 대한 교육을 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자연스레 하수도도 ‘life line’의 하나라는 점을 일깨우고 있었다.
아이들의 손을 잡고 전시회에 참석한 평범한 한 가장은 “전시회 개최사실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진 사실”이라며 “어려서부터 맑은물의 소중함에 대한 교육은 중요시 다뤄져야 한다”며 현장교육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이 점은 환경교육을 제도적 한계로만 인식하고 있는 우리에게 전하는 메시지기도 하다.

일본의 하수도 ‘중점적·계획적 정비’예고
’02년 말 기준으로 현재 일본은 인구 5만 이하의 지역에 대해서는 아직 보급률이 31.8%에 그치고 있으나, 전국적으로는 처리인구기준 보급율이 65.2%에 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들은 미보급 지역에 하수도정비의 촉진을 추진하는 한편 침수대책, 합류식 하수도의 개선, 하수도시설의 내진성 강화, 하수도시설의 개축·재구축의 추진등을 시도하고 있었다. 또한, 순환형사회의 구축을 향한 쾌적한 물환경의 창조 등이 향후 해결해야 할 과제로 도출되고 있었다.
이번 홍보전을 통해 이러한 과제에 대해 또다른 접근법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물론, 일반인의 이해를 확보하기 위한 방법도 주목받았다. 일본의 국토교통성에서는 ’03년도부터 사회자본정비중점계획을 책정하고 국민의 시점, 유역관리, 다양한 주체와의 연대협력, 시설의 효율적인 관리운영 등에 계속적인 노력을 기울이면서 하수도의 중점적이고 계획적인 정비를 추진하고자 하고 있다.
이러한 추세에 대해서는 하수도분야의 원로인 오사카대학의 후지다교수가 “앞으로는 리스크의 관리가 중요하다”며 전망하는 부분에서도 재확인할 수 있었다.

하수도연구발표회 분야별 ‘집중식 발표’
목적에 충실한 ‘요코하마 하수도전’
하수도연구발표회의 경우, 지난달 27일에는 ‘바이오매스 일본종합전략의 추진에 있어 혐기성소화의 중요성’이라는 제목으로 동북대학의 노이케다츠야 교수의 특별강연이 있었으며, 같은 날 오후에는 ‘하수도사업에 있어 고객만족(CS)의 향상에 요구되는 신기술’이라는 패널식 토론회를 개최되기도 했다. 28일과 29일 양일간에는 포스터 발표장을 포함한 10개의 발표장에서 각 연구분야별로 논문발표가 이어졌다.
특히 특정과제 세션에서는 지구온난화, 에너지절약, 내분비교란물질, 화학물질관리, 황화수소대책(제어기술, 반응기구), 활성오니모델(유기물분획, 보정, 적용례), 디스포우져, 바이오솔리드의 활용예(적용, 메탄발효), 정보처리기술의 이용(광섬유, GIS 등)의 9개의 각 과제에 대한 연구 및 조사결과가 집중적으로 발표되었다.
통상세션에서는 경영계획(경영전략, 비용절감, 민간위탁, 홍보, 시민참가 등), 우수대책(우수유출해석, 합류개선, 우수저류), 환경/재생/리사이클(오니의 유효이용, 탈수/탄화/콤포스트, 수생생물, 하수처리수재이용, 여과시스템, 하수처리수의 수역에서 거동), 관거 및 펌프장시설건설 및 유지관리(관거건설-실드공법 및 추진공법 등- 및 유지관리, 펌프장 및 처리장건설 및 유지관리), 수처리기술(MBR, 질소/인 제거, 인제거, 수처리시설의 운전관리 및 성능효과, 산업폐수처리, 기타 고도처리, 병원성미생물, 소독), 오니처리기술(농축, 오니소각, 오니용융, 활성오니의 메커니즘, 소화, 오니감량화 , 물리화학적처리, 반류수인회수), 계측/제어, 이화학시험/미생물시험 등의 9개 분야로 나뉘어 분야별 집중식 연구발표가 진행됐다.
이들의 연구발표회는 현재 하수도분야에서 새롭게, 혹은 중요하게 부각되는 연구과제들로 그 발표논문의 규모가 약 400편에 이르고 있어 41회를 맞이하고 있는 일본의 하수도연구발표회의 역사와 규모를 실감하게 해주었다.
또한 발표가 이루어지는 각 세션에서는 기업, 연구기관, 지자체 등에서 관심분야의 전문가들이 진지하게 참가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발견할 수 있었으며, 이러한 진지한 자세가 기술력을 유지하고 선진연구를 이끄는 근간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일본은 ’04 요코하마 하수도전을 통해 전시회를 개최한 목적에 부합한 ‘세 마리의 토끼’를 확실히 잡아내고 있었다. 기업체의 기술소개와 목적에 충실한 교류, ‘폭과 깊이’를 두루 갖춘 학계의 심도 있는 연구조명, 마지막으로 일반 참관객의 발길까지 즐거운 성숙한 전시문화. 이것은 하수도분야만을 총망라해 매년 전시회를 개최하는 일본 하수도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일본현지취재/이상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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